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ㅍㅌㅍㅋ
늘 가던 칼국수 집에 간 동진과 은호
[은호] 결혼하면 위자료 어떻게 할거야
[동진] 어?
[은호] 유경씨 알아? 나 위자료 주는 거?
[동진] (절레절레)
[은호] 나중에 싸움 나는 거 아냐?
[동진] 그래서 말인데, 일시불로 줄게
[은호] 복권 맞았어?
[동진] 대신 좀 깎아주라
[은호] 솔직히 말해 봐, 그 때 왜 나 위자료 준다 그랬어?
[동진] 글쎄
[은호] 그냥 해본 소리였지?
[동진] 아니야
[은호] 막상 내가 달라니까 움찔했지?
주는 내내 속쓰렸지?
[동진] 아니라니까 그러네
통장을 내미는 은호
[은호] 비밀번호는 우리 이혼기념일이야
[동진] 이게 뭔데?
이동진 이름으로 된 통장
[은호] 당신이 준 돈으로 적금 부었어
만기는 아직 멀었고, 위자료가 워낙 쥐꼬리라 얼마 안 될거야
[동진] ... 이걸 내가 왜 받어
[은호] 미리 주는 축의금이라고 생각해
실감나지? 하나하나 정리해 가자고
[동진] ....
[은호] 결혼 준비 잘 되어 가?
[동진] 난 두번째고 그 쪽에는 부모님이 안 계셔서 간단하게 하기로 했어
[은호] 두 번째는 좀 쉽나?
[동진] ㅎㅎ뭐 그렇지도 않다
[은호] 이럴 줄 알았으면, 첫번째 때 메모도 하고 좀 그랬을텐데 그치
[동진] 우리 같이 합동 결혼식 하면 좋을텐데
[은호] 뉴스에 나오고 싶어?
[동진] 아니 꼭 같은 식장에서 하자는 게 아니고.. 공동으로 출발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은호] ... 우리 이혼할 때 이혼 확인서 왜 당신이 낸다 그랬어?
[동진] 그거 뭐 좋은 거라고 널 시키니
[은호] ....
그렇게 헤어지는 두 사람
[동진] ....
[은호] ....
[은호 아빠] 니가 얼마나 잘 먹고 잘 사나 두고 보자
이런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나중을 생각해보십시오
지난 날의 사랑을 뒤돌아 볼 때, 이별할 때 보여줬던 자신의 쪼잔한 모습
쪽팔리지 않겠습니까?
이별도 사랑의 연장선입니다
그 사람 때문에 행복했던 기억을 동력 삼아서
끝까지 후까시를 잡고!
[진행자] 네?
[은호 아빠] 아.. 죄송합니다.. 마지막까지 폼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입 거친 목사님 ㅋㅋㅋㅋ
[진행자] 이거 어떡해요 하나 더 해요? 시간이 애매하네
[PD] 어떻게 하실까요 목사님?
사연 제목을 보니 왠지 은호의 사연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은호 아빠] .. 짧게 하나 더 할까?
[은호] 네 제 고민이 뭐냐면요... 그.. 제가 어떤 남자를 만나고 있는데요.. 그 남자가.... 그...
[진행자] 저기요 Y양, 시간이 없으니까 좀 짧게 좀 해주시겠어요?
[은호] 짧게요..? 그... 별거 중인 유부남이랑 사귀고 있는데
그 부인이 계속 이혼을 안 해주다가
어느날 갑자기 나를 찾아와서 이혼확인서를 주면서 구청에 내달래요
[은호] 그 여자 말로는 내가 망설이고 주저하는 것 같다는데
그 남자를 사랑하는지 아닌지 시험해보는 걸까요?
아니면 날 짓밟고 행복해져라 그런 뜻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은호 아빠] 당신 바보입니까!
[은호] ..... 여.. 여보세요?
[은호 아빠] 생각이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애시당초 그런 물건을 받으면 안 되는 거죠!
받는 즉시 내팽개쳤어야죠! 그 정도 생각도 못합니까?
그 여자가, 어떤 생각으로 당신에게 이혼 서류를 줬는지가 뭐가 중요합니까!
그 여자가 어떤 생각을 했든지 간에 그건 당신이 갖고 있을 물건이 아니잖아요!
머리는 뒀다 뭐에 씁니까! 모자 쓰는 데 씁니까?
지금 당장 그 물건 돌려주세요!
도대체가... 자기 인생을 남의 손으로 결정하라고 하는 그 여자나
그렇다고 덥썩 받고 있는 당신이나
이해가 안돼!!
[은호 아빠] 도대체 남의 물건 끌어안고 며칠이나 끙끙댄 겁니까!
왜들 그렇게 생각이 없는 건지
지금 당장 돌려주세요! 만약!!
[진행자] 광고 듣겠습니다
시간 다 되서 끊어진 방송
[진행자] 하...
[은호 아빠] ... 이 캐릭터.. 괜찮지 않습니까?
인터넷을 보니까 요즘 내 상담이 너무 밋밋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한 번 해 봤는데...
[진행자] 아유 참 ㅎㅎㅎㅎ
분위기 싸하다가 은호 아빠 말에 풀어지는 방송국 사람들
은호 아빠는 은호 일이라 흥분했다가 급 정신 돌아온듯 ㅜㅜ
아빠의 말을 듣고 결심한 은호
이혼서류를 챙김
영인이 일하는 옷 가게를 찾아옴
[은호] 저.. 사장님 만나러 왔는데요
[직원] 사장님이요? 사장님은 1시쯤 나오실텐데.. 좀 기다리시겠습니까?
[은호] 그냥 시간 맞춰 다시 올게요
건너편 카페에서 기다리기로 한 은호
커피 다 마시고 나니 영인이 택시에서 내리는 게 보임
내려가려고 하는데 영인을 찾아온 윤수가 보임
그런데 그들이 은호가 있는 바로 그 카페로 들어옴
도망가려다 실패한 은호는 난감난감
게다가 은호 바로 뒷좌석에 앉음
[영인] 날 보고 싶어 온 건 아닐테고.. 여긴 어쩐 일이야?
지금쯤 젊은 애인이랑 한창 행복할 때 아니야?
[윤수] 장모님한테 전화 받았어
아일 가졌다며
[윤수] 장모님은 내 애기인 줄 알고 있던데
[영인] ... 아무리 나라도... 얼굴도 이름도 생각 안 나는 남자의 아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어...
미안해
[은호] !!
[영인] 없앴으니까 걱정하지마
[윤수] 뭐?
[영인] 우리 법원 가던 날, 그 날 끝냈어
낳아볼까도 생각했는데, 술 담배는 그렇다 치고
약까지 먹었으니....
[윤수] 도대체 너란 인간은.. 너 왜이렇게 망가진 거니?
[영인] 화내지 마.. 당신 아니라도 나 이미 벌 받았어
[영인] 낙태 수술.... 어떻게 하는 줄 알아?
전신마취하거든
마취를 하니까 아플리가 없는대도... 너무너무 아팠어
너무 아파서 울었어
그러고 나서 병원에서 나오는데 이번엔 배가 고픈거야
[영인] 바로 전까지 음식 냄새도 못 맡게 하더니
뱃 속의 것이 없어졌다고.. 그렇게 금방 허기가 지는데
[영인] 배가 고파서 빵을 사 먹었어
빵 세 개를 정신 없이 먹었어
[영인] 난 이 기억으로 죽을 때까지 괴로워할테니까
그러니까 당신까지 뭐라 그러지 마
[영인] 당신 따위... 좋아하지 말 걸 ...
... 그만 가... 난 좀 더 있을테니까
[윤수] ....
윤수는 가고, 둘만 남은 영인과 은호
가슴에 손을 얹는 은호
[은호] ....
흑 너무 안타까워 ㅜㅜ
(문제시 둥글게 댓 부탁해요 ♥)
첫댓글 하...........ㅠㅠㅠㅠㅠ
영인이랑 은호 기둥 사이에 두고 등대고 있는 장면....뭐라고 표현해야될까 좋다고 해야되나...진짜 섬세하고..ㅠ연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