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하루, 아침이 밝아옵니다.
국경일이나 특별한 행사가 없는 11월은 1년 중 가장 조용하고
느긋한 달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밤 또한 길어져서 책읽기에도 좋은
달이기도 합니다.
11월은 秋收冬藏의 계절이면서 국화 향기 그윽하고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좋은 달이지요.
이제 남녘에도 가을 걷이가 거의 끝나가고, 고구마를 캐고
보리나 밀을 심는 달이기도 합니다.
옛날 농경사회에서는 가장 넉넉하면서 여유를 느끼는 그런 달이었습니다.
섣달을 한 달 앞둔 11월은 요란하지 않고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지낼 수 있는 달이라 더욱 좋은 달이기도 하고요.
마산의 국화축제를 비롯하여 전국에서
지방마다 축제가 열리고,
문화 체육 행사가 열립니다.
이런 행사가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지방의 문화와 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수준 높은 행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일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고, 9 일은 소방의 날,
'부산을 향해서' 날입니다.
6.25 한국전쟁 참전국 21개국 모든 나라에서 그날 11시에
부산에 있는 유엔 묘지를
향해 1 분간 묵념을 하는 날입니다.(6.25 때 유엔 때 전사한 분들을
모시는 부산 대연동에 유엔묘지가 개설된 날이 11월 11일이랍니다.)
바람 앞의 등불 같이 위태롭던 우리나라를 목숨 걸고 지키주려다
전사한 그 분들의 명복을 비는 일에 우리도 동참해야지요.
14 일은 2025학년도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시험일입니다.
부모님들은 교회나 절에서 건강한 몸으로 최선을 다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모든 수험생들이 실수 없이 수능을 잘 보았으면 합니다.
11일은 농업인의 날이고,
17 일은 순국선열의 날입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 19일은 교회에서 지키는 추수감사절이고요,
19일은 아동학대예방의날입니다.
어린이를 학대하는 일은 큰 범죄행위입니다.
7 일은 겨울이 시작된다는 立冬이고,
22 일은 첫눈이 내린다는 小雪 절기입니다.
중부지방엔 벌써 서리가 내리고,
높은 산에는 첫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었다지요.
초겨울 맛이 살짝 나는 절후입니다.
음력으로 시월입니다.
시월에는 집안마다 조상의 산소에 시사(묘사)를
드리는 계절입니다.
지금은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조상을 섬기는 미풍양속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간을 내어서라도 참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가까운 산으로 가셔서 단풍을 즐기시기를 권합니다.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겨울 준비를 착실히 하는 달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산에서는 10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국화축제'가
열립니다.
아름다운 국화를 감상하러 오세요.
너 하나(1) 나 하나(1)가
가장 가깝게 만나
겨울을 준비하는 11월.
가깝게 가깝게
따뜻하게 따뜻하게.
2024년 11월 초하루 아침에
진해에서 한길 장 재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