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년 6월 26일 (광덕산 정상)
공연자: 최찬규, 권순월, 정경례, 김진숙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잔뜩 찌푸려 있는 것이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입니다. 일기예보에는 오후 늦게나 비가 온다고 하기에 우리나라 기상청을 믿고 공연을 감행하기로 합니다.
며칠 전, 제법 많이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광덕의 계곡물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습니다. 워낙 가물다 보니 내린 비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나무와 풀들이 모두 마셔 버렸는가 봅니다. 습하디 습한 날씨에 몸은 물먹은 솜뭉치처럼 무겁기만 하고 네발로 기다시피 제1 휴게소에 도착하여 여성 멤버들이 바라바리 싸 갖고 온 샌드위치며 각종 과일, 채소들로 뱃속을 채우고 나니 올라갈 힘이 다시 생겨납니다. 그렇게 땀을 한 바가지씩 흘리고 정상에 도착하니 자욱한 안갯속에도 등산객들이 많이들 올라와계십니다.
오늘은 정상에 있는 새로 만들어 놓은 데크에서 공연을 하기로 합니다. 비가 언제 올지도 모르니 비가 오면 얼른 접고 하산할 심산이었지요. 좀 더 솔직한 이유는 전부터 한 번쯤 이곳에서 공연을 하고 싶었답니다. 모금이 얼마나 잘되는지도 궁금했고 등산객들의 반응이 어떤지도 궁금했더랬지요. 그동안 정상에서 공연을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우리들의 공연으로 혹여나 등산객들의 휴식이 방해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가장 컸더랬지요. 사실 어디서 공연을 하든 그럴 개연성은 어디든 존재하겠지만요. 생각보다 모금은 잘되었고 등산객들의 반응도 나쁘지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박수도 쳐주시고 모금도 기꺼이 해주십니다. 일단 이곳은 아산 쪽이나 천안 쪽 등산객들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보니 등산객들의 수가 기존 우리가 공연하는 곳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모금은 이곳이 훨씬 잘되고 공연자의 마음은 기존 공연장소가 편하고, 갈등이 많이 됩니다. 좀 더 고민해 보기로 합니다.
자욱한 안갯속에 바람은 세차게 불어대고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것 같은 날씨에도 꿋꿋하게 4시간의 공연을 마치고 하산을 합니다. 오늘은 늘 오르내리던 행탓길이 아닌 중앙 팔각정길로 하산을 하기로 합니다. 이 길은 실로 몇 년 만인데 그사이 많이 정비가 되어있습니다. 돌계단이며 나무계단이 새로이 놓아지고 험했던 등산로에는 우회도로를 만들어, 보다 편리하게 등산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네요. 잠깐 짬을 내 예전 "산정식당" 사장님이 이번에 새로 오픈하신 펜션에 들렸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고 생각보다 예쁘게 꾸며져 있어 놀라고 왔습니다 번창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펜션에서 나오는데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그쳐버렸고 언제 흐렸나 싶게 따가운 햇살만 광덕에 가득합니다. 오늘도 마음 함께 나눠주신 등산객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심란한 날씨에도 공연에 함께 해준 행타동료 여러분께도 수고하셨다는 말씀 전합니다.
오늘의 모금액 : 247,000원
누계 모금액 : 115,803,740원
첫댓글 가쁜 숨 내쉬며 올라간 광덕산, 안개가 먼저 반겨주더니
휘감은 안개가 공연내내 음표처럼 같이 한날이였네요.
수고들 하셨습니다~~♡
ㅎㅎ답글이 한편의 시네유~^^
흘린땀만큼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
공연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근처에 살면 공연때 한 번 가보겠는데 수도권에 있다보니 힘들겠네요. 마음으로만 응원합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마음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
바뀐 하산 등산로와 펜션이 너무 궁금하네요~ 다음에는 꼭 함께하여 바뀐 길도 보고 싶고 나눠먹는 샌드위치 맛도 꼭 보고 싶습니다...^^ 긴 시간 열심히 하셨던 때문일까요, 모금액도 많이 모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비가 안오면 담주에는 꼭 같이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