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생산·유통 과정에서 발생되는 CO2 배출량을 표시한 상품이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 매장에 첫선을 보였다. 15일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행사 도우미들이 손님에게 ‘이산화탄소 라벨’ 부착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환경부 인증을 받아 첫 출시된 상품은 11개 업체의 22개 제품이다. [뉴시스]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서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갈 때 얼마의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할까. 승객 1인당 142㎏을 배출한다. 이처럼 제품의 생산·유통 과정에서 배출하는 CO2 배출량이 표시된 상품이 첫선을 보였다.
15일 환경부의 인증을 받아 처음 시장에 나온 제품은 11개 업체 22개 제품이다. 이 중 8개는 지난해 말 시범인증을 받은 제품이며 14개는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인증을 받아 출시한 자사 브랜드(PB) 상품이다. 환경부는 이 제도를 탄소성적 표지제로 이름 붙였다. 소비자들이 CO2를 적게 배출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생산업체는 제품의 생산·유통·소비·폐기 과정에서 배출되는 CO2를 줄이도록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풀무원의 생식용 유기농 투컵 두부는 생산·유통 과정에서 배출되는 CO2 양이 275g이다. LG전자의 드럼 세탁기와 웅진코웨이의 정수기, 경동나비엔의 콘덴싱 가스보일러는 상대적으로 배출량이 많은 것으로 표시됐다. 세탁기와 정수기는 5년, 보일러는 10년 쓰는 것으로 가정했다.
환경부 이민호 기후변화협력과장은 “지금은 단순 배출량만 표시하지만 내년부터 ‘저CO2 상품’ 표시가 시작되면 기업들이 CO2 배출량을 줄이려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CO2 상품 표시는 환경부가 제시한 감축 목표를 달성한 제품에 대해 인증하게 된다.
이마트는 다음 달 4일까지 탄소성적 표지제 인증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의 1%를 신세계포인트로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