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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연, 치밭목산장, 그리고 4B연필님... 2004 겨울캠프는 그들을 위한 무대였다.
파라연의 웃음에 즐거워했고, 치밭목산장님의 가창력에 열광했으며, 4B연필님의 하모니카 연주에 감동하면서, 모닥불과 함께한 2004 겨울캠프는 긴긴 겨울밤이 짧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달맞이꽃71님의 부드러운 진행에 노래가락의 탄력이 곁들여지며 넉넉한 웃음들이 오가는 뱀사골자락 한켠에 자리잡은 공간에는 편안함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보통의 M.T보다 더 자유스러운 분위기속에 밤새 이어지던 2004 겨울캠프... 모두에게 좋은 추억들을 한아름 안겨준 시간이었다.
예의 그 밝은 웃음을 흘리며 새로운 님들이 오실 때마다 쫄래쫄래 다가가 오는 님들을 맞이했고, 여기저기 바삐 움직이며 한잔술에 적당히 취해 웃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이 되는 것 같았다.
치밭목산장님의 라이브콘써트는 그의 실력이 100% 다 발휘되지 못했다는 말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감탄사와 앵콜이 터질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다섯곡의 노래가 이어졌고, 잇따르는 앵콜과 신청곡 폭주에 치밭목산장님은 사람좋은 미소로 그 요구를 다 받아주며 열창에 열창을 거듭했다.
노래가 있기에 흥이 있었고, 마음들이 더해지는 풍성함속에 모닥불에 둘러앉아 느끼는 오붓한 분위기는 또 다른 맛을 안겨주고 있었다.
3개의 하모니카로 다양한 곡을 들려주는 4B연필님의 하모니카 연주는 들을 때마다 늘 새로운 느낌이었다. 워낙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계셔서 본인 표현대로 1시간을 줘도 모자랄 만큼, 여러개의 화음에서 나오는 다양한 곡은 멀리 70년대까지 아우를 정도였다.
학창시절 그림을 그리셨다지만 음악에 대한 재능도 만만치 않을 만큼 예능적인 재능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스름이 깔리며 하나둘 사람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9시가 넘어서며 겨울캠프 장소 청송가든이 거의 들어찬 느낌이다.
아침일찍 온 일행은 벽송사를 둘러보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시간을 보낸후 미리 자리잡고 있었다.
간만에 보는 얼굴들은 전주의 감자공주님과 광주의 어등골님이었고, 처음 뵙는 분들은 감자공주님의 동행 오월에님, 군산의 얼음꼴아찌님 가족, 수원의 청와대님, 광주의 빠앙님 등이었다. 부산의 천사님과 서울의 석화님은 아주 늦게 도착하셨고...
준비된 식사와 서로간의 간략한 인사를 마친 후, 10시가 넘어서면서 준비된 라이브 콘써트는 사랑방 모임처럼 시작됐다.
은은한 선율의 기타연주와 함께....
파라연이 은근 슬쩍 속삭여온 것은 그때였다.
치밭목산장님의 라이브 무대가 이어지자 점점 그 노래에 반해가는 듯 그녀의 눈빛이 치밭목산장님을 뚫어져라 응시했고 빼어난 노래솜씨에 흔들리던 마음은 이팔청춘처럼 그녀를 설레게 만들었나 보다.
"치산님~!"
'우리?' 직감적으로 무언가가 느껴졌다. 서슴없이 '우리'라는 표현을 쓰며 평소 잘 묻지도 않는 남자들의 나이를 묻는 파라연의 야릇한 눈빛에는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느껴질 만큼 묘한 분위기가 담겨 있었다.
치밭목산장님께 관심이 있음을 에둘러 표현하고 싶었던 듯 했지만 그녀의 서투른 눈빛은 그것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실망의 빛이 역력한 그녀의 눈.
'아니 어찌 그리 나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단 말인가! 작업한번 해 보려 했건만...ㅠ.ㅠ'
'그래 1살차이나 9살차이나 한자리수는 마찬가지야!!'
나의 노래는 나의 힘!이라는 가사가 있듯, 치밭목산장님의 노래는 파라연에게 힘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파라연의 열광 때문인 듯 치밭목산장님은 더욱 흥이 난 표정으로 열창을 거듭했고, 그 노래는 파라연을 위해 부르는 노래 같았다. 아무리 감추려해도 감출 수 없는 그의 표정... 파라연에게 그윽한 눈길을 보내고 있음이 예리한 감각으로 느껴졌다.
그것은 산에 갈때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산행가 거리가 멀었던 파라연은 팔랑치로 가는 무리에 합류했고,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이유는 치밭목산장님이 가기 때문이었다.
팔랑치에 오를 때도 그들은 가까이 있었다고 했다. 파라연 바로 뒤에 따라 올라가면서 쉴새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즐거워하는 치밭목산장님의 표정은 평소에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파라연은 처음 지리산행에 즐거워하는 표정이면서도 속마음 만큼은 감춘채 마음속으로 되뇌이고 있었다. - '치밭목산장님이 있어 더욱 즐거웠어요~~ '
새벽까지 이어진 흥겨운 분위기는 정적에 쌓인 뱀사골 주변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여기저기 둘러앉아 고구마를 굽고 차를 마시는 표정들에는 간만에 느끼는 여유로움들이 배어 있었다.
이런저런 대화들이 오가며 처음 오신 분들도 서서히 분위기에 적응되는 표정들이다.
청와대님은 산을 사랑한다는 것에 여러 생각을 해 보신듯 했다. 특히 이번 위아의 개떼산행 저지에서 보여진 카페 지리산님들의 모습에 매력을 많이 느끼신 것 같았고, '카페 지리산을 저력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가입한지는 며칠 안됐지만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 왔다'는 것이 그분이 밝힌 겨울캠프 참석의 변이었다.
얼음골아찌님은 지리산 자락에서 살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셨다. 지리산이 좋아 13년째 지리산만 온다는 얼음골아찌님은 지리산 바이러스에 깊이 감염되어 있었고, 짧은 대화였지만 지리산에 대한 애정이 말속에 깊이 담겨 있었다. 함께온 마눌님과 5살배기 창재또한 부담없이 잘 어울리시는 모습이었고 특히 이날의 마스코트 창재는 여러 이모 삼촌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시간이 가면서 열기가 고조되는 듯 했다. 적당히 취기가 오른 사람들은 모닥불 앞에서 이어지는 키타와 하모니카 소리에 흥겨워했고,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잠잠해질만큼 밤 깊은 줄 모른채 취해가고 있었다.
오전 9시가 넘어서며 하나둘 다시 마당으로 모여 들었다.
따뜻함을 넘어 뜨겁기까지 한 방안에서 뒹굴다 밖으로 나온 이들은 개운한 표정이었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아침취사를 하는 모습이다. 코펠밥에 라면에 남은 닭도리탕을 데우고 된장찌게를 끓여오고 등등...
팔랑치로 가는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후 피곤함이 남은 사람들은 낮잠을 즐겼고, 모닥불앞에서 커피한잔을 나누며 이야기 나누던 사람들은 불가주위에서 온기를 느끼며 한가로운 주일날의 오후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이다.
돌판위에서 볶아 먹는 밥맛또한 여기저기서 달려드는 숫가락에 금새 동이나며 느즈막하게 먹는 점심은 행복함속에 겨울캠프의 멋진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었다.
"언니, 이제 내마음 알겠지?"
파라연이 치밭목산장님께 문자가 왔다며 신나하자 토토는 이렇게 말했다. 러셀에게 문자를 받을 때 자신이 마음이 그랬노라고...
서울로 올라오는 차안. 치밭목산장님의 문자가 올 때마다 파라연님의 호들갑은 유별나기만 했다. 러셀에게 문자가 올때 토토가 그랬듯 이날 파라연은 생기발랄했고 마치 여기저기 들으라는듯 치밭목산장님 이야기만을 꺼내고 있었다.
'잘 올라가라'는 문자가 왔다며 감격한 표정이더니, 치밭목산장님이 동문들과 함께 공연을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부산에 치밭목산장님 공연 보러 가야겠다"는 등 그녀의 관심은 온통 한사람에게만 집중됐다.
평소 지인들에게조차 문자를 안보낸다는 치밭목산장님이었지만 이날만큼은 파라연님과 여러차례 문자놀이를 주고 받으며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래는 것 같았다.
그 역시도 한자리수밖에 안되는 나이차를 극복할 수 있다는 듯이...ㅎㅎㅎ
2004 겨울캠프.
치밭목산장님과 파라연에게는 수확(!)만이 있을 뿐이었다. ㅋㅋ
해!방!전!사! 빨!치!산!^^* |
첫댓글 언니. .이제 진짜 내맘 알겠지..ㅋㅋ 9살 그거 별거 아니야^^ 아자자자. .화이팅^^*
마져마져..치밭목산장님..부산처이 한테는 문자 잘 안보내는뎅..오호..이거..정말 빅뉴스 아녀..
참석 못해서 너무 아쉽네요...담에 꼬~옥 참석할께요...우씨 너무 재미있었겠다...괜히 배아프네 -.-
나머지는 들러리였다...ㅜ.ㅜ ㅋㅋㅋㅋ
읽다가 웃겨서 눈물이 다 납니다..ㅋㅋㅋㅋ.....수확(?)이 뭔가요??..ㅡㅡ;;
그럼 나도 7살차이 가능하겠네요^^ 하하하
옆에서 주무시던 치밭목 산장님...그게 문자를 주고 받기위한 눈가림이셨나봐요..^^;;;;
ㅋㄷㅋㄷ 반선님 데**님이 괜찮았나보네요~좋은 소식 많이 들려오길^^
앗..그럼 두커플 탄생되는것이얌..부럽다..좋겠다..좋은결실 이루셩..
ㅎㅎㅎ 배꼽 빠졌슈....치산님의 경고가 이런식으로 나올줄은..-.-;; 대단한 필력이셔....근데 공연한다는거는 처이가 제보했는감...아님 누구지..ㅋㅋ
난 아무말도 안했는디요..선배 괜히 찔리니까 나 걸고 넘어지는거지..알어 알어.용서해주께
햐!!재미있었겠다.나는 언제나 캠프에 가보나..
ㅎㅎ 그럼 누구지 부산내려오는 차에서 말고는 한적이 없는 말을 어찌 치산님이 알고 있을까...어등골님,빠앙님,천사님,에너벨리님,처이...누굴까? ....근데 그공연 3년뒤랍니다 ㅎㅎ 하게되면 까페에 공지올릴께여^^
근데 land님 들러리라뇨....그렇게 몰아부치기 없깁니다....어쨋든 즐거웠습니다..담에 뵙죠..
빨치산이 가진 초특급 울트라 캡숑 짱 스팩타클한 초인적 능력을 몰랐나여? 캬..아깝다 아까워..그 능력을 십분 활용할 직종이 없을까? 반선님 울 데저트한테 관심을? 얼굴 함 보고 싶네여. 7살 연상을 카바한다는 거 쉬운일이 아닐 듯...ㅋㅋ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그리고 장소에 뒤치닥거리까지 반선님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산에서들 뵈요.
캬~~ 아깝다...내가 장가만 안갔어도...치밭목산장님이랑 한판 붙는건데...ㅋㅋㅋ 근데 파라연님 20살차이도 카바할 수 있나용?
정말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시고 오셨나봐요~~~ 다음에는 참석할께요~~~부러버유^^
글만 읽어도 즐거움이 묻어나옵니다 참석못한분들 배가 많이 아프겠습니다^^ 저는요? 저는 속이쓰립니다
우린 정말 들러리였군........
청와대님 산에서 뵙도록해요^^ 기차별님도 오셨으면좋았을 텐데...총무님도 오시징~ㅠ.ㅠ
ㅋㅋ 제가 간 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전 먼저 나오는 바람에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왔네요.. 죄송~~ 반가웠던 님들도 새로 뵌 님들도 나중을 기약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