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택시기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입이 감소한 데 이어, 연료값도 올라 악재가 겹쳤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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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은현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5일 기준 전국 평균 LPG 가격은 리터(L)당 1083원으로, 지난해 3월(899원)보다 20.4% 올랐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국 LPG 가격은 지난달 말 L당 1050원에서 3% 상승했다.
개인택시 기사 뿐만 아니라 법인택시를 운전하는 기사도 상승한 연료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법인택시는 LPG를 회사 비용으로 충전하기 때문에, 연료 가격 상승이 곧 ‘사납금 인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현재 법인택시 기사가 오전·오후 근무 후 회사에 내는 사납금은 12만~13만원 정도다.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연료값이 상승할 경우 사납금이 2만~3만원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헌영 전국택시노동연맹 본부장은 “LPG 가격이 오르면 회사의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납금이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에 맞춰 책정되다 보니 임금 협상 시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에는 사납금을 올리면 그만두는 기사들이 많아 택시회사들이 눈치를 보고 있긴 하지만, 언제 사납금이 인상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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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운행 중인 법인택시. /뉴스1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택시운수업 종사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등록된 전국 택시기사수는 7만5403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2월 31일 기준 10만2330명보다 26.3% 감소했다.
정부는 생계형 자동차 유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했다. 하지만 택시업계에서는 유류세 보조금이 오히려 줄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본부장은 “택시회사는 LPG에 포함된 유류세 부분을 보조금 형태로 지원을 받는데, 유류세가 인하되면서 보조금이 줄어버렸다”면서 “보조금이 줄면 혜택이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보조금 관련 건의문을 내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0799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