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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 나고, 처음 히말라야에 와서 4000 미터가 넘는 고지에서 잠을 아주 잘 자는것은 (기분좋게)불가능 했습니다.
내일 아침 일어나 보게될 일출에 대한 설레임에 자는 동안 문득문득 깰때마다 시계를 확인했습니다.
그러다, 한 2,3시쯤이었던것 같은데, 밤하늘이 보고싶어 카메라 들고 나왔습니다.
밖에 나와 올려다본 히말라야 4000미터에서 바라본 하늘은 '감/동' 이었습니다. 쏟아질것처럼 반짝이는 하늘. 분명 칠흙같은 어둠이어야하는데, 별빛, 달빛이 합쳐서 그림자가 생길것 같은 그런 느낌. 만화영화속에서 보던 그런하늘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카메라로 어떻게든 담아보기위해 찍어봤습니다. 카메라의 야경모드로 찍었는데, 손떨림을 보정하기위해 자체적으로 여러컷을 찍더군요. 여러컷을 찍어 합성시키는 방식으로보이는데, 약간 만화같이? 유화같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그 카메라의 기능에 절로 '애쓴다'는 말이 나오더군요ㅎ
이사진도 역시 유화처럼.
이사진 찍고서 다시 숙소에 들어와 얼른 일출시간이 다가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일출이 다가와 숙소 밖으로 나왔습니다. 숙소에서 바라본 마차푸차레 봉우리.
보고 또보아도 세계 미봉에 뽑힐만큼 멋진 봉우리입니다.
일출 기다리며 찍은 사진중, 제가 꼽는 첫번쨰 사진.
사진 좌측하단 암부가 죽어 아쉽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저의 단골 바탕화면~)
아직 해뜨기 전입니다.
달빛이 안나푸르나 봉우리들 위로 휘영청~
사진으로는 그때의 그 느낌, 그 감동을 다 담을수가 없어 아쉬운 마음입니다.
멋진 봉우리는 계속보아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ABC 와 함꼐 찍은 마차푸차레. 타르초의 의미를 그당시에는 잘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되었습니다. 타르초가 바람에 휘날리면, 타르초에 적힌 불가의 말씀이 세상으로 전파되어 나가라는 의미라고하더군요. 타르초가 히말라야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었는데, 그의미도 정말 멋집니다.
ABC에서는 해수면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기대할수는 없었습니다. 산넘어에서 빛이 넘어들어오면서, 맞은편 안나푸르나 봉우리가 밝아오면, 그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넋을 잃고 보게됩니다.
마음껏 이것저것 사진을 찍고 제사진도 한컷..
고어텍스 자켓을 입고도 제법 쌀쌀했습니다.
안나푸르나 남봉?(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과 빙하의 흔적. 보통 흙 무더기 처럼 보이는것 아래에 빙하가 있는데, 자세히 확인은 안되더군요. 양 옆으로 빙하의 흔적으로 생긴 U자곡이 보입니다.
앞서 찍은 사진보다도 사방이 훨씬 밝아졌습니다.
중복사진~ㅎ. 계속 계속 찍었습니다.
숙소로 복귀하는길에 한컷
숙소 복귀하다 아쉬움에 뒤돌아서서
같이 트래킹했는데, 기념으로 단체사진 한방~
ABC에서 아침식사하고, 7시30분에 하산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촘롱 롯지(올라올때 묵었던) 입니다. 올라올떄 이틀 걸린 코스를 하루만에 내려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산하면서 내려다본 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하산길이다보니 마음에 보다더 여유가 있습니다. 지나는 길에 만난 포터
슬리퍼?!!를 신고 짐을 나르시던 여성 포터.
내려오면서, 포터들이 메고가는 짐들이 더욱 눈에 잘들어오더군요. 그들이 메고가는 짐들을 보면서, 무언가 삶에 대한 숭고함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처음 카트만두에 도착하고, 포카라에 와서 트래킹을 시작할 당시에만해도 저렴한 물가와 상대적을 낙후되어있는 인프라에 제 마음속에서는 어렴풋한 우월의식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은 트래킹을 시작하여 아름다운 풍광과 트래킹중 만난 많은 네팔 사람들을 보면서 참으로 어리석고,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꺠달을수 있었습니다.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아내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자신이 절로 숙연해졌습니다. 문명에 조금더 가까운 삶이 결코 더 행복한 삶이 아니라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들을 보면서, 내가 저들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있다고 결코 자신있게 말할수 없었습니다. 가슴속 깊은곳에서 느껴지는 많은 것들을 이공간에 다 옮길수 없었지만, 그 느낌은 결코 잊을수가 없습니다.
내려오다보니 풍경도 눈에 더 잘들어옵니다~ 룰루랄라~~
ABC 향하던 길에 묵었던 데우랄리 롯지 사장님과도 한컷.
저보다도 어리신데, 사장님!!. 히말라야에서 롯지가지고있으면 부자라고합니다.
내려가던길에 만난 중국인 단체 여행객.
이때 당시, 중국내 일본에 대한 극일 시위가 한창이던때였습니다. 제 카메라를 보더니 왜 '왜구'(발음을 정확히 왜구라고)카메라를 쓰냐고ㄷㄷ..
한창 인기있었던 강남스타일 포즈로 같이 사진찍자고하여 같이 한방~
목적지 촘롱이 저멀리 산어깨에 보입니다. (저기쯤입니다ㅎㅎ)
촘롱 가기위한 마지막 다리를 건넙니다. 이오르막만오르면(약1시간?) 촘롱입니다.
정말 미친듯이 걸어내려왔습니다. 아침 7시30분에 ABC 출발하여 촘롱 롯지 도착하니 오후 3시15분 이었습니다.
숙소에 있던 직원, 사장님이 벌써 ABC갔다가 벌써 온거냐고 하더군요. 직원분은 저보고 local people 처럼 걷는다고ㅎㅎ.
사진은 숙소에 와서 샤워하고 여유부리며 야외 테이블에 앉아 동생들 기다리며 사진 찎었습니다.
촘롱 롯지에서 동생들과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고, 다음날 트래킹을 마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온천이 있다는 지누난다 쪽으로 하산을 할까도 생각했었지만, 얼른 트래킹을 마치고, 포카라에서 여유를 좀더 누리고 싶어 나야폴(출발했던곳)으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하산하던길에 만난 매점?
코카콜라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아무리 오지라도 코카콜라는 있습니다.
지나온 길.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되더군요.
하산하던길에 지프택시를 만났습니다. 우리 셋은 너나할것없이 바로 택시기사와 협상 돌입합니다.
나야폴이 아니라 포카라까지 갔으면 좋겠고, 우리는 3명이다 그러니 깎아줄수 없겠니? 하면서ㅎㅎ.. 나중에 알게된 것인데, 지프택시는 포카라 시내?로는 들어갈수가 없더군요. 중간에 일반? 택시로 갈아탔습니다.
택시 창문 밖으로 보이던 안나푸르나의 한자락.
6일차, 7일차 이동 지도.
안나푸르나를 처음 가기로 마음먹었을때에는 그저 히말라야를 간다는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히말라야에는 안나푸르나 뿐만이 아니라 그 아름다운 풍광만큼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네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착하고, 순수한 맑은 눈을 가진 사람들. 네팔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히말라야를 닮았습니다. 안나푸르나를 다녀오면서,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것이 어떠한것이고, 어떻게 살아야 후회없는 삶을 살수 있을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수 있었던 삶의 터닝포인트가 된 여행이었습니다.
'히말라야에는 한번도 안와본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한번만 와본 사람은없다'라는 말이 있더군요. 저는 이말에 적극 공감합니다. 히말라야의 EBC, 랑탕 고사인쿤드, 안나푸르나 써킷, 무스탕 등등 가보고싶은곳도 많지만, 네팔사람들을 다시 보고싶기도합니다. 다시 히말라야를 가게되는 그날을 여행기를 정리하는 지금도 기다려집니다.
* 참고로 저의 여행(항공권)일정과 비용 관련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2012년도에 정리한 내용이라 지금의 환율, 물가와는 조금 다를수있습니다)
2012.9.26~10.8 네팔 여행 결산
1. 트래킹기간: 2012.9.28 오전 10시 시작 ~ 2012.10.4 오후 1시 종료
2. 항공비용
(1) 인천<->방콕<->카트만두 - 101만원(타이항공. 방콕에서 죽음의 대기9시간. 중국남방항공으로 구하시면 80만원대에 가능하며 경유시간도 매우 짧습니다.)
(2) 카트만두<->포카라 - 14만원정도(달러로지불하였습니다. 30인승?정도의 소형항공기. 30여분정도 탑니다. 비행기가 아닌 택시로 이동할경우 7시간동안 롤러코스터 탑승하실수 있습니다)...
3. 트래킹 기간중 숙식관련(100루피=1400원정도)
(1) 식대: 한끼기준 500루피 정도 들었습니다. 여기에는 밥값(볶음밥기준), 차류(밀크티, 레몬티등)을 포함한 금액입니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음식값 비싸집니다. 평균 500루피 잡으면 넉넉합니다. 점심은 주로 싸들고간 닭가슴살 육포, 초코바등으로 해결하여 하루에 아침,저녁 이렇게 먹었습니다.
(2) 숙박: 롯지에서 식사를 보통하게되는데 숙박비는 상당히 저렴합니다. 심지어는 받지 않는곳도 있었습니다. 그이유는 롯지의 주수입원은 식대입니다. 평 150루피 정도 잡으면 되겠습니다.
(3) 물값: 트래킹중 마실물값도 고도에따라 같이 올라갑니다. 평균 100루피 잡으면 되며, 하루에 보통 2통(1리터기준) 마셨습니다.
(4) 숙식 결산하면 9300루피 정도인데, 여유있게 10000 루피 잡으면 14만원입니다.
4. 포터비용
- 저는 포터를 쓰지 않았습니다. 17~18kg 정도 되는 배낭을 제 인생의 무게라 생각하고 걸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무모한 짓은 하지마시고요. 포터를 쓰시면 짐도 덜수 있고, 갈림길에서 인적을 기다릴필요도 없습니다.
포터비용은 하루에 13달러 정도합니다. 그리고, 트레킹 종료후 팁으로 1000루피 정도 주게됩니다.
5. 포카라에서 트래킹 시작, 종료시점 택시비용
(1) 포카라 --> 트래킹 시작: 1700루피(3인요금)
(2) 트리킹 종료-->포카라: 3000루피(3인요금)
* 다 계산하여보니 130여만원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포터를쓰시면 일정에 따라 추가하시면 되구요. 포카라 시내에서의 숙식, 트래킹후의 비용은 넣지않았습니다. 포카라 시내의 호텔은 비싼곳은 2인실기준 100불, 3성~4성급이면 70불 정도 보시면 되며, 1000루피정도에 묵을수있는곳들이 대부분입니다. 포카라 시내 밥값은 스테이크를 5천원이면 먹을수 있습니다. 히말라야지역이 모두 사람이 나르다보니 식대가 다른곳 물가에 비하면 싼편이죠^^
포카라, 카트만두 사진들 몇장 더 올려봅니다.
하산후 포카라에 있는 3일동안 두번이나 먹은 5천원도 안되던 버팔로 스테이크!!
아이들은 어느나라의 아이들이나 다 이쁩니다.
완전 200% 생과일 쥬스. 약 500ml 크기의 잔인데, 가득 채워서 줌. 풀옵션의 가장 비싼 생과일 쥬스가 약 3천원. 입안에서 모든 과일이 합창을 하는 맛임.
뭔가, 동네 놀러온 껄렁한 형처럼 보였으면 하는생각에 찍었는데, 사진은 망...ㅠ.ㅠ;;
카트만두. 본시리즈, 007시리즈 영화의 한장면같은 느낌. 사진에 보이는 간판중, 세탁 서비스 1kg 당 자그마치 50루피 밖에 안함!!!
첫댓글 작년 겨울에 히말라야 라운드 트레킹을 계획했는데 시간이 허락치 않아서 못갔어요..라운드트레킹이 끝나서 시간적 여유가생기면 쿰프 트레킹도 계획했엇는데..그립네요..올해 또 도전해 봐야죠..
꼭성공하셔서 후기 남겨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긴후기 잘 읽었습니다
영혼에 자유와 풍요가 더 가미 되엇으리라
생각되는군요.동경속에만 잇던 히말라야를
좀더 제게 가깝게 해준 후기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고 멋진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가되시면 한번 가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