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3주간 월요일 강론
부산교구 오창열 신부
복음: 루카 6,6-11
주님의 날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하신 내용을 들려주고 있다. 때는 안식일이었고, 유다인의 회당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예수님이 안식일의 율법을 어기기만 하면 고발하려고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있었다.
회당 앞자리에는 ‘명예의 자리’가 있으며, 거기에는 산헤드린 대표가 앉아 있다. 그는 사람들을 잘못 인도하는 사람들을 취급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다.
말하자면, 예수님의 행동을 자세히 조사하기 위하여 그 곳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어떤 질병으로 인해서 한쪽 손을 못 쓰게 된 사람이었다.
히브리 복음에 보면, 그의 직업은 석공이었고, 그래서 그의 생계가 손과 팔에 달려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날은 안식일이었다. 안식일에는 노동이 금지되어 있었다. 병을 고치는 것도 노동이었다.
의학적인 배려는 사람의 생명이 위험했을 때에만 받을 수 있었다. 즉 대개의 상처는 악화되는 것만 방지하고 좋아지게 할 수는 없었다.
이런 사실을 전제하고 보면,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사람이다. 예수님은 그를 불러 세운다.
그리고 불순한 의도로 고발하려고 지켜보고 서 있던 사람들에게 질문하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안식일이라고 해서 선을 행하지 않으면 곧 악을 행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 지혜의 말씀으로 누구나 선한 일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셨다. 그러고 나서, 치유해 주신다.
특이한 것은, 이 병자가 예수님께 병을 고쳐 달라고 간청하지도 않았고, 또 예수님께 어떠한 신앙고백도 하지 않았는데 예수님께서 먼저 나서서 치유해 주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안식일이든 어떤 날이든 간에, 상황에 구애받지 않으시고, 또 세상 사람들의 눈치에도 아랑곳없이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가 예상되더라도 선을 베푸신다.
그리고 이런 일로 인해서 예수님은 아주 어려운 처지에 몰리게 되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어떻게 예수님을 처리해야 할 지 서로 의논하게 된다 (6,11).
예수님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고 하셨다.
안식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모든 일을 중단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하느님 안에서의 휴식으로써 하느님과 일치하는 데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선한 일을 행하고 하느님의 뜻에 보다 맞갖은 생활로 ‘주님의 날’인 주일의 시간을 성화시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부산교구 오창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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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화)은 오전에는 구름 조금, 오후에는 쾌청한 날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