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 / 이재봉
이른 아침, 호숫가를 걷는데
윙윙거리며 문자가 날아온다
오전부터많은비가내립니다하천의물도빠르게불어나
고있습니다하천주변산책로는위험하니가지마십시오
호숫가엔 벌써 빗소리가 성기게 들리고
나뭇잎을 타고 미끄러진 빗방울이
또르르 굴러 떨어진다
오후를지나면서빗줄기가굵어지고있습니다가급적야
외활동을피하고대피명령시안전한곳으로피하십시오
저녁에는호우경보가발령될예정입니다퇴근길교통안
전에유의하십시오길을걷거나신호를기다릴때는핸드
폰을보지마십시오언제어디서차가돌진할지모릅니다
늦은 밤, 비에 젖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다시 문자가 날아든다
내일도강한비가계속이어질전망입니다여전히살아있
는분들이계신다면밖으로나오지않는것이좋겠습니다
첫댓글 아침부터 재난문자가 날아온다.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립니다. 하천의 물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하천주변 산책로는 위험하니 가지 마십시오.” 아는 사람이 하천변에서 산책을 하다가 폭우로 실종되었다는 연락 받았을 때, 모르는 어떤 사람들이 횡단보도에 서 있다가 차량 급발진 사고로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말이 들려올 때, 가슴이 무너질 때가 있다. 이런 날벼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첫댓글 아침부터 재난문자가 날아온다.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립니다. 하천의 물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하천주변 산책로는 위험하니 가지 마십시오.” 아는 사람이 하천변에서 산책을 하다가 폭우로 실종되었다는 연락 받았을 때, 모르는 어떤 사람들이 횡단보도에 서 있다가 차량 급발진 사고로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말이 들려올 때, 가슴이 무너질 때가 있다. 이런 날벼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