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마을 입구에 서 있는 나무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을의 역사와 품격을 짐작할 수 있다.
높은 언덕에 자리하여 자연스레 높이를 더한다.
길게 뻗은 가지가 그 밑을 지나는 사람의 마음을 추스리게 한다.
있는 자체로 절의 일주문 같은 역할을 한다.
서어나무가 하늘로 솟은 만큼 길게 뿌리를 드리우고 있다.
언덕을 감싸며 뻗어나간 뿌리에서 강한 생명력을 느낀다.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툼레이더의 한 장면이었던 앙코르톰을 감싼 나무가 연상된다.
살아서 그늘을 그리고 많은 혜택을 주었을 나무가 베여져 빼곡이 쌓여 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종착역은 마을 사람들의 아궁이겠지.
마을을 벗어난 길가 언덕 위 밭에 서 있는 나무
봄을 기다리는 가지에서 쓸쓸함이 느껴진다.
가을 화려한 색의 향연을 펼쳤을 감나무는 다시 봄을 기다리고 있다.
감나무를 사랑한 친구 고진감래
메마름이 다하면 감이 온다는 뜻인가 고진감래
손가락 브이질 만큼 어색하게 벌린 다리가 브이자 그림자를 만들고 있다.
이미 가지 끝에 봄 기운이 살포시 내려앉고 있다.
봉황이 내려 앉는다는 오동나무 같긴 한데
봉황이든 성인이든 빨리 와야만 하겠는데
'잡수시고 돈은 이곳에'
정감어린 글이 눈길을 잡는 무인점포
색고운 고추가루가 만원인데
주인 잘 만나 고운 문구 달고 있어 길손의 애정어린 눈길 행복하겠다.
나무가 있어 무인 점포가 자리했을 터 "잡수시고 돈은 이곳에' 돈통도 다 저 나무 덕분이 아닐까
시뻘건 '매동' 화살표 그려진 나무도 지게 작대기가 된 나무도 다 산에서 나와 산에서 머무니
그 또한 불쏘시개 태워 없어진 신세보단 나은 팔자구려
나무가 있어 길이 더 아름답고
길이 아름다우니 지나는 사람 즐겁고
지나는 사람 즐거우니 나무는 또 행복하고
저마다 명찰을 달고 있는 나무들
겨울 추위를 녹여줄 오뎅은 큼지막한데
최소한 두 개는 먹어야마 화장실 갈 수 있다는 것인가
음식들 사이에 살짝 숨어 있는 화장실 문패
하나는 지지대로 하나는 문패로
서어나무 큼직하니 연륜의 주름살 가득하다.
둘레길에서 매동마을로 들어가는 길
한쪽은 대나무 숲 한쪽은 탱자나무 울타리
둘만으론 허전해 기둥처럼 소나무가 서 있다.
어딘선가 잘 다듬어져 실상사 보광전 추녀끝에 자리잡고
오늘고 풍경이 울리기만 기다린다.
첫댓글 돈통도 지게도, 메뉴가 적힌 나뭇조각들도 정겹네요.
아이고~~~ 저런 나무들 실컷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매번 V ^^
와우!!!.......사진을 넘 잘 찍으셨네요.....아직 카메라 쓸만하네요......정말 추억될만한 사진들이네요....*^^*
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멋지구만요...뒤틀려도 이끼가 껴도( 다시 싹이 돋아난대도...) 세월이 그대로 드러나네요,서어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