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8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과학축제가 열린다. 특히 마지막까지 틀린 답을 고른 사람에게 우승컵을 주는 퀴즈대회와 같은 발상 전환이 그 밥에 그 나물이던 국내 최대 규모 과학문화이벤트(2005 대한민국과학축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부·한국과학문화재단·대전광역시·엑스포과학공원은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발상 전환을 모티브로 한 ‘사이언스 180도!-2005 대한민국과학축전’을 대전광역시 엑스포과학공원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와 함께 △5일∼9월 5일 에디슨 과학연구실과 미니어처의 세계 특별전 △6일∼7일 제1회 서울로봇축제(이상 국립서울과학관) △9일∼10일 8월의 크리스마스 과학강연(고려대 인촌기념관)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2005 대한민국과학축전에서는 △정답이 아니라 질문이 중요해지고 △위대한 과학자의 업적이 아닌 또래 친구들의 상상력이 마음을 끌고 △최첨단이 아닌 일상 궁금증들을 다시 보게 되며 △경쟁보다 협동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된다는 게 주최 기관들의 일성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150개 단체, 350개 프로그램을 ‘180도 집’으로부터 ‘180도 놀이공원’에 이르기까지 즐겁게 체험하며 터득할 수 있도록 짰다.
◇과학리조트고리(Science Resort Ring)= 입구부터 발상 전환이 시작된다. 거실·방·주방·욕실 등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체험하는 ‘180도 집’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이곳에서 기차와 관련된 과학이야기를 보며 ‘180도 산’으로 이동해 산에서 겪는 과학을 체험해본다. 이후 180도 섬·남극·우주·놀이공원 등 6개 체험영역이 하나의 고리로 이어진다. 영역과 영역 사이에는 기차역·공항·배·태양계·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동선을 배치해 분야별 과학적 호기심을 풀어낸다. 긴 동선을 전시공간화함으로써 이동 자체를 놀이로 승화해냈다.
◇과학체험가지(Science Experience Branch)= 과학리조트고리에서 14개 가지가 뻗어나온다. 체험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 14개 가지에는 기상청·공군본부·국립중앙과학관·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항공우주연구원·천문연구원·한국극지연구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소와 유관 기관에서 마련한 △우주 △날씨방송 △비행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극지(남·북극) 연구원들과 실시간 영상대화를 체험할 수도 있다.
이밖에 82개 시민 과학동아리에서 △레고로 만든 로봇전쟁 △바이킹이냐 자이로드롭이냐 △자외선으로 사진 티셔츠 만들기 등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 엑스포과학공원 내 기존 아이맥스·돔·입체영상관에서 더위도 식히고 행성으로 영상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조청원 과기부 과학기술기반국장은 “그 어느 해보다 프로그램이 알차기 때문에 과학전시회의 체험 이벤트화를 위한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10일간 최소 3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