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롯데쇼핑에 이어 청라 신세계 복합쇼핑몰까지?'
2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신세계는 청라국제도시에 복합쇼핑몰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부문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Big 3' 중 롯데와 신세계 2개사가 각각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와 청라지구에 쇼핑몰 건립을 결정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는 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신세계는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에 '수도권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데 약 8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는 내년에 착공 예정인 송도롯데쇼핑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1조원 안팎의 자금조달 능력, 사업시행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발 과정에서 인천 경제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자본력과 사업 시행 경험을 두루 갖춘 롯데와 신세계의 투자 결정·검토는 성장률 둔화추세에 놓인 백화점 업계가 인천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시도로 분석된다. 송도·청라지구는 인천공항에서 20~30분 거리에 있어 외국인 쇼핑 관광객 흡수에 유리한 입지를 자랑한다. 또 송도국제도시 인구가 5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청라국제도시는 내년 말이면 1단계 사업이 완료된다. 상대적으로 구도심보다 가계소득 수준이 높은 송도·청라 가구 특성도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큰 이점이다.
청라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은 아직 초기 단계에 놓여 있다. 투자 규모와 위치, 사업 내용과 추진 일정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청라에 놀이공원을 만들어 중국인 관광객과 교외 쇼핑객을 유치하려 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신세계는 하남, 대전, 경기도 안성 등지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면서도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신세계측과 복합쇼핑몰 건립과 관련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