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조금 늦게 2쿼터 초반부터 봤습니다.
잠실에서 하는 경기는 다가고 싶지만 사정상 이번엔 중계로 ㅠㅜ
대부분의 이기고 지는 경기, 특히 지는 쪽이 어린 팀일 때 그러하듯이 오늘 경기도 잘 버티던 울산이 한순간에 집중력을 잃고 무너진 경기였습니다.
3쿼터 초반의 그 몇분이 기울어지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록을 아직 자세히 확인 안해봤지만
중간 중간 중계에 나오는 기록을 보니 방성윤 선수의 2점슛이 2/11 까지 나오더군요.
2쿼터까지 김효범 선수한테 완전 막혀있었죠. 2쿼터 중반 넘어서인가 자유투로 첫 득점을 했고요.
그 때까지 보면서
'오~ 김효범 전에 맞대결에선 득점으로 맞짱뜨더니 오늘은 수비로 맞짱뜨네'하고 생각했었죠.
밑에도 글이 올라왔듯이 방성윤 선수... 오늘도 후반부터 농구 시작하더군요.
지난 시즌부터 좋아하던 싫어하던 간에 방성윤 선수를 인정했는데... 오늘 경기 보면서 아무리 방난사라고 욕을 먹어도 많이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2쿼터까지 야투율이 좋지 않았지만 평소의 방성윤 선수나 경기 상황으로 볼 때 그리 무리한 슛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김효범 선수를 칭찬해야지요.
개인적 생각으론 김효범 선수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작은 차이가 오늘 초반 방성윤 선수의 슛감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봐요.
방성윤 선수가 3점슛이 잘 안들어갈 땐 돌파나 그에 이은 페인트 존 안에서의 득점이 꽤 많은데, 그 때 몸으로 한번 툭 치면서 올라가는 경우가 오늘은 김효범 선수에게 많이 막힌 것 같습니다. 3점이 안되서 밑으로 가봤더니 그것도 안되고...자유투도 그리 좋지 않았고...방성윤 선수는 총체적(?) 부진이었죠.
그래도 3쿼터에 시동을 걸기 시작하더니... 걷잡을 수 없이 몰아치는 슛터 본능이 나오더군요. 사실 좀 무리하다 싶은 슛은 확실히 감을 잡고 나서 많이 나왔는데 거의 다 들어갔습니다. 오히려 좀 불안한 건 최근 방선수의 자유투 성공율이 꽤 떨어지는 점입니다. 일시적인 걸까요?
방성윤 선수가 안좋을 때 균형을 맞춰준 건 공격이선 김태술 선수였고, 수비에선 이병석 선수였습니다.
김태술 선수야 이제 잘해도 그러려니 하는 정도이고 ^^; 이병석 선수도 수비에서의 좋은 모습이야 역시 그러려니;;;
김재환 선수가 요즘 출장시간을 꽤 받고 있는데, 또 그에 부응해서 지난 경기에선 공격에서 오늘 경기에선 수비에서 꽤 쏠쏠한 모습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전희철 선수의 입지가 좁아졌고... 노경석 선수는 이병석 선수 이적 후에 안습 ㅠㅜ
그리고 오늘 경기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던 건 역시 제공권... 서울의 두 용병이 예상대로(?)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낸 게 팽팽한 경기로 진행되어도 서울이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울산은 역시 신인들 보는 맛에 승부에 초연한 마음으로 봐야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니 초반의 집중력과 좋은 기세를 끝까지 끌고나가는 힘이 부족합니다. 오늘 박구영 선수가 전반에 3점슛이 터지면서 울산이 밀리지 않을 수 있었는데 후반에 이어나가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역시 기대를 하게 하는 신인이었고... 함지훈 선수야 뭐...그러려니;;;
함선수한테 바라는 건 좀 더 마무리 할 때의 집중력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2,3번 나왔는데 골밑에서 순간적으로 수비수를 제끼고 나서 골밑에서 마무리가 안되는 점이 아쉽더라고요. 아무튼 이 선수... 운동능력도 그닥 좋아보이지 않은데 미꾸라지처럼 움직여서 훅슛 등으로 득점 올리는 거 보면 신기합니다 ^^
김효범 선수는 이병석 선수한테 막혀서 뒤늦게 4쿼터에 터져버린게 좀 아쉬웠습니다.
뭐...올해 울산 팬분들은 에릭이 들어오면 어찌 될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새싹들에게 물주면서 자라나는 모습 보면서 이겨도 '허허' 져도 '허허' 웃으며 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첫댓글 함지훈 선수 마무리가 정말 아쉽습니다~ 골밑에서 유연하게 제껴놓고도 마무리골이 잘 안들어가더군요 ㅠㅠ
전 친구랑 보러 갔는데여 친구가(여자임) 함지훈 딱 보더니 잘 생겼따 ;;
아쉬운점은 모비스가 수비시에는 김효범이 방가를 맡았는데 공격시엔 이병석이 김효범을 마크했죠. 으~ SK가 김효범의 공격을 무서워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