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해는 설날로 인해 잊고 있었던 1월 26일.
바로 어제였군요... 이날은 8년전 일본 도쿄의 JR 신오쿠보역 사고가 있었던 날입니다.
사실 이런 사고가 일본에서는 "일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자주 일어납니다. 언론에 보도되는것만 항상 하루에 한건 이상이니깐요. 하지만 그 "일상"이 "이슈"가 된 것은 다름아닌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러 내려가는 사례는 일본에선 흔치 않았을 뿐더러 그 주인공이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이었다는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덕분에 "일상"처럼 일어나는 승강장 전락사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안전대책을 강화하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작년에는 이 사고의 주인공 고 이수현씨를 다룬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라는 영화도 개봉했고요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우리나라에선 어떤 안전대책들이 세워져 있는가 반성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2.
사고 후 일본의 국토교통성에선 승강장 전락사고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고 "열차비상정지경보장치"(비상정지버튼)의 설치 확대를 지시해 8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JR,지하철,사철,등 혼잡한 대도시 광역전철역은 물론 신간선역에까지 확대 설치되어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 사고에도 불구하고 안전대책 수립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여오다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고로 또한번 재난을 겪고 나서야 그에 대한 대책을 가까스로 수립하기 시작해 2005년에 와서야 광역전철 구간에 비상정지 버튼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지하철 구간에서는 스크린도어의 설치 확대로 이를 대신하고 있긴 합니다.
이런 시스템의 기본적 구조를 알아야겠지요.
기본적으로 비상정지 버튼과 연동장치의 기반 시스템은 신호용 지상자를 사용하는 방식과 방호무선을 사용하는 두가지 방식으로 나뉘게 됩니다. 보안성이 높고 반응이 빠른 전자가 많이 사용되며 우리나라에서도 지상자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그림이면 간단한 개념의 설명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1. 비상정지 버튼을 누르면 역무실 안에 있는 통보장치 및 제어기에서 정지신호를 비상정지용 지상자와 신호기에 보낸다.
2. 비상정지 버튼을 누른것은 역무실에서 알 수 있으며 승강장에도 경광등과 소리로 알리고 이를 사령실에 자동으로 통보한다.
3. 열차가 정지하고 상황이 해결된것을 역무원이 확인 뒤 제어기나 버튼에 있는 복귀스위치를 통해 원상태로 복귀한다.
보통 장난 방지를 위해 비상정지 스위치는 승강장 바닥에서 170cm 이상 위에 설치합니다.
3.
하지만 이런 장치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후속의 "홍보활동" 이 없다면 단순한 "장식품"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설치를 시작한 JR동일본에선 지속적인 홍보활동(포스터, CM)을 벌여왔고, 현재는 모형기구를 사용한 체험행사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철도연구회의 관련 기사 : http://cafe.daum.net/jtrain/3G7p/1480, http://cafe.daum.net/jtrain/3G6e/2710
과연 우리나라에선 얼마나 홍보가 되어있을까요? 하다못해 우리 동호인 분들이야 어느정도는 아시겠지만 주변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한번 이런 장치가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도록 합시다.
다만 이런 비상장치의 과다한 홍보는 (http://cafe.daum.net/kicha/ANj/33301) 와 같은 장난에 의한 역효과를 유발하기 때문에 운영회사에서도 적극적인 홍보를 꺼리게 됩니다.
따라서 위의 소형 모형을 통한 체험형 홍보로 하여 이런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지요.
스크린도어라는 "명약"이 비싸고 이용객이 적은 지상역에서는 큰 효과를 보기 힘든 관계로 이런 보조적인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인 안전대책 수립이 필요한 만큼 이런 시스템에 대해서도 리스크 없이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댓글 워낙 장난을 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또 그런게 있죠............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