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누이동생은
고무줄 놀이를 전혀 못했다
늘,
깍뚜기였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면,
누이동생은
끝에서 줄 을 잡고 있거나
또래의 친구들이
폴짝폴짝 뛰는것만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을 뿐 이었다
공기놀이와 그 손쉬운 오재미 놀이도
잘하는편은 아니었지만,
고무줄 놀이는 전혀 안되는 모양이었다
쪼가리 쪼가리를 묶어
고무줄을 길게 만들어서
여자 아이들은
고무줄을 밟고 있다가
처음엔 발목에
무릎, 허리, 가슴, 목, 이마,
나중엔 머리 꼭대기 까지 올라간다
.
.
.
기차길 옆 오막살이~~ 로
시작되는 노래는,
무찌르자 공산당
몇 해만이냐아아~~ 으로
몇곡들을
무한히 반복하여 부르곤 하였다
확실한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같은 동네에 사는 딸부자집 연자와
바로 위 언니는
학교는 가끔 빠지고,
산수 실력은 형편 없어도
머리 높이만큼 올린 고무줄 까지도
물구나무서듯 하면서
사뿐하게 낚아채어 리듬에 맞춰
발을 구르는것이
몸집에 어울리지않게
야무지고 아주 잘했다
늘 깍뚜기만 하는
누이동생이 안타까워
방안에서
앉은뱅이 책상에다
고무줄을 메어놓고,
내가 고무줄을 잡고
발목부터 시작을 하는 연습을 시켰건만
영 신통치가 않아
여러번
구박만 한것은 기억이 난다
.
.
.
어릴적 사내놈들의 놀이는
몇가지로 정해져 있었다
그 중에 자치기와 딱지치기,
구슬치기도 있었다
입성들이야 꽤나 찌질 하였겠지만,
마음만은 해맑고,
남부럽지않은 시절이기도 했다
겨울 햇볕이 살아 있는 날엔
아무리 추워도
집 안 보다
마을 공터가 더 따뜻했었다
구슬치기 하다가 눈속으로
구슬이 굴러 가기라도 하면
귀한 구슬찿느라
모두들 손이 빠알갛게 얼었었다
땅거미가 찾아들 무렵까지 빠져들던
이런 놀이들을 통해
당시엔 몰랐었던
스스로 어울리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
을 배웠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
.
.
우리의 유년시절은
만화, 만화영화
또한
빼놓을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의 공간 이다
만화영화가 시작될 시간이면
친구들은 집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가
할머니의 허락을 받고서야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보던 만화영화들,
요괴인간, 황금박쥐,
그리고 아톰 ,
나는 인간이 되고 싶다던
세개의 손가락을 가진
요괴인간
벰, 베라, 베로,
어떻게 하면 손가락을
세개가 될수있을까,
하고
친구들과 여러번 이런 흉내도 냈었다
항금박~~쥐 ,
주제가가 시작되면
다같이 따라 불렀던
전설속의 섬 아틸란티스를
찿아가며 악당들과 싸우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황금박쥐,
뽀글뽀글한 흰 수염에
안경을 쓴 텐마(?) 박사가
사고로 잃은 아들을 대신해
개발한
로봇소년 아톰,
정의에 소년 아~~톰,
만화영화는 아니지만,
그 이후에 방영되었던
전쟁 드라마 COMBAT !
지금의
람보(?)같은 역활을 한 선더스 중사,
멋진 모던보이 같았던 헨리중위,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없지만,
독일군과의 모든 전투에서
아군 사상자없이
마지막은 무조건 미군이 이겼다
.
.
.
그 시절,
놀이 문화가 별로 없었던 우리에게는
이런 것들이
우리와 함께 하는
문화 그 이상이었다
어릴적 빛바랜 세월속에서
어설프게 그린
이런 만화 주인공들을
누구나
한번쯤 그려 보았을 것이다
만화는 우리가 어렸을때,
순수한 동경과 정의감,
그리고
꿈과 신비를 키워주기도 하였다
만화가의 꿈을 한번쯤 꾸어보았던
아름다운 아이들은
바닷물이
덧없이 물러갔다가
밀려오기를 반복한다는
세상이치를
망각을 한 이후에도
스스로
노년으로 변하고 있음을
부정하였다
.
.
.
누구나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있다
살아오면서
돌아다 보는 풍경으로써,
내가 살아온 지난날들,
그 많은 날들이
어쩌다가 하나씩 만든 기억으로,
나에게 이따금 보내는
혼의 선물인 추억 이야말로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옷이다
인간은 역사를 만들고
나같은
한 인간은 추억만을 만든다
.
.
.
늙어 간다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변화를 멈추는 일이 더 두려운 것이다
글.그림. 오.베
첫댓글 오재미 인지 공기 놀이 인지는 아리송하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건 일본어가 섞인
오.한개야 노오무스케.오두개야 노오무스케.오찌링구오찌링구오이샤라.옴보짱..하던 기억이 납니다
제기억으론 오재미놀이가
남자애들은 돌을 가지고 여자애들은
헝겁으로 (그안에
콩, 곡물이나. 모래등) 넣어서
발등, 배, 머리등 순차적으로
가지고 가서
세워놓은 돌을 쓰러트리는
놀이로 기억을 하는데,
오베님께서 놀이 하신건
제가 잘 모르니
아무래도 일본어 잘하시는 아우라님께 부탁드려
세세한 놀이의
해석과 설명이 필요할듯합니다
그렇게 했던것 같습니다만,
어릴 때 오재미 한 적도 있고
노래도 일본어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
근데 전혀 노랫말이 떠오르지 않아
검색해봐도 없네요.
おじゃみ.
오늘 목욕탕에서 나이지긋한
어르신께 물었더니 놀기는 놀았는데
노래는 잊어버렸다고. ㅋ~
아련한 어린시절로 돌아가네요. ㅎ
친구들보다 한뼘 이상 키가 컷던
저는 무엇이든 잘 했지요.
고무줄 놀이는 키 큰 사람이 앞에서
다리를 휙 올려 고무줄을 댕겨야
가운데 있는 애들이 편하지요.
공기놀이도 손이 커야 유리하듯.
방학숙제로 '황금박쥐'를 그려 간
적이 있었는데 어린 영웅심이었지 않나 생각듭니다.
늘 만화방에서 살았거든요.
그당시 독일군 장교나 전쟁 만화를
잘 그렸던 이근철 만화가가 있었죠.
얼굴도 길쭉하게 그리는.
순정만화도 많이 보았고.
오베 님은 화가신가요?
저도 25년 전 흉내 낸 그림이 있는데.
지금은 잊은지 오래입니다.
가끔은 미술학원 다니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그러셨군요,
고무줄놀이는 앞사람이
매우 중요하군요~^^*
이외로 만화를
즐겨보셨네요~
그림은
꼭 어디서 누구에게 배운다기보다
자기 생각, 자기 느낌대로
그려 보는게 좋다 라는게
제 지론(?) 입니다
이왕,
그림을 보여주시니
그림이 전체적으로
색상이 강하다는것은
섬이라는 특성도 있지만요,
본인 성정도
함께하고 있는것 같아요
겉으론,
어두운 색상, 해녀복(?) 으로
감싸고는 있지만,
내면에는 나는 이게 다가 아니란다,
나는 겉모습과 달라
내면속에는
본인의 아름다움을
한층 뽐내고 있지요
그만큼
나에 대한 자존감이
대단하다는 표현입니다
그림에서
본인의 모습은
나,
저기 있는 한라산보다
내가
더 강(?)하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세세하게
해변의 모래, 주변의 꽃들을
담는것을 보면
제주도 괸당문화(?)에서도
참, 잘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또하나
주목할것은 손에 들고있는 스카프인데요
그것만 색상이 밝잖아요
케피예와 얼뜻 비슷하면서도
자기의 예전이나 작금
삶의 그물처럼,
이젠 그 스카프를
꼭 붙잡지 마시고
편히 몸에 지니셔도
되지 않나 싶어요
거칠은 파도도 거센 바람도 모두 내 발아래 있는데요
이제
더이상 멀 필요로 하나요
@오베 그러니
그림도 그려보시고
저 아래 감춰져있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내면의 자아를
찿아 보세요
어두운 색감은 잊으시고
밝은 색상의 스카프만
바라보면서요
이상은
어설픈 오베의 생각이었슴돠!
오베 님.
자상하고 세세한 평 고맙습니다.
전 미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생각해보니
섬에서 나서 섬에서 자라 보이는 건
바다 뿐이었죠.
문화와는 담 쌓고.
그저 물질에만 정신이 팔려
'美' 는 잃고 산지 수십 년.
오베 님 말씀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어릴적 놀이모습이 고스란이 담겨있어서
이글을 쓰신분 혹시~ 나랑 동년배
세대이신가~?
하고
프로필을 보니 역시네요 ㅎㅎ
잘보았어요~^^
아~
그런신가요
우린 그런 시대를 살았지요
우리들보다
우리 형님, 누나 세대들이
고생들을 많이 했지요
젊었을때
즐기지도 못하고,
나이드니 노친네라고
폄하들 하고,
그나마
우리세대들은 복 받았다고
생각하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