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원산 입구에서 조금 오르면 국내에서 가장 큰 바위인 ‘민바위’가 나타난다. 엄청난 크기의 돌은 길 입구를 지키면서 산의 힘과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 든든한 바위는 곧이어 등장할 ‘마애삼존불’의 호위무사와 같다. 마애삼존불은 기록을 통해 고려시대 1111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돌 들 사이에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그다지 풍화되지 않은 모습으로 마애불은 지금도 특별한 위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소박하고 친근하며 토속적인 모습의 따뜻한 위엄이다. 본존불과 두 보살은 둥그런 얼굴과 넓적한 코를 지닌 우리의 이웃과 닮아있다. 바위에 새겨진 선각은 화려하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간결할 뿐이다. 깊은 산 속 고요한 영적 세계를 만들어내는 부처의 세계는 바위 위에 새겨져 또 다른 천년의 시간을 견뎌낼 것이다. ‘돌’의 아름다움이자 영원함이다. 그러한 영원과 만나는 시간은 사라져가는 존재의 특별한 시간이기도 하다. 남아있는 시간 속에서 영원과 지속의 세계를 탐색한다. 언젠가는 사라질 우주이지만, 그것이 남아있는 동안 탐색하고 싶은 ‘인간’과 의미를 찾는다. 마애불은 돌 속에 남겨진 ‘인간’과 ‘우주’에 대한 탐색이다.
첫댓글 ^언젠가는 사라질 우주이지만, 그것이 남아있는 동안 탐색하고 싶은 ‘인간’과 의미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