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선남이선넘네
놀러나온 아리와 선남이
새로 생긴 편집샵을 발견함
새 가게에 들어오니 왠지 기분이 좋다며
예쁘게 디피된 물건들을 구경하는중
평소 모자 덕후인 아리는 맘에 드는 모자를 발견하는데
아리 - 저 선남아, 이 모자 예쁘지 않냐?
선남 - 뭐, 괜찮은뎀?
아리 - 근데 이번달 용돈 달랑달랑한데.. 헤헤 그냥 눈 딱 감고 살까?
선남 - 근데, 그거 쓸거야?
아리 - 그럼 쓰지 안써?
선남이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바로
아리가 모자 사는 건 맨날 옆에서 봤는데
정작 모자 쓴 모습은 본 적이 없기 때문임
아리 - 솔직히 난 모자가 잘 안어울리지..?
선남 - 그게 무슨소리임 그냥 갖고싶으면 사셈
아리 - 흐으으으으음
고민만 하다 일단 뭐 먹으러 옴 (소름..나잖아)
아리 - 가만 보면 난 모자에 유난히 약한 것 같아
선남 - 에엥?
아리 - 뭐랄까 환상이랄까? 왠지 말야, 가게에서 예쁜 모자가 눈에 딱 들어오면..
"하아, 왠지 내가 아닌 것 같아. 마치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아"
이런 식으로 아주 황홀한 기분이 든다는 아리
선남이는 아리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바라는 이미지를 찾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함
아리 - 오오 선남이 너도 그런거 있어?
선남 - 아, 아니? 그런거 없어
사실 선남이는 소설을 쓴다고 원고지를 2천장씩이나 덜컥 사버린 적이 있음
처음 쓴 소설로 등단한 자기 모습까지 상상했지만 아직 원고지는 한 줄도 못 씀
아이패드 그림으로 외주 받는 망상까지 완 해놓고 막상 사니까 유튜브만 보는 나 아닌지?
다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리는 다시 마주친 편집샵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데
결국 눈앞에 아른거리던 모자를 사서 집으로 옴
신나서 써보는데 1초 만에 실망해버림
아리 - 가게에 있을 땐 반짝반짝 빛나 보였는데. 집에 와서 이렇게 써보니까, 그냥 평범한 모자네
예전에 샀던 모자들도 살때는 빛나 보였는데 지금은 걍 그럼
결국 쓰지도 않을 모자를 또 사서 용돈만 날렸다고 후회함
- 아따맘마 2기 74화 아리는 모자에 약해 편
개인적으로 순간적인 충동에 평소엔 쓰지도 않을 물건 구매하는 사람으로서 공감되는 편이라 캡쳐해봤어
쓰는 것보다 안쓰는 게 더 나은 편집샵 모자, 여행지에서 산 싸구려 공예 팔찌, 매장 분위기 때문에 멋스러워 보였던 화려한 패턴의 에코백, 기타 취미/자기계발을 위해 필요하다고 들인 장비 등 그 순간 추구한 이미지만을 위해 아리와 선남이처럼 충동적으로 사놓고 안쓰는 물건 겁나게 많음
첫댓글 나 방금도 폰케이스 오늘까지 세일한다해서 헐레벌떡 사려다가 정신 차렸잖아....
ㅠㅠ 아리야 당근에 내놓자...
기엽다ㅜㅜㅋㅋ
그냥 지우개하나사러 폐업문방구갔다가 108000원을 쓰고 온 나같군
사족 아이패드 ㅋㅋㅋㅋ난줄 ^^..
옷하나 사려다가 거기에 어울리는 신발 가방까지 산 내 모습같다ㅎ
존귀얔ㅋㅋㅋㅋㅋ
아랴 잘어울려 ㅋㅋㅋㅋㅋ졸귀
그 순간의 매장이 만들어논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렇게되는거같아ㅜ 딱 내가 그래 흑흑
마지막 컷ㅌㅋㅋ모자가 몸만해 ㅋㅋ
근데 모자 다 잘 어울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