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언젠가 <mbc스페셜> 팀에서 연락이 왔다. 노견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데 찡이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겠느냐고... 하지만 정중히 고사했다.
시사교양다큐를 mbc 만큼 잘 만드는 곳은 없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건 그거고 촬영이 아닌 건 아닌 거니까. 무엇보다 최근 이런저런 노화 증상을 보이는 찡이에게 방송 촬영은 큰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았다. 스틸 사진 촬영도 힘든 일인데 방송 촬영은 얼마나 힘들까? 하지만 귀얇은 찡이언니, 피디님의 설득에 결국 넘어가고 말았다...ㅠ,ㅜ....우리나라 공중파에서 노견에 대해서 다루는 첫 프로그램이니까...그러니까...도와야 하니까.....ㅠ,ㅜ
그렇게 시작된 촬영. 근데 나타난 의외의 결과. 찡이가 스트레스는 커녕 촬영 스태프 아저씨들을 너무 좋아하게 된 거다. 자기를 전혀 귀찮게 하지 않고 예뻐라 하면서 졸졸~~ 따라다니기만 하니 찡이로서는 싫을 게 없는 거지. 오히려 심심하던 차에 종종 나타나는 아저씨들의 출현을 반기게 된 찡이 ^^;;; 심지어 다음 촬영할 때쯤 됐는데 아저씨들이 나타나지 않는 날에는 이 방 저 방 기웃거리며 아저씨들을 찾는 눈치인 찡이...^^;;; 찡이 걱정에 촬영을 거부했던 내가 무색하게 된 상황! 아, 우리가 그간 찡이를 너무 조용하게만 키웠던 걸까???? ㅠ,ㅜ
이렇게 일주일에 한두번씩 만나며 한 달이 넘게 촬영을 했고, 그 결과가 이번주 금요일 7월3일 밤 10시 50분에 방영된다.
처음에는 나름 옷도 챙겨 입고 얼굴에 안 바르던 화장품도 찍어 바르다가 촬영 날짜가 거듭되니 점점 성의가 없어지더니 급기야 마지막 촬영쯤에는 집에서 입는 옷에 스킨로션만 바르고 카메라 앞에 섰던 찡이언니. 촬영 날짜가 다나오니 공포가 밀려온다....덜덜... 노무현 아저씨 노제 갔다 온 후 피부 밑 2천미터에 갇혔던 기미와 잡티가 얼굴로 올라왔건만 그 얼굴을 감히 쌩얼로 공개하다니. 편집팀이 분명 알아서 다 잘랐겠지? 그랬겠지? 암....그럴거야..덜덜...
열심히 인터뷰 중인 엄마의 모습 ^^* (집을 공개해야 하는 문제와 많은 손님을 맞아야 한다는 생각에 집의 안주인으로서 마지막까지 촬영을 반대한 사람은 엄마였다.)
그간 공중파에서 다룬 반려동물에 관한 프로그램들은 대체로 실망스러웠다. 개의 습성부터 유기견 문제까지 나열식으로 다뤄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것인지 제작진도 시청자도 모르겠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고, 때로는 인문학적 접근을 했던 프로그램도 그 안에 함께 삶을 나누는 동반자로서의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마도 공중파에서 반려동물에 대해 감성적으로 다룬 첫번째 작품이 아닐까?
사람들에게 "개 하나 죽었다고 유난떨래?"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에도 그 아픔을 그러안고 사는 반려인들에게는 위로가, 비반려인들에게는 반려인을 이해하는 작은 이해의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 공중파의 힘은 때로는 무서우니까.
잊지말고 이번 주 금요일(7월 3일) 밤 10시50분에 방영되는 mbc 스페셜을 챙겨봐 주시기를!!! 그리고 가능하면 시청 후 게시판에 응원 메시지도 남겨주시기를!!(이 이유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요즘 <pd수첩> 이하 mbc에 빚진 게 많으니 기쁜 마음으로 응원을...^^;;)
또 아는가? 시청률 높게 나오면 이처럼 반려동물에 대해 조심스레 다뤄주는 프로그램이 종종 탄생할지.
<mbc 스페셜-노견만세> 편 예고 http://www.imbc.com/broad/tv/culture/mbcspecial/commingsoon/1744620_273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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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동물행성 원문보기 글쓴이: 더불어밥
첫댓글 찡이가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게 좋았었나봐요. 절로 웃음이나네요. 저도 꼭 챙겨보도록할께요. 찡이 만세....
글게요, 저도 예상못한 찡이의 모습이었어요 ^^ 근데 캐나다에서도 생방으로 보실 수 있나요???
생방은 못보구요, 약 2 시간쯤 뒤면 볼수있는 사이트가있어요. 생각보다 잘나온답니다. 꼭 챙겨볼께요.
너무 기대됩니다 핸드폰 알람 맞춰놨습니다. 꼭봐야지 ^^
넹, 감사요..(__) 제작진들이 진심으로 만들어 주시니 좋은 프로그램일 거에요...
와!! 정말 기대되네요!! 찡이의 모습도 궁금하고^^ 가족들과 함께 모여 봐야겠어요~! ^-^
그니까 그게....찡이만 봐주세요오~~~~ ^^
기억했다가 꼭 시청하겠습니다.우리아가는 지난 3월에 11살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어요.아직은 가족 모두가 슬픔가운데 있답니다. 찡이 모습.. 벌써 궁금해지네요.
아, 이런...... 3월이면 아직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 프로 보시고 너무 많이 아프실 수도 있으실 텐데요...저도 울 것 같아서 걱정인데....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 보시면서 위로를 받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정말기대되네요~ 가족과 함께 볼게요 ^^
감사요.....그리고 조만간 노견노묘 세미나에서 꼭 뵈요~~~
지난주 MBC스페셜 예고편 보고 꼭 봐야지 했는데 제가 좋아라하는 찡이도 나오는 군요. 대장야옹도 나오는지 열심히 봐야겠어요.^^
야야언니 대장야옹님 못 나와요. 촬영팀만 오면 어찌나 도망을 나가시는지...^^;; 어른 남자가 대여섯명이라 무서운가 보더라구요. 야야언니가 봐주신다면 저로선 영광!!!
꼭 챙겨보겠습니다..저도 노견을 키우는 엄마니까요..엠비씨 홧팅~찡이 홧팅~~
깔바도스님은 꼭 봐주실 거라 믿었지요 ^^ 글게요, 엠비씨 홧팅입니다 ^^
기대됩니다.. 꼭 챙겨봐야겠어요, 이젠 남 얘기가 아니게 되었네요
비슷한 느낌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이니 많이 공감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리고 위로도 받으시기를...
한달동안, 메일체크와 월리에게 일기쓰기 외에는 컴을 안해서 간만이네요.우연히 포털기사보다가 찡이출연에 반가와서 뒤늦게 메일봤습니다. 포털사진에 나온 대부라는 녀석사진만봐도 울컥해서 볼까말까 망설여지지만..월리떠난후 동영상해놓은게 별로없어서 출연제의왔을때 거절하지말껄,그랬나..했던 프로라 보기도전에 애착이 가네요. 찡이가 노견들을위해 넘 가치있는일 한것 넘 고맙다고 인사전해주세요. 정말 많은 분이보고 반려동물에 대한 편견이 고쳐졌음 싶네요.
밥님말씀처럼 인터뷰라도 청하시던 작가님과 통화끝내며 저말고도 노령견함께하는분들많으니 잘 찾으셔서 제발좋은프로만들어달라고 못도와드려죄송하다고했던 기억이..정말 꼭필요한프로인데 월리아픈게먼저라고.그러면서도 좋은프로만들어달라고했던 제가참 이기적이었는데 밥님을 비롯한 여러분이 어렵게 솔선수범하셔서 넘 감사하고, 끝까지 프로완성해낸 작가님들에게 고맙다고 글이라도 남겨야겠네요.
에구.. 심원님.. 너무 맘 아파하지 마세요ㅠㅠ 그땐 아픈 월리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신 거니까요.. 저도 녹화하며 온가족과 함께 볼 생각이에요..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는 게 기쁘고 정말 기대가 되네요.^^ 아! 그리고 노견노묘 세미나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심원님!! 그 동안 얼마나 힘이 드셨을지~ 윌리한테 일기 쓴다는 말씀에 그 마음이 제게도 전해 오네요~ 잊으려 해서 잊을 수 있는 윌리가 아니니 마음 너무 아파마시고 좋은곳에 있을거라 믿으면서 윌리를 계속 추억해주세요^^ 윌리 생각이 떠오를 심원님 생각하면 같은 마음에 가슴이 아려옵니다..윌리 좋은곳으로 가있길 계속 기도할께요
애린원 사랑방에 기사 올라온것만 봐도 펑펑 눈물이 나더라구요ㅠ 어찌볼까 싶어요!! 아무래도 보지 못할거 같기도 하고..찡이가 하루동안 고아가 된적이 있다니 제 가슴이 철렁 내려 앉더라구요~ 아!! 보긴 해야하는데 기사의 대부랑 비비 사진만 봐도 눈물이 펑펑 나서요ㅠ 찡이가 나와서 반갑긴한데..녹화해서 식구들하고 큰 맘 먹고 봐야겠어요^^
오늘 노견만세보고 펑펑 울고 찡이언니 이름이 좀 낯익다..했더니 제가 울면서 읽은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의 번역,출판하신 분이군요...이리저리 검색하다 여기까지 들어와서 글 남깁니다. 개인적으로 넘 좋은 책이었는데 반응이 많이 없나..싶어 좀 안타까웠는데 동물농장의 출연으로 책도 사람들이 찾아 보겠구나..했습니다. 펫로스..는 때를 놓쳐서 아직 못봤네요..오늘 찡이 얘기 정말 우리 뽀미가족에게 힘이 되고 많은 눈물과 웃음을 주었습니다. 좋은 책도 많이 만들어주세요..
재작년 이맘때 노견(?)인 아롱이를 키우던 제가 여기 '더불어밥'카페에 가입하고도 게으름에 잘 들어오지 않던 차에 우연찮게 어제 MBC '노견만세'를 보고 2년만에 들어와서 글을 남깁니다..저희 집 아롱이는 재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날 하늘나라로 갔구요..아무쪼록 찡이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더불어밥님과 가족들과 오래 함께 했으면 합니다.. 비단 이번 프로그램이 '반려동물 문화'뿐만 아니라 올초의 '워낭소리 신드롬'과 아울러 '생명존중'에 대한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잘 보았습니다. 인사가 너무 늦었네요........늘 애만 쓰시고....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