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칠산 앞바다
나는 전투경찰로 서해 바닷가에서 군복무를 했는데
해마다 조기 철에는 이곳 칠산 앞바다에서는 파시(波市)가 열려
불야성(不夜城)을 이루었습니다.
우리는 밤새 이 불빛을 보면서
까만 밤을 하얗게 새면서 근무를 했는데
무장공비 침투가 많았던 시절로 아름다운 광경과는 달리
항상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파시(波市)는 남지나해에서 살던 조기들이 산란철이 되면
연평도까지 올라 와 산란을 하는데
이때 잡히는 조기는 알배기로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맛이 있는데
이때 바다에서 열리는 조기 시장이 파시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중국 사람들이 제주도 남쪽 바다에서
싹쓸이를 하는 관계로
칠산 앞바다에서 잡히던 팔뚝만한 조기 구경은 어렵고
역시 동해에서 무진장 잡혀 그 흔했던 명태들도
러시아 사람들이 캄차카 반도 인근에서 싹쓸이를 하는 관계로
국산 생태 구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각설하고
술붕어 농장이 요즘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동안 농막에서 잠을 자노라면
인적 드문 외진 적막강산으로 귀신들과 놀았는데
옆 국화농장이 들어오고
밤 10시까지 불을 밝히기 때문입니다.
국화는 장일식물로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 꽃을 피우는데
꽃 피는 시기를 조절하기 위하여
불을 켜 주기 때문입니다.
당연 긴긴 밤 귀신 아닌 국화농장 사장과 커피를 마시는데
국화농장 사장이 막걸리를 안 마시는 게
흠이기는 합니다.
2박3일 농장에서 일하고 주말 공간더함 모임이 있어
서울에 왔습니다.
이제 블루베리도 꽃망울을 터트리고
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첫댓글 즐겁게 사십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