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리목 코스
4.7km, 2시간 (어리목광장 ∼ 웃세오름대피소) 어리목코스는 영실코스와 더불어 한라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등반코스다. 위치는 1100도로변의 어승생오름 북쪽으로, 1100도로변의 정류장에서 포장도로를 10여분 걸어 들어가면 어리목광장에 이르게 된다. 제주시에서는 버스로 약 40분이면 이곳에 이른다. 성판악이나 관음사코스와는 달리 이 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는 현재 자연휴식년제 시행으로 인해 백록담 서쪽의 웃세오름까지만 등산이 허용된다. 그러므로 12시쯤 출발해서 해지기 전까지는 되돌아올 수 있어서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코스로 여겨질 수도 있다. 어리목코스는 어리목광장에서 어리목계곡을 건너 사제비동산을 오른 후 만세동산을 가로질러 웃세오름대피소로 이어 진다. 광장을 출발해 10여분 걸으면 10여미터의 계곡을 만난다. 정상 서북쪽의 장구목에서 시작되는 동어리목골(안막은 다리골짜기)과, 웃세오름과 서북벽 사이에서 시작되는 남어리목골(웃막은 다리골짜기)이 만나서 이 골짜기를 이루는데, 1100도로의 한밝교를 지난다. 이 내가 외도천(일명 무수내)이란 이름으로 불리며 제주시 서쪽의 외도 앞바다로 흘러 든다. 이 계곡을 건너면 서어나무가 우거진 경사진 등산로를 따라 사제비동산으로 오르게 된다. 다소 가파른 길이다. 예전에는 호젓한 길이었는데 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에 나무뿌리가 드러나고 흙이 쓸려 내려서 지금은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사제비동산까지 약 1시간 가량은 계속 오르막길이다.. 이곳을 오를 때는 너무 무리하게 걷지 말고 중간중간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쉬어 가는게 좋다. 이 오르막길의 중간지점에 '송덕수'라는 팻말과 함께 굵직한 줄기가 뻗은 고목이 등산길에 서 있다. 예전 제주도에서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귀해 굶어죽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 나무의 열매로 기근을 해결한 사람들이 그 은공을 기리기 위해 '송덕수'라는 이름을 붙였다. 비탈진 오르막을 오르고 사제비동산에 이르면 울창했던 나무는 온데 간데 없고 거칠 것 없는 들판이 나타난다. 등산로는 사제비동산의 허리를 따라 남동쪽으로 이어진다. 사제비동산의 침목길이 끝나고 왼쪽으로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그곳에 사제비약수터가 있다. 약수터를 지나면 나즈막한 비탈길 따라 만세동산을 향하게 된다. 중간중간에 소나무와 구상나무가 외롭게 서 있고 작지(자갈)들이 더불어 흙에 붙박혀 살고 있다. 만세동산 허리에 이르면 멀리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왼쪽으로는 장구목, 오른쪽으로는 웃세오름의 세 봉우리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장구목 아래 쪽으로는 나무하나 없는 민대가리 능선이 흘러내리는데 그 사이에 움푹 꺼진 골짜기가 있다. 윗세오름과 서북벽에서 발원하는 웃막은 다리골짝기, 곧 남어리목골이다. 이 만세벌판 일대는 1500∼1600고지의 평야로서 안개가 심하게 끼게 되면 길을 잃기가 십상이다. 등산로라고 해봐야 고작 편편한 돌들이 깔리고 양쪽에 로프가 매여져 있을 뿐이다. 겨울에 양쪽 로프가 눈에 묻혀 자칫 방심하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특히 온 산이 눈에 덮이는 겨울철에는 기상이변이 조변석개라 할 만큼 잦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일대는 예전에 말과 소를 방목시키던 들판이다. 망망 들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와 말들이 노니는 풍경은 '고수목마'라 해서 영주십경의 하나로 칭송되어 온 경치이다. 게다가 '녹담만설' 곧 백록담의 눈 쌓인 경치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들판이니 시인 아닌 사람에게도 한번쯤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게 하는 명상의 공간이 된다. 해발 1700고지의 웃세오름대피소에서 일단 코스는 끝난다. 서북벽과 남벽으로 가는 등산로는 많은 사람들의 이용으로 심하게 훼손되어 지금 현재 자연휴식년제 시행으로 인해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 하산은 영실코스로도 할 수 있다. 어리목으로 오를 경우는 웃세오름대피소까지 약2시간, 영실로의 하산은 약1시간쯤 걸린다. 문의전화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64-713-99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