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에!
삼라만상의 만물이 소생하고 산야가 울긋 불긋 물드는 화창한 날씨에 기어이 우리들의 곁을 떠나다니!
되돌아보면 재작년 가을 증평의 속리산산행시에 동기들이 보고싶어서 병색이 완연한 몸으로 참석을 하여 쾌유를 바라는 동기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은적이 있었지.
그리고 작년여름 산악회장님의 주선으로 대전자택을 방문하는 문병을 하였을 때 몸은 비록 쇄약하고 병마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송설의 얼을 이어받은 그 눈빛만은 형형했었지.
그런데 성수야! 우리300명 친구들을 놓아두고 이렇게 가다니!
오후들어 네가 운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비통에 빠질 겨를도 없이 회장단의 연락으로 박영하동기의 승합차로 회장님과 박창효,석현양,손창덕,이정갑총무와 대전으로 달려가니 이용응,이장현동기가 톨게이트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황인식,김종환,이재복동기가 나와주었는데 김종환동기는 영구가 벌써 김천으로 간줄 알고 김천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에피소드도 있었고 또 서울에서도 김용섭,이성배동기가 친구의 마지막 가는길을 보기위해 달려왔고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많은 동기들의 관심과 연락속에 달려왔으나 이미 눈을 감은 성수에게 해줄수 있는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음을 알았을때의 허망함이란.....
친구들의 이야기로는 김중,김고를 다닐 때 기계체조도 하는등 다재다능하였고 조용한 성품이었으며 음악을 전공해서 음악선생님으로 주로 충북지방에서 오래 근무했었고 모교에서 근무할뻔한적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부모님이 모두 생존해계시고 부친께서는 목사님으로 봉직을 하고 계시니 천국의 길이 활짝 열려 있을것이니라.. 밤늦게까지 있다가 김천에 내려와서 기다리니 몽매에도 잊지못하는 부모님 품속인 고향의 평화동YMCA에서 발인예배를 올린후 아천의 선산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되리니.....
성수야! 이제는 너의 친구를 사랑하는 두터운 정과 따뜻한 마음씨는 영원히 우리들의 가슴에 살아있을것이고 동기사랑의 유지는 오래도록 이어지리라. 이제는 질병도,고통도없고 어두움도 없으며 찬란한 빛이 있는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게 될 너에게 다시 한번 명복을 빌어본다
송설32(2916)회 산악회 회원관리담당 본부총무 이영규 드림
첫댓글 영규의 조문사가 가슴을 울리고, 성수의 삶이란 고귀하고 엄숙함의 연속이었었어요(정의와의 싸움 그리고 좌절 또한 아름다운 승화), 그러나 하나님은 성수가 꼭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네가 봐도 완벽했으니까. <서울의 두친구 대전동기 김천의 고향친구들 정말로 수고가 많았습니다.)
그래, 정의와 좌절, 종교와 지역 갈등의 세파를 넘나들며 과도한 흡연과 직장이 병마를 초래하여, 우리 들보다 삶의 길을 먼저 인도하는구나! 벌써 부활주일이라니, 다시 음미해 보자....본인은 이날 마라톤 대회 나가 뛰면서 생각하리 - -
슬픔, 눈물, 애통..... 그리고 모든 것을 잊는, 또 잊어야 하는 우리............
화창한 봄날에! 삼라만상의 만물이 소생하고 산야가 울긋 불긋 물드는 화창한 날씨에 기어이 우리들의 곁을 떠나다니!...삼가 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