40년 동안 가마솥 앞을 지켜온 국밥집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유난히 싹싹한 청년이
주방 보조로 들어와 매일 어깨를 주무르며
살갑게 굴었습니다
.할매.나 진짜 평생 여기에 뼈를 묻을 거야.
흐뭇해진 할머니는 솥단지의 온도와 끓이는 시간
.평생 쌓아온 비법을 하나둘 일러주었습니다.
하지만 청년은 그 비법을 몰래 적어 길 건너에 대형 국밥집을 차렸습니다.
손님들을 빼앗긴 할머니가 따지자
청년은 여전히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할매 맛있는 건 널리 퍼뜨려야 좋은 거지.
왜 그리 속이 좁아?
할머니는 말없이 돌아 왔습니다.
하지만 덥고 습한 장마철이 시작되자
청년의 국밥에서 역한 누린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청년이 끝내 훔치지 못한 단 하나가 있었던 것입니다.
습도에 따라 달라지는 무의 수분량,
돼지 지방의 두께.그 모든 것을
손끝으로 읽어내며 물을 조절하던 수십 년의 감각이었습니다.
수치만 믿었던 청년의 식당은 파리만 날리고..
청년은 할머니를 찾으러 왔습니다.
할매 누린내 잡는 법 딱 하나만 더 알려주라.
할머니는 차갑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알려주지 않은 마지막 비법이 하나 있지
.바로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 자를 조심하라는 것.
그건 네가 내한테 가르쳐준기 다
. 가장 날카로운 배신은 예외 없이
가장 따뜻한 미소 뒤에 숨어 다가옵니다.
타인의 땀방울을 미소 하나로 쉽게 훔쳤다.
믿는 자들은 결코 베낄 수 없는 본질을 놓친 채
결국 얄팍한 껍데기와 함께 스스로 무너집니다.
당신에게 과도한 친절과 달콤한 칭찬으로
다가오는 이가 있다면
그 웃음 뒤에 숨겨진 서늘한 배신을 경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