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함께 죽을 구덩이를 파는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민주당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선거결과를 두고 여야는 평가에서 차이, 정당의 변화를 모색하는 등 각기 바른 평가와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승리한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이 승리한 것이라고 평가를 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험지인 강서에서 잘 싸웠다고 평가한다.
선거에 승리한 민주당은 이재명 지도부를 견고하게 하여 정권과의 일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패배한 국민의힘은 임명직 총사퇴를 통해 여론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전을 준비하면서도 이번 선거의 승리가 독이 될 수 있어 행보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국민의 반윤 정서를 총선 때까지 이어가려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당 내부의 반명 의원들의 문제와 이재명의 수사와 재판 문제가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는 있다.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임명직을 전부 사퇴하는 것으로 국민의 반윤 정서를 바꾸어보려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국민은 선거 패배의 책임이 윤석열과 당 지도부에 있는데도 그 책임을 임명직 사퇴로 돌파하려는 것에 반발하고 더 심각한 반윤 정서가 확대 고착화 될 여지가 있다.
선거라는 것은 바람이다. 부는 바람에 따라 승패는 변화를 보인다. 국민의힘이나 정권이 총선까지 바람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가 보이지 않는다. 정권 지지율이 30%대에 있고 정권 반대율이 60%대를 넘었다면 정권의 새로운 정책에 대해 국민은 신뢰하기보다는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이런 국민적인 정서를 정권과 국민의힘은 이를 외면하고서 임명직 사퇴로 국민의 반윤 반국민의힘 정서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면 국민은 정치 1단급인데 해법이 정치 1급 수준이라면 국민이 콧방귀를 뀔 일이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망하지 않는 방법은 윤석열의 탈당, 정권의 예속에서 탈출, 김기현 등 선출직 전원 사퇴 후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다. 일부에서 다선 의원들이 험지인 수도권에 출마하자는 것인데 이는 레밍처럼 모두 함께 죽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