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은무명(道隱無名)
도는 숨겨져서 이름을 붙일 수 없다는 뜻으로, 도는 형상도 이름도 없으니 무엇이라고 표현해도 된다는 말이다.
道 : 길 도(辶/10)
隱 : 숨길 은(阝/14)
無 : 없을 무(灬/8)
名 : 이름 명(口/3)
출전 :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도는 숨어 있어서 이름이 없다는 뜻으로 도는 영원하고 이름이 없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이다. 다듬어졌을 때 비로소 이름이 있다는 노자(老子)의 말이다.
이 성어는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41장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四十一章)
上士聞道, 勤而行之.
뛰어난 선비는 도(道)를 들으면 힘써 이를 행하고,
中士聞道, 若存若亡.
평범(중간)한 선비는 도를 들으면 마음에 있는 것 같기고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下士聞道, 大笑之. 不笑不足以為道.
못난(낮은) 선비가 도를 들으면 크게 웃는다. 웃지 않는다면 도가 되기에 부족하다.
故建言有之, 明道若昧,
進道若退, 夷道若纇.
그러므로 옛사람 세운 말에 이런 것이 있으니,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고, 나아가는 도는 물러서는 것 같고, 평탄한 도는 울퉁불퉁한 것 같다.
上德若谷, 廣德若不足,
建德若偷, 質真若渝, 大白若辱.
훌륭한 덕은 계곡과 같으며, 너무 흰 것은 더러운 것 같고, 넓은 덕은 모자라는 것 같고, 확고하게 선 덕은 일시적인 것 같고, 소박하고 진실한 것은 변하는 것 같다.
大方無隅, 大器晚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큰 네모는 구석이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고(大器晚成), 큰 소리는 들리지 않고, 큰 모양은 형체가 없다.
道隱無名. 夫唯道, 善貸且成.
도는 숨겨져서 이름을 붙일 수 없다(道隱無名). 대저 도는 잘 빌려 주고 잠시 이루어진다.
(老子)
■ 도은무명(道隱無名)
도는 숨겨져 있어 이름을 붙일 수 없다.
도(道)가 사람이 걷는 길만이 아니고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것은 다 안다. 도를 닦는다, 도를 깨친다, 도가 트인다는 말도 많이 하는데 깨달음이나 기예의 경지가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 정도면 어느 수준 안다고 해도 깊이 있는 연구나 종교에서 말하는 도는 일반 사람의 머리에 쏙 들어오지 않는다.
불교선 인간의 고통을 없애주는 여덟 가지의 길 팔정도(八正道)를 말하고,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조문석사(朝聞夕死)라 했던 공자(孔子)는 하늘의 길을 따르는 것이 도라 했다.
더욱 노자(老子)는 '도(道)'를 '도'라고 하지 않으면 이미 영원한 '도'가 아니라고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라 하니 알쏭달쏭하다. 노자는 여기에 더해 도는 숨겨져 있어(道隱) 이름이 없다(無名)고까지 했다.
고대 중국 주(周)나라의 관문을 지나면서 그곳을 지키던 윤희(尹喜)에게 남겼다는 '도덕경(道德經)'에서다. 무위(無爲)의 처세훈(處世訓)이 전체 81장의 대부분인 이 책 41장 동이장(同異章)에서 도는 스스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도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는 현묘한 존재이기에 뛰어난 사람이라야 그것을 알고 부지런히 실천에 옮긴다고 했다.
그 부분의 표현은 '뛰어난 인사는 도를 들으면 힘써 실천한다(上士聞道 勤而行之)'이다. '어중간한 사람은 반신반의하고(中士聞道 若存若亡), 정도 낮은 사람은 크게 비웃는다(下士聞道 大笑之)'로 이어진다.
그 뒤에 예로부터 전하는 말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르게 심오한 말이 펼쳐진다. 몇 가지만 옮겨본다.
明道若昧 進道若退
밝은 도는 컴컴한 것 같고, 도에 나아가는 것은 물러나는 것 같으며,
大方無隅 大器晚成
무한대의 모난 모양은 모퉁이가 없고, 큰 그릇은 이루어지는 것이 늦으며,
大音希聲 大象無形
큰 소리는 귀로 들을 수 없고, 큰 모습은 형체가 없다.
그러므로 절대존재인 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결론낸다. "도는 숨어 있어 이름이 없어도 오직 만물에 힘을 빌려주고 잘 생성되도록 할 뿐이다(道隱無名 夫唯道 善貸且成)."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대기만성(大器晩成)도 여기서는 큰 그릇에 가득 채워지기까지는 아득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었단다.
뛰어나게 훌륭한 작품은 보통 사람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큰 도는 이름이 없으면서도 모든 것을 받아들여 부족한 사람이 평소에 느끼지 못할 뿐이다.
이렇게 보면 뛰어난 완성미를 보지 못하면서 이렇다, 저렇다 불평을 늘어놓는 보통 사람들은 이런 어려운 도 말고, 본래의 걷는 길,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지켜야 하는데 그것도 어려우니 탈이다.
■ 도덕경 41장 해설
인간의 위대함은 바로 생각이다.
생각의 힘이 오늘날 문명과 문화를 창조하였다. 그래서 어떠한 생각을 하느냐는 곧, 어떠한 세상을 만드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다.
도를 닦아 어느 한 차원에 이른 도인과 도와 거리가 먼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주관,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 행복관 등은 분명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간격이 클 것이다.
그 까닭은 마치 도와 거리가 먼 사람은 안개 자욱한 상태에서 사물의 실체를 관찰하여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과 같아 모호하고, 도인은 청명한 날에 확연히 사물의 실체를 관찰하고 생각하여 판단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도와 노자가 말하는 도가 전연 다르다는 사실에 우리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그 생각의 크기와 폭과 힘이 앞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앞 장에서 다룬 내용 중에 흔히 보통 사람들의 생각은 강하고 높아지는 것을 좋아하고, 도인은 부드럽고 낮아지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강하고 높아지는 것은 쉽게 부러지고 오래가지 못한다고 하였고, 부드럽고 낮아지는 것은 두드러지지 않으나 오래오래 그 존재성을 유지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도인과 무도인의 생각하는 차원과 관점이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도가 무엇이라는 것을 명확히 정의하고 본질을 알아야 인간의 생각하는 힘을 제대로 파악해 낼 수 있다.
도덕경 첫 장에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를 다시 한 번 상기해 풀어 보면, 도를 도라고 알고 있는 것은 항상하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란 그 내용과 41장의 아래 내용과 상호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아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아는 데 하나의 연결고리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반 사람들이 막연히 알고 있는 도의 정의와 개념이 잘못 되었다. 이는 마치 진리(眞理)가 아닌 것을 진리인 양 알고 있는 것으로 속 내용물은 모른 채 포장된 겉모습만 보고서 인지하고 판단하는 것과 같다.
바로 제대로 된 도와 덕을 지닌 사람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피상적인 생각과 모습, 그리고 실제의 생각과 모습은 모든 면에서 전연 다를 수 있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이 장의 내용을 더듬어 보면 보다 그 뜻이 심원하고 웅대함이 확연히 알아채질 것이다.
故建言有之(고건언유지): 고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말씀이 있는데
明道若昧(명도약매):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고
進道若退(진도약퇴): 앞선 도는 뒤쳐진 것 같고
夷道若類(이도약유): 평평한 도는 흠집이 난 것 같고
上德若谷(상덕약곡): 최상의 덕은 골짜기 같고
大白若辱(대백약욕): 크게 순수한 것은 욕된 것 같고
廣德若下足(광덩약하족): 넓은 덕은 부족한 것 같고
建德若偸(건덕양투): 당당한 덕은 교활한 것 같고
質眞若偸(질진약투): 바탕이 참되면 변한 것 같고
大方無隅(대방무우): 크게 모나면 모서리가 없는 것 같고
大器晩成(대기만성): 큰 그릇은 늦게 이뤄지는 것 같고
大音希聲(대음희성): 큰 소리는 소리가 희박하다
大像無形(대상무형): 큰 상은 형상이 없다
道隱無名(도은무명): 도는 감추어져 이름이 없는 것이다
夫唯道 善始且成(부유도 선시차성): 그러므로 오직 도는 선(덕행德行)으로 시작하는 것으로서 또한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도란 보고 듣고 책상머리 앞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실제적인 삶 속에서 선행(도덕)을 기반으로 한 행이 수반될 때, 점진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도가 완성되어야 인간의 제반 문제와 불행이 사라져 항상 즐겁고 상쾌한 정신적, 육체적 열락을 누린다. 이것이 도덕경의 골자인 것이다.
■ 노자 41 일상이 바로 道
목마르면 마시고 배고프면 먹는 것이 바로 도(道)
추우면 옷을 껴입고 더우면 옷을 훌렁 벗고, 똥오줌 누고, 피곤하면 벌러덩 누워 쉬고 이렇게 마음가는 대로 몸이 하자는 대로 흐르는 것이 도라고 한다. 일상생활이 바로 도라고 한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설산 고행, 토굴 파서 면벽수행, 안 자고 안 먹고 피골상접, 도를 통하기 위해서는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거쳐도 될똥말똥. 이렇게 주장이 분분하다.
노자 41장은 네 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 먼저 수행자의 근기(根氣)를 상중하로 나누어 도를 대하는 태도를 또렷하게 비교한다. 여기서 하근기의 사람이 보여주는 냉소적인 반응이 우리를 공부하게 한다.
도라는 것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다. 이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인가. 남다른 도를 찾아 별천지를 꿈꾸던 잘난 사람들이 한순간 못난 사람이 되니 세상을 비웃지 않을 수 없다.
예부터 내려오는 진리의 말씀은 늘 도의 양면성을 드러낸다. 밝은 것이 어두운 것이고, 나아가는 것이 물러나는 것이고, 평평한 것이 우둘투둘한 것이라고. 만물은 음양으로 이루어지고, 두 대립 면이 얽혀서 세계가 완성된다.
도를 행하여 마음에 덕이 쌓인다. 높은 덕, 넓은 덕, 건실한 덕 모두 겉으로 보기에는 텅 빈 듯, 부족한 듯, 초라한 듯하다. 과도한 기대로 눈이 높아 일상생활의 건강한 향기를 맡을 수 없다. 진하다 못해 역하기까지 해야 도라고 한다.
진(眞)만이 진(眞)이라는 통설에 매여, 속(俗)이 진(眞)이고 진(眞)이 속(俗)이라는 역설(逆說)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주는 커서 무엇으로 나타낼 수 없다. 말이 부족하여 진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말로 묶으면 도가 아니다. 목마르면 마시고 배고프면 먹는 것이 바로 도이다. 일상생활이 바로 도를 구현하는 길이다.
도를 찾는 초심자가 부지런히 산을 올라 큰스님 앞에 엎드려 “스님, 도를 알려 주십시오”한다. “그래 쉬지 않고 예까지 찾아온다고 목 마르제? 여기 차나 한 잔 들게.”
상근기의 선비는 순간 깨닫고 스승님께 절을 올린다. 오직 도라야 쉽게 시작하고 쉽게 완성할 수 있다.
노자 41장
上士聞道(상사문도) : 상근기(上根氣)의 선비는 도를 듣고
勤而行之(근이행지) : 부지런히 도를 실천하고
中士聞道(중사문도) : 중근기의 선비는 도를 듣고
若存若亡(약존약망) : 그것이 과연 도인가 긴가민가하고
下士聞道(하사문도) : 하근기의 못난 선비는 도를 듣고
大笑之(대소지) : 말도 되지 않는다는 듯 크게 비웃으니
不笑不足以為道(불소부족이위도) : 이런 자들이 비웃지 않으면 도라 하기 어려우리라.
故建言有之(고건언유지):금언(金言)이 있으니(우뚝 선 진리의 말씀이 있으니),
明道若昧(명도약매) : 밝은 도는 어두운 듯
進道若退(진도약퇴) : 나아가는 도는 물러나는 듯
夷道若類(이도약유) : 평평한 도는 울퉁불퉁한 듯
上德若谷(상덕약곡) : 높은 덕이 텅 빈 듯(道心卽德)
太白若辱(태백약욕) : 가장 깨끗한 것이 더러운 듯
廣德若不足(광덕약부족) : 넓은 덕이 부족한 듯
建德若?(건덕약투) : 강건한 덕이 꾀죄죄한 듯
質眞若偸(질진약투) : 참된 바탕이 변질된 듯하구나.
大方無隅(대방무우) : 크게 반듯한 것이 모퉁이가 없는 듯
大器免成(대기면성) : 큰 그릇 이루어지기 어려운 듯
大音希聲(대음희성) : 큰 소리 들리지 않는 듯
大象無形(대상무형) : 아주 큰 형상 모습이 없는 듯
道隱無名(도은무명) : 도는 은미하여 말로 나타내기 어려워
夫唯道(부유도) : 무릇 오로지 생생한 도라야(언어로 포장되지 않은 실상이라야)
善始且善成(선시차선성) : 잘 시작하고 또 잘 이루어지리라(잘 시작하고 잘 끝냄).
▶️ 道(길 도)는 ❶회의문자로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首(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首(수)는 사람 머리와 같이 사물의 끝에 있는 것, 처음, 근거란 뜻을 나타낸다. 道(도)는 한 줄로 통하는 큰 길이다. 사람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것도 길이지만 또 도덕적인 근거도 길이다. ❷회의문자로 道자는 ‘길’이나 ‘도리’, ‘이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道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首(머리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首자는 ‘머리’라는 뜻이 있다. 道자는 길을 뜻하는 辶자에 首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인도하다’나 ‘이끌다’였다. 그러나 후에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寸(마디 촌)자를 더한 導(이끌 도)자가 ‘인도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道(도)는 (1)우리나라의 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예전에 8도이던 것을 고종(高宗) 33(1896)년에 13도로 고쳤고, 다시 대한민국 수립 후에 14도로 정함 (2)우리나라의 최고 지방자치단체 (3)도청 (4)중국 당(唐) 대의 최고 행정 단위. 당초에는 10도로 나누어 각 도마다 안찰사(按察使)를 두었으며 734년에 15도로 늘려 관찰사(觀察使)를 장관(長官)으로 두었음 (5)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6)종교 상으로, 교의에 깊이 통하여 알게 되는 이치, 또는 깊이 깨달은 지경 (7)기예(技藝)나 방술(方術), 무술(武術) 등에서의 방법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 ②도리(道理), 이치(理致) ③재주 ④방법(方法), 술책(術策) ⑤근원(根源), 바탕 ⑥기능(機能), 작용(作用) ⑦주의(主義), 사상(思想) ⑧제도(制度) ⑨기예(技藝) ⑩불교(佛敎) ⑪승려(僧侶) ⑫도교(道敎) ⑬도사(道士) ⑭교설(敎說) ⑮~에서, ~부터 ⑯가다 ⑰가르치다 ⑱깨닫다 ⑲다스리다 ⑳따르다 ㉑말하다 ㉒완벽한 글 ㉓의존하다 ㉔이끌다, 인도하다 ㉕정통하다 ㉖통하다, 다니다 ㉗행정구역 단위 ㉘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塗), 거리 항(巷),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 길 도(途), 길거리 규(逵), 모퉁이 우(隅)이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길을 도로(道路),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일에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을 도구(道具), 도를 닦는 사람을 도사(道士),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궤도(軌道),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를 효도(孝道),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정도(正道), 차가 다니도록 마련한 길을 차도(車道), 도를 닦음을 수도(修道),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을 왕도(王道), 바르지 못한 도리를 사도(邪道),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일에 대한 방법과 도리를 방도(方道),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라가 잘 다스려져 백성의 풍속이 돈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불습유(道不拾遺),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뜻으로 거리에서 들은 것을 남에게 아는 체하며 말함 또는 깊이 생각 않고 예사로 듣고 말함을 일컫는 말을 도청도설(道聽塗說),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도방고리(道傍苦李), 먼 길을 달린 후에야 천리마의 재능을 안다는 뜻으로 난세를 당해서야 비로소 그 인물의 진가를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도원지기(道遠知驥),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뜻으로 천도에는 크게 융성함과 쇠망함의 두 가지가 있다는 말을 도유승강(道有升降) 등에 쓰인다.
▶️ 隱(숨을 은)은 ❶형성문자로 隠(은)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㥯(은)으로 이루어졌다. 언덕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것을 뜻한다. 전(轉)하여 '숨다, 가리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隱자는 ‘숨다’나 ‘음흉하다’, ‘수수께끼’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隱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㥯(삼갈 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㥯자는 ‘삼가하다’나 ‘조급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조급함을 뜻하는 㥯자에 阜자가 결합한 隱자는 조급히 산속으로 숨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隱(은)은 성(姓)의 하나로 ①숨다 ②점(占)치다 ③가엾어 하다 ④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⑤음흉(陰凶)하다 ⑥쌓다 ⑦무게 있다 ⑧기대다 ⑨수수께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숨을 둔(遁), 숨을 찬(竄), 숨을 칩(蟄), 숨을 암(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나타날 현(現), 볼 견(見), 나타날 현(顯)이다. 용례로는 가리어 숨김이나 덮어 감춤을 은폐(隱蔽), 숨김이나 감춤을 은닉(隱匿), 숨어 있어서 형적이 나타나지 않음을 은밀(隱密),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세속의 일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삶을 은퇴(隱退), 세상을 버리고 숨음을 은둔(隱遁), 세상을 피해 숨어 삶을 은거(隱居), 세상을 피하여 조용히 살고 있는 선비를 은사(隱士), 속엣것이 흐릿하게 보임을 은은(隱隱), 숨은 그림을 은화(隱畫), 숨겨 비밀로 함을 은비(隱祕), 동아리끼리 저희들만 알도록 특정한 뜻을 숨겨 붙인 말을 은어(隱語), 숨어서 나오지 않음을 은폐(隱閉), 몸을 숨김을 은신(隱身), 뚜렷하지는 않으나 어딘지 모르게 모양이 드러남을 은연(隱然), 딱하고 가엾게 여김을 측은(惻隱), 앉아서 은둔한다는 뜻으로 바둑을 달리 이르는 말을 좌은(坐隱), 백성이 시달려 생활하는 데 겪는 괴로움을 민은(民隱), 엎드려 숨음을 복은(伏隱), 죄인을 숨겨준 죄를 용서함을 용은(容隱), 스스로 감추고 나타내지 아니함을 자은(自隱), 속이고 감춤을 기은(欺隱), 도망쳐 숨음을 도은(逃隱), 밖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참고 감추어 몸가짐을 신중히 함을 은인자중(隱忍自重), 속세를 떠나 산 속에 숨어들어도 어버이 섬기기를 게을리 하지 않음을 은불위친(隱不違親), 속세를 피하여 혼자 지내면서 품고 있는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함을 은거방언(隱居放言), 나쁜 점은 숨기고 좋은 점은 드러냄을 은악양선(隱惡揚善), 서로 염려하는 마음이 미침을 은지상급(隱志相及), 남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측은지심(惻隱之心),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뜻으로 부자지간의 천륜을 이르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스스로 은둔하여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음을 자은무명(自隱無名), 머리를 감추고 꼬리를 숨긴다는 뜻으로 일의 전말을 확실히 밝히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장두은미(藏頭隱尾), 어진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고 또는 이를 측은히 여겨야 함을 인자은측(仁慈隱惻) 등에 쓰인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아무도 도와 줄 사람이 없는 외로운 처지를 이르는 말을 무원고립(無援孤立), 끝이 없고 다함이 없음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무궁무진(無窮無盡), 능통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소불능(無所不能), 못 할 일이 없음 또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소불위(無所不爲), 무엇이든지 환히 통하여 모르는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무불통지(無不通知),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기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일체의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일체의 상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념무상(無念無想), 아버지도 임금도 없다는 뜻으로 어버이도 임금도 모르는 난신적자 곧 행동이 막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부무군(無父無君),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매우 무지하고 우악스러움을 일컫는 말을 무지막지(無知莫知), 자기에게 관계가 있건 없건 무슨 일이고 함부로 나서서 간섭하지 아니함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불간섭(無不干涉), 성인의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을 무위이치(無爲而治), 몹시 고집을 부려 어찌할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가내하(無可奈何), 아무 소용이 없는 물건이나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용지물(無用之物) 등에 쓰인다.
▶️ 名(이름 명)은 ❶회의문자로 夕(석; 초승달, 어두움)과 口(구; 입, 소리를 내다)의 합자(合字)이다. 저녁이 되어 어두우면 자기 이름을 말해서 알려야 했다. ❷회의문자로 名자는 ‘이름’이나 ‘평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名자는 夕(저녁 석)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夕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으로 ‘저녁’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요즘이야 한밤중에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밝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어두운 저녁 저 멀리 오는 누군가를 식별하기 위해 이름을 불러본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名자이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래서 名(명)은 (1)이름 (2)숫자 다음에 쓰이어 사람의 수효를 나타내는 말 (3)사람을 이르는 명사의 앞에 붙어서 뛰어난, 이름난, 훌륭한, 우수한 또는 무엇을 썩 잘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이름 ②평판(評判), 소문(所聞) ③외관(外觀), 외형(外形) ④명분(名分) ⑤공적(功績) ⑥글자, 문자(文字) ⑦이름나다, 훌륭하다 ⑦이름하다, 지칭(指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일컬을 칭(稱), 이름 호(號)이다. 용례로는 세상에서 인정 받는 좋은 이름이나 자랑을 명예(名譽), 명목이 구별된 대로 그 사이에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나 분수를 명분(名分), 사물이나 현상을 서로 다른 것 끼리 구별하여 부르는 이름을 명칭(名稱), 세상에 떨친 이름을 명성(名聲), 이름이나 주소나 직업 따위를 죽 적어 놓은 장부를 명부(名簿), 형식 상 표면에 내세우는 이름이나 구실을 명목(名目), 성명과 해당 사항을 간단히 적은 문건을 명단(名單),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승(名勝), 명분과 의리 또는 문서 상의 이름을 명의(名義), 이름난 의원이나 의사를 명의(名醫), 일년 동안의 명절날과 국경일의 통칭을 명일(名日), 뛰어나거나 이름이 난 물건 또는 작품을 명품(名品), 이름이나 직위 등을 적어 책상 따위의 위에 올려놓는 길고 세모진 나무의 패나 문패 또는 명찰을 명패(名牌), 잘 다스려서 이름이 난 관리를 명관(名官),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소(名所), 이름과 실상이 서로 들어맞음을 명실상부(名實相符), 이름난 큰 산과 큰 내로 경개 좋고 이름난 산천을 명산대천(名山大川), 남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깎는 일을 명예훼손(名譽毁損),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라는 뜻으로 명성이나 명예가 널리 알려진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나 명예란 헛되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명불허득(名不虛得)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