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28일 오후 광주 고려인마을 중앙에 위치한 놀이터에 광주정착 고려인동포 자녀들이 한가득 몰려나와 뛰놀기에 바빴다.
홍범도공원으로 불리는 다모아어린이공원에는 자전거를 타고 나온 청소년부터 엄마의 손을 잡고 아장거리는 유아에 이르기까지 놀이터 곳곳에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넘쳐났다.
특히 러시어를 사용하는 주민 특성상 한국인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인조 잔디구장에서 딩구는 청소년과 아동들 , 시원한 그늘이 좋은 정자아래 벤치에 앉아 정담을 나누는 오누이에 이르기까지 활력이 넘치는 고려인마을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또한 홍범도장군 흉상 앞에 세워둔 자전거와 유모차, 가방 등이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는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희망 찬 미래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고려인은 줄 잡아 7천여 명에 달한다. 동반 자녀들은 1천여 명에 이르고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재학 중인 학생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마을 특성상 타 시도와 다르게 고려인동포 대다수가 고려인마을에 정착을 희망하고 있어 밀집도는 전국 최고를 이루고 있다.
이런 특성을 기반으로 고려인마을은 산하에 다양한 교육기관들을 운영하며 고려인부모들의 자녀 교육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광주이주 고려인동포 대부분이 주거환경이 열악한 원룸에 일가족이 거주한다는 사실이다.
놀이터에서 만난 김엘라(13세)양은 “좁은 원룸에 살다보니 그동안 너무 답답했다” 며 “날씨가 풀려 놀이터에서 친구와 만나 마음껏 놀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 고 말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주요 목적은 어떻게든 한국사회에 영구 정착하는 것인데 주거공간이 너무 열악해 걱정이다” 며 “하루 속히 국적이 회복돼 임대아파트 입주 자격이 주어지길 희망한다” 고 말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 고려인마을 산하 GBS고려방송(FM 93.5Mhz) , 이제 전세계에서 청취할 수 있습니다. 앱처럼 홈페이지만 (http://gbsfm.co.kr) 접속하면 곧바로 청취할 수 있습니다. Корёрадио GBS при Кореинмаыль (FM 93,5 МГц), теперь доступно по всему миру.Как и в приложении, вы можете слушать прямо сейчас, зайдя на домашнюю страниц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