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초목은 모두 뽑힐 것이다
1 그때에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2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어깁니까?
그들은 음식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습니다.”
10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듣고 깨달아라. 11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12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바리사이들이 그 말씀을 듣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을 아십니까?”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초목은 모두 뽑힐 것이다.
14 그들을 내버려두어라. 그들은 눈먼 이들의 눈먼 인도자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
(마태오복음 15,1-2.10-14)
- 매일미사 2026.8.4(화) https://missa.cbck.or.kr/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고 하시며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으셨다고 하십니다(창세 1,27-31 참조). 이렇게 하느님께서 보기 좋게 만드신 인간인데 오늘 복음에서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고(마태 15,11 참조) 합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인간의 한계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중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가 이러한 모순 속에서 사는 까닭은 자유 의지를 주님께 선물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에게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올바로 가려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눈에는 좋은 것이 쓰게, 나쁜 것이 달콤하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더 나아가 ‘나에게 달콤한 것을 선이라 부르고, 쓴 것을 악이라 부르고 싶은’ 유혹을 끊임없이 받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 마음에 드는 것은 모두 선이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모두 악이라고 자신을 속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희망해 봅니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사람에게서 나온다 하더라도 우리는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되었으니 사람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우리 안에 있지 않을까요? 주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선을 좇으려는 마음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 불의와 불신이 널리 퍼져 있어도 정의와 신뢰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나쁜 것이 빠르고 쉽게 퍼진다고들 하지만 좋은 것도 그에 못지않게 퍼집니다. 내 작은 말, 생각, 행동 하나가 사람들을 살리고,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유청 안셀모 신부(마산교구 홍보국장), 매일미사(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26.8.4 오늘의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