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좀 한다고 뽐내고픈 마음?
그릇 자랑?
단 0.000000001% 도 없었어요.
저 그렇게 시시한 사람 아니예용~~
일주일간
힘들었던 마음, 지친 마음, 슬픈 마음.... 쉬고 가도록
열심히 일한 손, 고민한 머리, 통증 있도록 아프게 돌아다닌 발... 위로 받았음 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숟가락을 놓고
차를 우려내고
양상추를 다듬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하다 보니
어느 새 기쁨이 고스란히 제 마음에 남겨지더랍니다.
그대들 궁금해 하는 레시피 볼까요?
방울 토마토 샐러드
방울 토마토 반대편에 십자로 칼집 넣기.
물이 끓기 시작하면 토마토를 넣고 하나~두울~... 열까지 세기.
(토마토에 열을 가하면 라이코펜 함유량이 몇십 배가 된다 들었음.)
꺼내어 포도껍질 까듯 꼭지 부분을 눌러 주면 방울 토마토가 옷을 홀라당 벗음.
그러면 마구 감탄하며 좋아해 주기. ㅎㅎㅎ
그 다음, 파인애플.
돈이 모자라 통조림을 써야 했는데 과일 가게 아저씨께서 파인애플 상태가 안 좋다며 그냥 주셨기 때문에
파인애플 골드 과육을 써야만 했음. ㅋㅋㅋㅋㅋ
차에서 93.9 저녁 스케치를 듣다가 과일 가게에 들어갔는데 거기서도 같은 노래가 나오고 있었음.
그냥 넘어가지 않기.
"어??!! 아저씨도 저녁 스케치 들으시네요?ㅎㅎ" 아는 체 하기(뭘 바라고 그런 것은 아님!!!!! ㅋㅋㅋ).
그 다음? ㅎㅎ 동질감 형성 ---> 파인애플 한 통. ㅋㅋㅋㅋㅋ
소스 : 포도씨 오일 (올리브 오일이 환상 궁합이지만 냄새가 싫어서리-), 설탕, 소금, 식초.
먹기 직전에 소스 휘리릭 부어 맛나게 냠냠..
끝~!!!! 맛 있다고 칭찬들을 일만 남음. 브이-! ㅎㅎ
멀쩡한 과일 그냥 먹지 왜 이런 짓을 하냐고 물으시면....
일단 한 번 잡솨봐~~~~ 라고 대답하겠음.ㅎㅎㅎ



떡갈비 스테이크
돼지고기, 쇠고기 한 근씩.
작은 감자 4알 압력솥에 재빨리 쪄 놓기.
튀김가루, 다진 파, 감자 으깬 거, 빵가루와 양념장(간장, 요리주, 후추, 마늘, 올리고당. 짭잘달콤하게. 배,키위,사과 있으면 갈아 넣어 주시공~!)에 버무려 치대주기.
이 때 놀고 있는 아이들 풀면 알아서 잘 치대어 줌. 동시에 스트레스 해소로 딱이라고 스스로 좋아라 함.
얘들아~어디 그뿐이겠니? 그 차가운 온도와 뭉글거리는 촉감이 아이들 두뇌를 마구 자극할 것임. ㅋㅋㅋㅋ
애들 공부 욕심 없다 하면서도 교묘하게 두되 발달 시키는 엄마. 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중요한 게 빠졌당~
떡집서 뽑아온 흰떡 잘게 썰어 반죽에 섞으면 씹는 맛이 재밌음. ^^
특히 아이들이 좋아함.
한 꼬집 떼어 프라이팬에 지져 시식 후 부족한 간을 하면 됨.
끝_!
잠시 휴식. 더워 더워~~

미리 구워 둡니다. 직전에 구우면 집이 너무 더워요. ㅠㅠ

날치알 비빔밥
찜통 날씨를 감안해서 메뉴를 이해해 주는 센스가 필요함.
이 날씨에 음식한다고 불땠다가는 손님들 먹다가 싸움날 위험 있음.ㅋㅋㅋㅋㅋㅋ
날치알, 후리가케, 단무지 다진 거, 김치 잘게 다진 거, 참기름 넣고 쓱쓱~~.
꼬마 손님들 생각해서 열무와 고추장은 패쑤~!
그러나 막판에 참지 못하고 열무에 고추장 투하. 2% 부족함을 날려 흡족~하게 마무리.
역시 우리 입맛엔 이거야, 이거~ ㅋㅋㅋㅋ

지름 30CM 화채볼. 캬아~~~ 폼난다~~~. 3000원!!

단호박 떡찜
이제 마지막. ㅋㅋㅋ
단호박을 전자렌지에 7분간 돌려줌.
뚜껑 도려 내고 속 파내기.
떡볶이 만들기. 포인트로 새우도 몇 마리~ ㅎㅎ.
단호박 속에 떡볶이 넣고
치즈 중간에 한 번 위에 한 번 뿌려 180도 오븐에 15분 굽기.
피자 치즈 없어서 다빈치인지 드빈치인지 넣었는데
색이 얄궂게 나옴. 대박 아쉬움...ㅜㅜ


후식 과일과 국 대신 ㅎㅎㅎ 식사 중간에 마실 페퍼민트 차.

손님들 오시기 20분쯤 전 세팅 끝내고 선풍기 두 대 강풍으로 마구 돌립니다.
여기까지 해야 끝나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렇게 차리고 앞으로 얼마간
아이들 간식을 줄이거나
찬을 줄여 먹어야 하는 건 말하나마나.
그래두 이런 즐거움은 빼앗겨도 안 되고 줄여도 안 되어요!!!!
역시 나눔은 나눔으로 이어져
(굳이 꼭 뭘 바란 건 아니었지만 ㅎㅎㅎㅎ)
농사 지은 각종 야채와
손수 만드신 복분자 액기스까지 돌고 돈답니다. 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