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토트넘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것들 중에서 올리버 스킵이 한 달 넘게 나오지 못하고 있는 점은 가장 극심한 것들 중 하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그의 격앙은 종종 드러냈고 몇 주 전에는 구단 의료진이 상황을 공개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지난 화요일 스킵의 회복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을 당시 콘테는 그 질문에 대해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고, 당시 그는 "스킵의 상황은 내가 감독하면서 처음 겪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스킵의 이탈이 왜 중요한지 강조하기에 앞서 부상 상황을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에 스킵은 그리 심각한 것처럼 보이지 않던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졌다. 콘테는 2월 8일 "구단 의료진은 2주 정도 걸릴 거라고 말했지만 그가 일주일 혹은 10일 정도만 빠진 후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주사 주입 -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지만 - 이 스킵이 골반 쪽 전염병에 걸리게 했다. 이후 골반이 몸에 아주 예민한 부위라 쉬거나 치료하는 게 쉽지 않아서 골칫거리가 되었다. 스킵은 큰 고통을 호소하고 항생제를 먹고 있다. 치골 유착도 동시에 일어났고 스킵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문제가 있는 골반의 중추 안정 인대를 쉬게 하는 것과 고통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콘테가 화요일에 말했듯 스킵 역시도 불운한 상황 전개에 극도로 좌절한 상태다. 불운한 상황이라 분노하지는 않지만 스스로를 콘테 체제의 핵심적인 선수로 만들었기에 좌절감만 남아있다. 복귀 시점도 미정이고 스킵이 시즌을 통으로 날릴 거라 생각되지는 않지만 현 시점에서 무엇이 현실적이고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지금 아는 것은 그가 팀에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다주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스킵이 선발로 나선 리그 14경기중 토트넘이 승리한 경기는 10경기고 승률은 71%였으며 팀은 경기당 2.2점을 얻어냈다.
하지만 그가 선발로 나서지 않은 14경기 동안 토트넘은 고작 5경기에서만 승리했고 7경기에서 패배했다. 그들이 이 14경기 동안 얻어낸 경기당 승점은 1.2점이고 승률은 36%에 그친다.
아래의 그래픽이 보여주듯 토트넘의 경기당 기대득점수치(xG) 역시도 스킵이 나서지 못한 이후 급격히 하락한 한편, 경기당 예상실점수치(xGA) 가 상당히 올랐다.
샘플 사이즈는 작지만 이 숫자와 스킵의 결장이 초래한 일에 대해 아무리 못마땅하더라도 구단에서 그의 중요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없기에 재계약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콘테가 메디컬팀에게 선수를 복귀시키도록 강하게 밀어붙이는 이유와 그를 여러 차례 칭찬한 이유가 있다. 콘테는 선수들을 칭찬할 기회를 받았을 때 꽤나 침착할 수도 있었지만 스킵은 그가 좋아하는 선수다.
그는 지난 달 "우리는 스킵이 경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 우리는 토트넘에게 중요한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브라이튼전을 앞두고는 "우리는 분명히 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울브스를 상대로 패배해 리그 3연패(스킵은 첫 경기에서는 교체 출전, 이후 2경기 결장)를 기록한 후 토트넘 미드필더 출신인 저메인 제나스는 MOTD 2에서 스킵이 빠질 때마다 그의 중요성이 더 도드라진다고 주장했으며 그의 가치가 '천장을 뚫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후 안정을 찾았고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빠르게 적응해서 스킵 - 까먹기 쉽지만 아직 21세고 프리미어리그 주전으로서의 첫 시즌을 경험하는 중 - 없이 대응하는 능력에 큰 차이를 제공하고 있다. 벤탄쿠르는 브라이튼 원정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아주 기민한 영입이 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벤탄쿠르-스킵 조합에 대한 큰 기대감이 있으며 이 조합이 한동안 중원에서 필요로 했던 팀을 이끄는 모습과 창의성을 제공할 거라는 희망이 있다.
그들은 또한 주어진 역할이 다르기에 서로를 보완할 것인데, 이는 데이터에서도 보여진다. 특히 여기서는 유의미한 패스 줄기를 통해 공을 잡을 때 선수들의 평균 위치와 선수들이 팀으로서 어떻게 공을 이동시켰는지를 알 수 있다. 패스할 때 더 많은 선수들이 관여할수록 그들의 연결고리는 커지고 선이 굵어진다. 선수들 마디의 크기는 공을 소유할 때 얼마나 관여했는지에따라 갈리는데 :: 마디가 커질수록 더 많은 관여를 했다는 뜻이다.
아래의 그래픽이 보여주듯 벤탄쿠르(30번)는 더 전진적인 스킵(29번)에 비하면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비록 브라이튼전 어시스트를 통해 공을 달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역할을 할 때 더 적절하다. 스킵은 스스로 빌드업 시의 옵션이 되고 공격진들과 함께 앞으로 나가면서 중원과 공격진 사이의 틈을 줄여주는 반면 벤탄쿠르는 자신의 진영에서 앵커 역할을 한다.
스킵과 벤탄쿠르 모두 없는 토트넘의 중원은 너무 깊게 내려앉고 눌려있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그들의 부재는 중원에서만 느껴지는 게 아닌데, 토트넘의 공격진이 전진 패스를 뿌려줄 수 없는 선수가 없는 바람에 고립되어 있는 점유 구조에서 고립되기 때문이다. 아래 그래픽의 8번은 해리 윙크스고, 5번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다.
토트넘의 중원이 어디서 공을 받는지 보려면 아래의 그래픽을 보면 되는데, 스킵의 동료들 중 그만큼 앞선에서 편하게 공을 받는 선수가 없고, 이는 스킵 없는 토트넘은 파이널 서드에서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킵은 피치 끝에서 끝까지 관여하고 상대 진영 - 특히 하프 스페이스- 에서 더 많이 공을 받으면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밸런스를 제공하고 있다. 눈에 덜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스킵 없는 토트넘이 얼마나 그의 에너지와 끈질김을 그리워하는지다. (스킵은 어릴 때 재능있는 1500m 달리기 선수였다)
스킵의 창의성은 아마 가장 저평가받는 부분이지만 아카데미 시절에는 대부분 8번 역할로 뛴 선수였다. 그리고 파이널 서드에서 무언가 일어나도록 만드는 능력은 왜 콘테가 기꺼이 지난 1월 델레, 탕기 은돔벨레 그리고 지오바니 로 셀소까지 보내려 했는지의 이유다. 11월에 부임한 후 콘테는 빠르게 스킵의 역할을 바꿨는데, 누누 밑에서보다 더 전진된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
아래의 그래픽은 그 변화의 정도를 설명한다. 누누 밑에서 스킵의 평균 위치는 대부분 하프라인 아래였지만 콘테 밑에서는 공격진과 함께 기회를 만드는 더 공격적인 역할로 변했다. 이는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에서 그가 90분당 가져간 터치 횟수가 6.7회 더 늘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또한 누누 체제와 비교했을 때 콘테 체제에서의 패스맵에서의 차이를 보면 놀라운데,
지난해 12월 브렌트포드전은 스킵이 앞으로 나가서 무엇을 제공하는지, 그리고 그의 이탈이 왜 큰 타격인지 아마 가장 잘 보여주는 예시다.
스킵은 이 경기 2개의 기회 - 누누 하의 리그 경기들에서는 기회 하나 만든 적 없다 - 를 만들었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방송하던 글렌 호들은 그를 MOTM으로 지목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토트넘 소속으로 가장 잘한 경기다. 선수로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테 역시도 스킵 칭찬에 가세했고 그가 "최고의 미드필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킵은 그로부터 3일 후에 치러진 노리치와의 경기에서 놀라운 태클과 패스를 통해 또다른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선발로 나섰던 레스터 원정경기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매주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건강했다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최근 발표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명단에 들었지도 모른다.
발전의 다음 단계는 이미 인상적인 패스를 다음 레벨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콘테는 지난 12월 "그가 발전해야 하는 부분은 공을 가지고 있을 때인데 지난 한 달간 그의 많은 발전을 봐왔다. 그는 발전하고 싶어하는 선수다. 내 생각에 그가 공을 잡을 때, 그리고 기술적으로 그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중요한 유망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그에 대해 매우 행복하지만 지금은 이런 식으로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인내심을 갖고 이 불운이 곧 끝나기를 바랄 필요가 있다. 한편 토트넘은 벤탄쿠르, 호이비에르 그리고 윙크스가 그의 부재를 만회하기를 바래야 한다.
그들이 스킵의 부재를 얼마나 뼈저리게 느끼는지는 스킵이 얼만큼 이번 시즌 성장했는지를, 그리고 왜 이 부상이 좌절감을 불러일으켰는지를 보여준다.
https://theathletic.com/3189852/2022/03/18/spurs-win-an-extra-point-per-game-when-skipp-starts-no-wonder-conte-is-frustrated-hes-still-missing/
첫댓글 스킵같은 선수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좋을탠데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