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이 나에게
“사랑을 사랑을 해 보았느냐”고 묻기에
나는
“사랑을 해 보지 않았다” 고 대답하니
사랑도 해보지 못한 주제에
무슨 사랑 타령이냐고
핀잔을 준다.
저 소나무도 나와 같이 사랑을 못해봤나?
목이 빠지고
허리가 끊어지게
바라만 보고 있으니
☺농월
구애(求愛)
권현형
수련(睡蓮)에게 사로잡혀 오도 가도 못하는
한 그루 조선 소나무를 본 적 있네
강진 백련당(白蓮堂) 대청에 누워
남의 애타는 사랑을 훔쳐본 적 있네
제 뿌리를 묻은 못 기슭에서 아예
연밭 쪽으로 몸을 던져 허리가 끊어져라
그늘구름다리가 되어 주고 있었네
환장한 소나무의 고행(苦行) 덕분에
뙤약볕 아래 그 흰 꽃이
여름 그늘을 다 가진 듯 했네
카페 게시글
세상이야기
구애(求愛)
농월
추천 0
조회 36
11.03.09 00:55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착한 영상
피로가 가십니다. 사랑...

그 영원할 화두,,, 퇴색을 모르 는 광채 ... 그 것때문에 사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