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금요일날 빵에갈까
아니면 푸른새벽한테 새벽기운 받으러 갈까
즐거운 고민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금요일이 돌아왔다
눈이 자동으로 떠졌다
그때 시각 오후 4시였다.
내게 남은 시간은 충분했다.
어딜 가야 잘갔다고 소문날까 고민하면서 비디오봤다.
실실 쪼개면서 달걀 후라이 장장장 3개나 만들어 먹었다.
그때 울리는 불길한 전화벨 소리.
허걱.....회사 동생 놈이다.
조연출도 하다가 연기도 하는 멀티플레이어 동생..ㅡ.ㅡ
받을까 말까 5초동안 고민하다가 받았다.
동생 : 누나.....머해? 바뻐?
나 : (망설이다가)응....바뻐.......아니..안바뻐....왜?
동생 : 누나 큰일났어.
나 :(놀란척하며) 왜?ㅡ.ㅡ
동생 : 누나 나 내일 촬영인데 감독님이 머리 노랗게 맹글고 오래
나 : 그래? 양아치..역할이냐..ㅡ.ㅡ그럼 미용실가라...ㅡ.ㅡ
동생 : 미용실 싫어. 나 누나한테 갈래
나 : (윽..)내가 뭐 미용사냐..나보고 어쩌라고
동생 : 누나. 나 염색해줘.
나 :(젠장)어?......염색? 나 못하는데.....ㅡ.ㅡ
이런....젠장...어쩌란 말인가...ㅡ.ㅡ
초희는 지금쯤 올지도 모르는데...ㅡ.ㅡ
휴......일이라는데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싫다고 할수고 없고. 옛정땜시.
잠시 갈등하는데...
동생 : 누나. 나 지금 가고 있어
나 :(허걱)어? 지금? 지금?(안되는데....나뿐놈)
동생 : 뭐 먹고 싶은거 있어? 뭐 사가까...
허나 내게 중요한건...먹는게 아니었다..ㅡ.ㅡ
그러나..어느새 내 입은 지맘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 : 어....그냥.....뭐........아무거나....ㅡ.ㅡ
정확히 30분후.....
동생 : (문 부셔져라. 노크하며) 누나........누나......누나....
나 : (엄청나게 반가운척하며) 어......왔냐(ㅡ.ㅡ)
동생 : 으....춥다.
미안한지 먹을꼬 엄청 사왔다
친한 작가 언니랑 같이 왔다.
일주일동안 배불리 먹을 수 있을정도였다
바나나 우유. 마운틴 듀. 쿠우 ..등등등
(내 식성을 다알고 있다니...)
염색했다...
1시간이면 충분하다 싶어서 후딱 헤치우고 보낼 생각이었다.
신문지로 몸을 온통 싸메고...시작!
어제 새로말린 이불과 베겟이가 젖지 않도록...최대한...조심조심
팔 빠지도록 해줬다...
썩을 놈.....ㅡ.ㅡ
40분이 지났다.
머리를 감았다.
그러나..........젠장.........
염색이 하나도 안댔다....
뭐가 잘못되었단 말인가.
그대 시각.......이래저래 흘러 5시였다.
염색 다시했다.
남은 염색약 다 썼다.
30분후......머리가.......바나나가 되었다.
아니..바나나보다는 조금 양호한 갈색이 되었다.
다행이 성공이었다.
그러나 동생은 더 노랗게 해야한다고 더 버텼다.
6시였다.
푸른새벽은 이미 불 건너갔다.
날이 샜다.
그렇다면 빵은 갈 수 있겠다 싶었다.
구경하던 언니는 어느새 지쳐서 구석탱이에서 잔다...ㅡ.ㅡ
자면 안되는데...ㅡ.ㅡ
머리가 완성되었다.
한사람은 자고 있고
한사람은...머리 했더니 피곤하다고 했다.
결국 두사람은 내 방에서 뻗어 잤다.
..난.....이래저래.....진퇴양난ㅇ ㅔ 빠졌다.
그래서 오늘은.
푸른새벽도 날 샜고.
빵에도 못갔다.
두 사람 자는동안.
푸른새벽 홈피가서 후기 읽었다.
무지 좋았나보다.
그래도 시간이 안갔다.
그래서.....혼자........
벽치고 혼자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