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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left;">불타는 금요일(金曜日)밤에</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어느 한 곳에서 묵묵하게 직장생활(職場生活)을 한 지가</p><p style="text-align: left;">벌써 20년이란 세월(歲月)이 넘었다</p><p style="text-align: left;">강산(江山)이 두 번이나 바뀌는 것도 잊고 나이드는 것도</p><p style="text-align: left;">잊은 채 직업(職業)에 충실(充實)해 온 것이다</p><p style="text-align: left;">이젠 속이고 싶은 나이에 살아가며 언젠가는 쉬고 싶은</p><p style="text-align: left;">마음이 들기도 한다</p><p style="text-align: left;">어제 금요일 저녁 무렵에 거래처에서 주말(週末)에 물건을</p><p style="text-align: left;">급하게 써야 한다고 해서 늦은 밤까지 일을했다</p><p style="text-align: left;">아마도 20년이 되도록 처음 있는 일이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저녁밥도 건너뛰고 빨리 준비해서 거래처에 납품(納品)을</p><p style="text-align: left;">보내고 귀경(歸京)길에 올랐다</p><p style="text-align: left;">서울에 들어오니 밤 10시가 되어가는데 도로변 다니면서</p><p style="text-align: left;">장어구이 집이나 돼지 갈비집도 문이 닫혔다</p><p style="text-align: left;">할수없이 24시간 운영하는 돼지뼈 해장국 집에 들어가</p><p style="text-align: left;">자리에 앉았다</p><p style="text-align: left;">이 식당(食堂)은 오래전에 생겼지만 처음 오게 되었는데</p><p style="text-align: left;">그 시간에도 손님이 많은 것이다</p><p style="text-align: left;">해장국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테이블 주변을 바라보니</p><p style="text-align: left;">여성 분들이 주류를 이룬다</p><p style="text-align: left;">테이블마다 두세 개씩의 소주병이 보이는데 그야말로</p><p style="text-align: left;">고개가 갸우뚱 거리게 만든 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내 티이블에 해장국이 나와 먹으려는 순간 어느 50대로</p><p style="text-align: left;">보이는 여성(女性)이 들어온다</p><p style="text-align: left;">빈 테이블의 의자에 가방을 툭 던지더니</p><p style="text-align: left;">사장님 해장국과 소주 한병 주세요 그런다</p><p style="text-align: left;">아무래도 힘든 일을 하고서 늦은 퇴근길에 저녁 먹으러</p><p style="text-align: left;">온 모양이다</p><p style="text-align: left;">그 여성(女性)은 냉수(冷水)한잔 마시는게 우선이 아니라</p><p style="text-align: left;">소주 한잔부터 목을 축이는 모습을 보니 우습기도 하다</p><p style="text-align: left;">아마도 힘든 삶에 지친 모습이라 소주 한잔을 하면서</p><p style="text-align: left;">스트레스를 푸는지도 모르겠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사실 돈벌기도 힘들다고 하듯이  돼지뼈에 붙은 살코기도</p><p style="text-align: start;">빼먹기 힘들다</p><p style="text-align: start;">돼지뼈를 젓가락으로 짚고 흔들기만 하면  살코기가 우수수</p><p style="text-align: start;">떨어지면 좋겠다</p><p style="text-align: start;">그런데 여자들은 돼지뼈를 손으로 들고 잘도 빨아댄다</p><p style="text-align: start;">마치  남자(男子)가  여자(女子)와 사랑을 나눌때 어딘가를</p><p style="text-align: start;">살며시 빨아대듯이 말이다</p><p style="text-align: start;">나는 그저 귀찮아 대충 뜯고는 돼지뼈 담는 통에 담고 말았다 </p><p style="text-align: left;">11시가  넘은 시간에 저녁을 먹고 나오면서 카운터에</p><p style="text-align: left;">계산(計算)하려는데 들어오는 손님을 보게 만든다</p><p style="text-align: left;">24시간 속에 이루어지는 직업(職業)의 세계(世界)가 뭔지</p><p style="text-align: left;">일깨워준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느 건물의 지하를 바라보니</p><p style="text-align: left;">불야성(不夜城)을 이루는 노래방이다</p><p style="text-align: left;">30분 정도 놀다가 가려고 고민(苦悶)하다가 그만 집으로</p><p style="text-align: left;">들어가게 되었다</p><p style="text-align: left;">사람이라는 글자를 합치면 삶이 되고</p><p style="text-align: left;">삶이란 글자를 풀면 사람이 되는 것이다</p><p style="text-align: left;">이처럼 사람이란 누구나 아주 힘겨운 삶 속에 살아가며</p><p style="text-align: left;">웃음의 선물(膳物)이 되어 받게 되는 것은 사람이다</p><p style="text-align: left;">비록 닷새간이란 힘들지만 주말(週末)이 있기 때문에</p><p style="text-align: left;">웃음이 나오게 만든 다</p><p style="text-align: left;">불타는 금요일(金曜日)밤에 ...... 飛龍 / 南 周 熙</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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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불타는 금요일(金曜日)밤에
飛龍
추천 2
조회 85
24.04.14 00:1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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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저도 40여년 직장 생활 하다가
지난 년말로 그만두어 지금은 백수로 있습니다!
직장 다니실 때가 정말 좋은 때입니다! 좋은 휴일 되세요!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나이 28살부터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70인데 힘들어요
20년만 젊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살고,
성실한 삶의 대가를 당당히 누리고 귀가하시는 모습,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오늘은 평화로운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龜鑑이가는
댓글 고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한 주간을 주말을 위해
돈을 벌며 열심히 일한다고 합니다
주말, 요즘은 금요일이 주말 같습니다만
그런 날에는 편안히 쉬고 싶지요
귀가 전 먹거리도 챙기시고
볼 거리, 먹을 거리도 보시고
쓸 거리까지 건지셨으니
일거다득하셨습니다 ㅎ
詩人님
주말에 나들이 하셨는지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오후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