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를 보면서 빨간머리 앤이 생각났어요. 모습이 앤과 비슷해서요. 뛰는 모습도 그렇고 얼굴 윤곽도 그렇구요.
대단한 마법사일줄 알았던 하울이 머리색때문에 아름답지 않으면 살 이유가 없다며 우울해 하던 모습, 그리고 전쟁이야기, 거기에 반대하는 하울과 하울 만의 공간(꽃이 피고 물레방아가 돌아가던 곳) 그런 것들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또 마법에 걸린 소피가 잠잘 때 본 모습이 드러나잖아요. 자는 모습은 꾸밀 수 없으니 본 모습이 드러난 걸로 그려낸 거 같았고 하울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야기할 때도 본 모습이 드러났죠. 그것도 속일 수 없는 마음이니 본래 모습이 드러난 걸 테고. 보면서 왜 저렇게 그렸을까? 전쟁 이야기를 넣은 건 무얼까? 찾으며 보니 재미있었어요. 숨은 그림 찾기 하는 느낌. 그림 속에 숨겨진 감독의 이야기를 찾는 느낌이었어요.
첫댓글 다운 받은 것을 봤었는데 넘 좋아서 극장에서 또 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