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의 다승부문 선두가 남다른 것은 공동선두를 달렸던 김광현이나 송은범(이상 SK), 이현승(히어로즈)과 달리 선발이 아니라 불펜에서 거둔 수확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와함께 1997년 김현욱(쌍방울)과 2001년 신윤호(LG)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사상 3번째이자 8년만에 불펜에서 다승왕을 배출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임태훈이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유리한 것은 경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는 중간 보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선발진들은 등판간격이 정해져 있는데 비해서 불펜진은 등판간격 자체가 없다. 즉 선발로는 4~5일에 1승씩 추가할 수 있지만 불펜에서는 일주일에 몇승이라도 올릴 수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2005년에 데뷔해서 2008년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히어로즈의 우완투수 이보근도 5월 마지막주에는 일주일동안 3승을 챙기기도 했었다. 5월 29일과 30일에 벌어진 롯데전에서는 이틀연속으로 승수를 쌓기도 했다. 선발 투수로서는 쉽지않은 일이다.
임태훈 역시 하루동안 1승1패를 기록하는 진기한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난 5월 17일 올시즌 처음으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에서 임태훈은 첫경기 두번째 투수로 나와 7회초 결승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두번째 경기에서는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사이 8회말 균형을 깨뜨리는 결승점이 터지면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임태훈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히고도 여러 잡음에 시달리다가 결국에는 낙마했던 쓰라린 아픔을 경험하기도 했다. 임태훈 대신 김경문호에 승선했던 윤석민(기아)의 활약을 지켜보며 절치부심한 끝에 올초에 열렸던 제2회 WBC에서는 황두성(히어로즈) 대신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주로 직구로만 승부하던 지난해와 달리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그리고 포크볼까지 장착하며 다양한 구질로 무장한 덕이었다. 올시즌 임태훈의 성장 배경에는 지난 시절의 쓰라린 아픔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9승고지에 오른 후 임태훈은 "동점 또는 이기는 상황에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역전 안당하려고 열심히 던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르는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데 이어 10승에 오른 26일 경기 후에는 "설레발은 하지 않겠다. 15승 등 목표를 잡았다가 더 불안해지고 자만심에 빠지면 시즌을 치르기 어렵다. 신인 때 멋모르고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그 때 처럼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말로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다승부문 선두로 나선 소감을 대신했다.
첫댓글 아무리 임태훈이 다승왕을 차지해도 진정한 다승왕으로 기억되지는 않죠...결코 그의 활약을 폄하한다는 뜻이 아니라 승리투수란 선발승을 더 높게 평가하는게 야구이기에 하는 말입니다...20승을 올린 김현욱도 MVP를 받지 못했듯이 말입니다...
임태훈이 다승왕을 차지했으면 바라고 있는 1人 입니다. 친구가 두산 광팬이고 개인적으로 김현수 팬이라 올시즌 유독 두산경기 많이 직관하고 중계보고 그러는데요 불펜이지만 제일 믿음직 스러운 모습이 임태훈 선수가 에이스 같다는ㅋㅋ 두산 선발들 어쩌면 좋아요,,
SK불펜이 승 많이챙겼을땐 불펜야구한다고 욕하던 기자들과 타팀팬들이 임태훈에 대한 평가는 완전 다르더군요..
광현선수 신인왕뺏긴것도모자라서 다승까지빼끼면 자존심이상할걸요... 갠적으로 김광현이 받았으면 좋겠네요.
누구한테 뺏겼었죠..?
임태훈이 신인왕이었죠 ㅋ 광현선수 신인시절에는 별로 좋지 않아서 뺏겼다고 하긴 그렇네요
당시 신인왕 싸움은 오히려 임태훈-조용훈 의 구도였죠.. 김광현은 아직 각성하기 전이라서...
신인왕이 코시로만 평가하고 주는 상이 아니죠. 당연히 임태훈이 타는 게 옳았구요. 뺏겼다니 많이 뜬금없네요.
'불팬'승이 많아진다는것은 두산으로서도 그리 좋은 것만은 상황은 아니겠죠
동의합니다.그만큼 선발이 약하다는 반증이죠.
임태훈도 충분히 군면제 받을 실력 된다는 걸 증명하고 있군요,,.달감독 자기팀 챙길라고 윤석민 버렸다고 욕많이 먹었었는데..
2008올림픽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때 당시에 임태훈의 구위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참 많이 안타깝군요. 그때 선발되었으면 군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었는데 말이죠.
그때 임태훈도 잘하기는 했지만 지금과 비교하는건 무리가 있죠 당시 윤석민을 제외시킬정도로 임태훈의 포스가 강렬하지는 못했습니다 임태훈의 올시즌 구위는 작년과 비교도 안될정도로 강하죠(작년에도 수준급이었지만 올시즌은 가히 특급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