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박성룡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솓아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 덧
푸른 풀잎이 돼버리거든요
[시인의 시 이야기]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아 계속 속으로 ‘풀잎’하고 되새기곤 했습니다. 계속 반복되자 마치 내 입에서는 풀피리 소리가 나는 듯했지요. 그리고 몸과 마음이 초록색으로 물들 듯 환해져왔습니다. 참으로 맑고 경쾌하고 상큼한 시가 아닐 수없습니다. 시인은 이러한 감정을 1연 3~4행에서 이렇게 표현했지요.
우리가 ‘풀잎’ 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그리고 3연 3~5행에서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버리거든요
릴케는 시를 정의하기를 “시는 체험이다”리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시는 자신이 직접 겪음으로써 얻어진 깨달음이나 느낌, 상상력에 의한 표현이라는 것이지요. 이 시는 시인이 겪은 시저 감정을 잘 살림으로써 시적 효과를 획득한 참 맑고 아름다운 시입니다. 이처럼 좋은 시를 읽는다는 것은 ‘마음의 보약’을 먹는 것과 같이 마음과 생각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출처 : 《위로와 평안의 시》
엮은이 : 김옥림, 펴낸이 : 임종관
김옥림 :
-시, 소설, 동화, 교양, 자기개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교육 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꽃들의 반란》,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것들》, 《탁동철》,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안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의 마음의 온도》, 《법정 행복한 삶》, 《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멋지게 나이 들기로 마음먹었다면》, 《인생의 고난 앞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마음에 새기는 명품 명언》, 《힘들 땐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아》, 《법정 시로 태어나다》, 《이건희 담대한 명언》 외 다수가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