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제 시행 등으로 청약통장 선호도가 급속히 가라앉고 있다. 특히 민영아파트 미분양 세대가 늘면서 청약통장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분양아파트는 청약통장을 사용한 1~3순위 당첨자보다 청약통장을 쓰지 않은 4순위 당첨자가 로열층을 배정받을 정도로 청약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년 이상 청약통장을 한 가입자들은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1월말 현재 청약예금 가입자는 3천513명(71억6천400만원)이다. 2005년 11월말 3천799명(84억1천400만원)에서 2006년 11월말 5천17명(87억5천900만원)으로 급증하다 감소세로 돌아 선 것. 청약저축 가입자도 2005년 2천429명(84억4천200만원), 2006년 5천958명(206억4천4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지만 작년에는 4천217명(149억100만원)으로 급감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는 청약가감제 시행과 전반적인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청약가점제는 총점 84점 중 무주택기간에 32점이 배정되기 때문에 주택보유자는 청약통장을 갖고 있어도 아파트를 당첨 받을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분양한 아파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청약경쟁률 0%를 기록하는 등 청약통장 활용도가 갈수록 줄어드는 점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활용도가 떨어지는 청약통장에 돈을 묶어놓기보다 통장을 해약해 마련한 목돈으로 펀드상품에 가입하는 등 다른 용도로 쓰려는 이들이 느는 추세이다. 농협중앙회 원주시지부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정책에 따라 급변하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청약통장을 그대로 두는 사람도 있지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미달사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어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로열층을 분양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청약통장에 가입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작년에 분양한 아파트도 입주자모집공고를 통해 청약을 받아 계약한 세대가 전체의 10%가 되지 않는 아파트도 있었다"며 "현재로서는 청약통장은 유명무실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