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누군가가 가심비라는 말을 쓰더라고 했던 적이 있는데, 어느 여행업체가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 좋은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문득 여행과 가심비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대개 여행을 자유여행으로 하다보니까 가장 신경쓰이는 것이 경비입니다. 가능하면 돈이 적게 드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버릇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짠돌이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니고 항공료와 호텔비 등을 할인할 때를 잡아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오키나와 3박4일 왕복 항공료 123.000원/1인, 5성급 호텔 10평짜리 방 55,000원/1박,
코타키나발루 왕복 항공권과 3박4일 밍호텔 숙박(3조식+1석식), 호핑투어 25만원
마닐라 3박4일 왕복항공권(대한항공)+호텔(3조식) 245,000원
후쿠오카 왕복 항공권 85,000원/1인.
이것은 가성비의 문제이고,
처음에는 그냥 관광지를 다니는 것으로 했었는데, 마눌은 관광과 함께 소위 액티비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호핑투어, 짚라인 등등의 액티비티를 넣어서 다녔습니다.
마눌이 좋아하는 전신마사지는 필수이지요. (전신 마사지와 바디스크럽을 할 수 있다면 바디 스크럽을 먼저 하고 전신 마사지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시지요?)
햇수로는 3년에 들어섰고, 실제로는 2년 3개월 동안 여행을 못하고 있는데, 혼자 짜놓고 있는 여행계획에는 마눌의 가심비를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에 간다면 1박에 40만원하는 온천료칸에서 묵어보기도 하고,
비가 와서 중간까지 밖에 못 올라가서 마눌이 아쉬워하는 팍상한엘 다시 간다면 마닐라로 나와서 오카다호텔에 묵으면서 세계3대분수쇼 중의 하나라는 분수쇼도 실컷 보고.
분수쇼에는 恨(?)이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첫날 하루만 묵었던 호텔 분수쇼가 기가 막혀서 스마트폰에 담았는데, 이게 어찌된 것인지 녹화가 안 된 겁니다. 다음날에는 나하로 나오기 때문에 더는 분수쇼를 볼 수 없어서 녹화가 안 된 것이 얼마나 아쉬웠던지.
마눌이 요즈음엔 세계여행프로를 가끔 봅니다. 말은 안 하지만 여행 생각이 나는 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