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거이
1
병중봉추초객야작(病中逢秋招客夜酌)-병중에 가을오니 손님 불러 밤에 잔들다
不見詩酒客(부견시주객) : 술 나그네 글귀 보지 못하고
臥來半月餘(와내반월여) : 누워서 반 달 여를 왔네.
合和新藥草(합화신약초) : 새 약초를 합해 섞어보고
尋檢舊方書(심검구방서) : 옛 방서를 찾아 검사했네.
晩霽煙景度(만제연경도) : 안개 지난 뒤 저녁이 개어
早涼牕戶虛(조량창호허) : 이른 추위에 창문도 허전하다.
雪生衰鬢久(설생쇠빈구) : 희게 생긴 쇠한 귀밑머리 오래이고
秋入病心初(추입병심초) : 가을 들어 병든 마음이 처음이네.
臥簟蘄竹冷(와점기죽냉) : 자리에 누우니 기죽자리 차갑고
風襟邛葛疎(풍금공갈소) : 옷깃 바람드니 공 칡넝쿨 성기네.
夜來身校健(야내신교건) : 밤이 오니 몸은 건강을 배우니
小飮復何如(소음복하여) : 조금 마신들 다시 어찌되겠는가.
2
과낙산인야거소지(過駱山人野居小池)-낙산 사람의 교외 있는작은 연못 지나며
茅覆環堵亭(모복환도정) : 띠풀 지붕덮고 담 두른 정자
泉添方丈沼(천첨방장소) : 샘물 더해 만든 어른 못이네.
紅芳照水荷(홍방조수하) : 붉은 꽃 물에 비치는 연잎
白頸觀魚鳥(백경관어조) : 하얀 목은 물고기 보는 새.
拳石苔蒼翠(권석태창취) : 주먹 돌은 이끼는 푸르게 끼고
尺波煙杳眇(척파연묘묘) : 한척 물결은 안개가 자욱하네.
但問有意無(단문유의무) : 그러나 있는 뜻이 없는가 묻고
勿論池大小(물논지대소) : 연못 크고 작음은 말하지 말라.
門前車馬路(문전거마노) : 문 앞은 수레와 말의 길이니
奔走無昏曉(분주무혼효) : 분주히 달려 밤낮이 없구나.
名利驅人心(명리구인심) : 명예와 이익은 사람 마음에 달려
賢愚同擾擾(현우동요요) : 어질고 어리석음은 모두가 바쁘구나.
善哉駱處士(선재낙처사) : 훌륭하도다 낙산의 선비여
安置身心了(안치신심료) : 몸과 마음을 편안히 두구려.
何乃獨多君(하내독다군) : 어찌 이에 홀로 그대 많은가
丘園居者少(구원거자소) : 언덕전원은 사는 사람 적다네.
3
자영(自詠)-스스로 읊다
夜鏡隱白髮(야경은백발) :밤 거울은 백발이 숨고
朝酒發紅顔(조주발홍안) : 아침술은 붉은 얼굴 발하네
可憐假年少(가련가년소) : 가련하다 여생이 적고
自笑須臾間(자소수유간) : 스스로 웃어 마땅히 잠깐 사이네.
朱砂賤如土(주사천여토) : 주사는 흙처럼 천하고
不解燒爲丹(부해소위단) : 태워 단약이 됨을 풀지 못하네.
玄鬢化爲雪(현빈화위설) : 검은 머리 변하여 눈이 되고
未聞休得官(미문휴득관) : 아직 얻은 벼슬을 쉬라 듣지 않네.
咄哉箇丈夫(돌재개장부) : 한심하여라 장부가 못낫고
心性何墮頑(심성하타완) : 심성이 얼마나 게으르고 어리석은가.
但遇詩與酒(단우시여주) : 그러나 시와 술만 만나니
便忘寢與餐(편망침여찬) : 곧 잠자고 먹는 일을 잊네.
高聲發一吟(고성발일음) : 높은 소리 한번 읊어 발하니
似得詩中仙(사득시중선) : 시 속의 신선을 얻는것 같네.
引滿飮一琖(인만음일잔) : 가득 채워 한 잔 마시니
盡忘身外緣(진망신외연) : 다 잊은 몸 밖의 인연이네.
昔有醉先生(석유취선생) : 옛 있는 선생이 취하니
席地而幕天(석지이막천) : 앉은 땅 그래서 하늘 장막이네.
于今居處在(우금거처재) : 지금 거처할 곳이 있으니
許我當中眠(허아당중면) : 나는 당연한 가운데 잠을 허락하네.
眠罷又一酌(면파우일작) : 잠 깨면 또 한 잔 들고
酌罷又一篇(작파우일편) : 마시어 깨면 또 한편 시네.
回面顧妻子(회면고처자) : 얼굴 돌려 처자식 바라보니
生計方落然(생계방낙연) : 생계는 방안 떨어져 따르네.
誠知此事非(성지차사비) : 정성 알아 이런 일 아니니
又過知非年(우과지비년) : 또 지나는 해가 아님을 아네
豈不欲自改(개부욕자개) : 어찌 스스로 고치려 욕심없었고
改卽心不安(개즉심부안) : 고치면 마음이 편하지 못하였네
且向安處去(차향안처거) : 그것 향해 편안한 곳에 가니
其餘皆老閑(기여개노한) : 그 여유 모두 늙어 한가하네.
4
낙하복거(洛下卜居)-낙양아래 옮겨 살다
三年典郡歸(삼년전군귀) : 삼년은 고을 돌아가는 법이고
所得非金帛(소득비금백) : 얻은 것은 황금과 비단이 아니네
天竺石兩片(천축석량편) : 천축(봉록)은 두 조각 돌이고
華亭鶴一隻(화정학일척) : 화정은 한 쌍 학이네.
飮啄供稻粱(음탁공도량) : 쪼아 마시는 벼와 기장을 주고
包裹用茵席((포과용인석) : 속에 싸는데는 방석 자리를 썼다.
誠知是勞費(성지시노비) : 정성을 알면 수고와 낭비이고
其奈心愛惜(기나심애석) : 그것 어찌 마음 사랑 아끼겠는가.
遠從餘杭郭(원종여항곽) : 멀리 쫒는 항주 성곽 남짖이고
同到洛陽陌(동도낙양맥) : 함께 이르니 낙양의 거리이네.
下擔拂雲根(하담불운근) : 짐을 내리고 운근을 떨치고
開籠展霜劾(개농전상핵) : 대그릇 여니 서리가 꾸짖어 펴네.
貞姿不可雜(정자부가잡) : 곧은 자태는 섞일 수가 없고
高性宜其適(고성의기적) : 고고한 성품은 유유자적이 마땅하네.
遂就無塵坊(수취무진방) : 마침내 먼지 없는 마을 가졌고
仍求有水宅(잉구유수댁) : 인하여 구한 물이 있는 집이네.
東南得幽境(동남득유경) : 동남쪽은 그윽한 땅을 얻고
樹老寒泉碧(수노한천벽) : 나무들 늙어 차가운 샘이 푸르네.
池畔多竹陰(지반다죽음) : 못 가는 대나무 그늘 많고
門前少人跡(문전소인적) : 문 앞은 사람의 자취 적네.
未請中庶祿(미청중서녹) : 중서성의 봉록을 청하지 않고
且脫雙驂易(차탈쌍참역) : 그것 벗어 두필마 바꾸었네.
豈獨爲身謀(개독위신모) : 어찌 홀로 몸을 위해 도모하나
安吾鶴與石(안오학여석) : 내 화정학과 천축석을 어찌 하나.
5
과이생(過李生)-이씨 생을 지나며
蘋小蒲葉短(빈소포섭단) : 개구리밥 작고 창포잎 짧고
南湖春水生(남호춘수생) : 남호는 봄 물 생기네.
子近湖邊住(자근호변주) : 그대 가까이 호수가에 살고
靜境稱高情(정경칭고정) : 고요한 경치 고상한 정이라칭하네.
我爲郡司馬(아위군사마) : 나는 강주 고을 사마가 되니
散拙無所營(산졸무소영) : 흩어지고 졸속은 없는것이 운영이네
使君知性野(사군지성야) : 그대 태수는 거친 성격 알고
衙退任閒行(아퇴임한항) : 관아 퇴근은 한가히 임무로 가네.
行攜小榼去(항휴소합거) : 이끌어 가면서 작은 술통 가고
逢花輒獨傾(봉화첩독경) : 꽃을 만나 혼자 문득 기울이네.
半酣到子舍(반감도자사) : 반쯤 취하니 그대 집에 이르고
下馬叩柴荊(하마고시형) : 말에 내려 사립문을 두드리네.
何以引我步(하이인아보) : 무엇이 나의 걸음 이끌었나
繞籬竹萬莖(요리죽만경) : 울타리 둘러싼 대나무 만개 줄기이네.
何以醒我酒(하이성아주) : 무엇이 나의 술을 깨게 하였나
吳音吟一聲(오음음일성) : 오나라 소리 한 소리 읊음이네.
須臾進野飯(수유진야반) : 마땅히 잠깐 나온 시골 밥상
飯稻茹芹英(반도여근영) : 거친 밥에 미나리꽃 반찬이었다.
白甌靑竹箸(백구청죽저) : 흰 사발에 푸른 대 젓가락
儉潔無전腥(검결무전성) : 검소하고 정결하여 비린내가 없네.
欲去復徘徊(욕거복배회) : 떠나려니 다시 망설이는데
夕鴉已飛鳴(석아이비명) : 저녁 갈가마귀 이미 날며 우네.
何當重遊此(하당중유차) : 언제 당연스레 다시 이렇게 놀까
待君湖水平(대군호수평) : 기다리는 그대 호수가 잔잔하네.
6
문조앵(聞早鶯)-일찍 듣는 꾀고리
日出眠未起(일출면미기) : 해가 솟아도 잠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屋頭聞早鶯(옥두문조앵) : 지붕 위에서 이른 앵무새 듣네.
忽如上林曉(홀여상림효) : 홀연히 상림원의 새벽처럼
萬年枝上鳴(만년지상명) : 만년은 가지 위 우네
憶爲近臣時(억위근신시) : 기억은 천자의 근신이었던 때
秉筆直承明(병필직승명) : 붓을 잡고 승명원에서 당직했네.
春深視草暇(춘심시초가) : 봄은 깊어 글을 보던 여가시간
旦暮聞此聲(단모문차성) :아침저녁은 이 소리를 들었네.
今聞在何處(금문재하처) : 지금 들음은 어느곳에 있는가
寂寞潯陽城(적막심양성) : 적막한 심양성이로다.
鳥聲信如一(조성신여일) :새소리는 진실로 하나같지만
分別在人情(분별재인정) : 분별은 사람의 정이 존재하네.
不作天涯意(부작천애의) : 하늘 끝 뜻 짖지 않으면
豈殊禁中聽(개수금중청) : 어찌 다르게 대궐 안을 듣는가
7
수조(垂釣)-낚싯대 드리우며
臨水一長嘯(임수일장소) : 물에 오니 길게 휘파람
忽思十年初(홀사십년초) : 갑자기 십 년 초가 생각나네.
三登甲乙第(삼등갑을제) : 세 번 진사과에 합격하고
一入承明廬(일입승명려) : 한 번 한림원에 들어갔었네.
浮生多變化(부생다변화) : 덧없는 변화가 많나니
外事有盈虛(외사유영허) : 밖 일은 차고 기울고가 있네.
今來伴江叟(금내반강수) : 지금은 강가 노인을 벗하고
沙頭坐釣魚(사두좌조어) : 모랫가에 앉아서 물고기 낚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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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1
소지이수1(小池二首1)-작은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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