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아 단양을 보다, 단양 패러글라이딩
단양군에 햇볕 잘 드는 마을이 들어앉은 양방산이 있다. 정상에 조성된 양방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단양 시가지는 굽이치는 남한강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선사한다. 이곳에서는 단양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양방산에서 뛰어내려 단양 시내를 굽어보고 남한강 변에 도착하는 하늘 여행, 패러글라이딩이 있다.
단양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 체험
연중 300일 정도 비행이 가능한 양방산
동쪽의 소백산과 남서쪽의 월악산 사이에 양방산(664m)이 있다. 우리나라에 패러글라이딩이 알려진 시기는 1980년대 초인데, 양방산은 지형과 기후가 비행에 알맞아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면서 유명해졌다. 1993년 단양군은 이곳에 정식 활공장을 만들었다. 정상에는 5개 활공장과 활공 연습장, 초경량 항공기(Ultra Light Motor, ULM) 활주로를 갖췄다. 전문 파일럿이 편하게 비행을 즐길 수 있고, 일반 관광객도 체험 비행이 가능한 장소를 마련해 패러글라이딩의 활성화를 도모한 것이다. 해마다 단양군수배 전국 행글라이딩&패러글라이딩대회를 비롯한 각종 국내외 대회도 이곳에서 펼쳐진다.
[왼쪽/오른쪽]양방향 비행이 가능한 양방산/양방산전망대 앞 활공장
중학생 때부터 패러글라이딩을 했다는 한 파일럿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가운데 단양이 으뜸이라고 말한다. 단양의 날씨와 활공장의 지형 때문이다. 단양의 패러글라이딩 전문 파일럿들도 이것이 단양을 떠날 수 없는 이유라고 입을 모은다. 여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는 연평균 70일가량 비행이 가능한데, 양방산에서는 300일 정도 비행할 수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이 많지 않고, 급격한 날씨 변화도 드물다. 또 양방산은 그날그날 바람이 부는 상황에 따라 활공장 양쪽으로 이륙하는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같은 날이어도 시간마다 바람이 달라진다. 이륙부터 착륙까지 한 번도 같은 상황이 펼쳐지지 않는다. 머리 위 구름의 모습도, 발아래 땅의 풍경도 다르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겨도 지루하지 않다.
양방산활공장에서 체험 비행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파일럿
착륙까지 11분, 패러글라이딩 체험
전문 파일럿들의 양방산활공장 사랑은 일반인의 체험 기회로 이어졌다. 예전보다 장비가 좋아지고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2인 동반 패러글라이딩 체험이 시작되었다. 전문 파일럿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지만, 체험 비행은 간단한 설명을 듣고 참여할 수 있다.
[왼쪽/오른쪽]비행을 준비하는 전문 파일럿과 체험을 기다리는 여행자/이륙을 위해 도약하는 2인 동반 패러글라이딩
체험자는 예약한 시간에 맞춰 활공장 사무실로 간다. 비행 확인서를 작성하고 자기 이름이 적힌 번호표를 받은 뒤, 간편 복장을 입고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면 활공 준비가 끝난다.
[왼쪽/오른쪽]체험자의 장비 착용을 도와주는 전문 파일럿/비행 전 신나는 기념 촬영
본격적인 활공을 위해 파일럿과 함께 이동 차량을 타고 양방산 정상으로 향한다. 산으로 향하는 동안 체험자의 긴장이 시작된다. 안전이 보장된다 해도 아무런 동력 없이 하늘을 나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체험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은 전문 파일럿의 몫. 정상에 오르는 내내 활공장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체험자와 유대감을 높인다. 웃고 떠드는 사이 정상 도착. 파일럿이 장비를 점검한다. 체험자는 남한강이 굽어 흐르는 단양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체험자가 헬멧을 쓰고 장갑을 끼고 배낭형 의자인 하니스를 메면 비행 준비 완료.
하늘을 수놓은 패러글라이딩
이륙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파일럿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가볍게 뛰면 된다. 이때 등에 달린 패러글라이더의 무게에 잠시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힘을 내서 발을 구르다 보면 어느새 공중으로 떠오른다. 생애 첫 비행이라면 비명이 따라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 조금 무서워도 풍경을 보고 바람을 느끼자. 비행시간 11분, 커다란 패러글라이더가 날개처럼 펼쳐지고 체험자는 하늘에서 자유를 만끽한다.
하늘 위에서 11분간 누리는 자유
단양 하늘을 나는 내 모습, 동영상 촬영
강변에 착륙한 뒤에도 온몸의 긴장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비행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들기 때문이다. 비행 전 체험자가 동영상 촬영을 선택했다면, 착륙한 뒤 파일럿이 장비를 정리하면서 비행 중 들고 있던 카메라를 건네준다. 이 카메라에는 이륙 전 준비 과정부터 착륙까지 전 과정이 녹화되었다. 녹화된 영상은 활공장 사무실에서 확인한다. 파일럿의 비행을 확인하는 것이 1차 목표지만, 체험자의 재미난 표정과 비명도 볼거리다. 동영상 파일은 각자 휴대폰이나 USB에 담아 가져갈 수 있다. 비행할 때 생각지 못한 자신의 모습과 하늘에서 바라본 단양의 멋진 풍경이 추억으로 남는다.
이륙 전 시작되는 동영상 촬영
[왼쪽/오른쪽]파일럿은 비행 중 다양한 각도에서 영상을 촬영한다/이착륙 시 카메라는 꼭 체험자가 들어야 한다
단양의 패러글라이딩은 준비부터 비행까지 40분 정도 소요된다. 체험은 차분히 땅으로 내려오는 일반 비행, 패러글라이더를 상하좌우로 움직여 스릴 있는 아트 비행, 동영상으로 하늘 위에서 고백하는 프러포즈 비행 등이 있다. 가격은 10만원부터. 홈페이지에서 가격과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한다. 단양에서는 패러글라이딩 외에도 자전거 대여, ATV, 클레이사격, 서바이벌과 래프팅 등 다양한 레포츠 체험이 가능하다.
비행 후 남한강 변으로 착륙하는 체험자
- 양방산전망대
주소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기촌리 문의 : 043-420-2572 - 단양드림레저 패러글라이딩
주소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수변로 65 문의 : 043-421-7331
주변음식점- 장다리식당 : 마늘정식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370 / 043-423-3960
- 돌집식당 : 곤드레밥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중앙2로 11 / 043-422-2842
- 박쏘가리 : 쏘가리매운탕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수변로 85 / 043-421-8825
숙소- 베니키아 호텔 단양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31 / 043-423-7070
- 게스트하우스 리오127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수변로 127 / 043-421-5600
- 대명리조트 단양 :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187-17 / 1588-4888
글, 사진 : 김애진(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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