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병동 이야기
환자 1
마악~ 70대에 진입한 노파가 있었습니다.
노파라고 부르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듯 하지만 어쨌거나 사회 통념상 그렇게 호칭 하겠습니다.
비뇨기과 입원 환자였습니다.
곁에 그 여인을 보호해 줄 그 어떤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여인은 비뇨기과 환자라기보다 정신과 환자라 부르기가 훨씬 나을 듯했습니다.
"저는 요, 집에서 가만있지 못하겠어요~
소파에 앉으면 이내 일어나 어디론가 가야만 해요.
냉장고에 과일이 가득한데도 창 밖에서 과일 사라는 소리가 들리면 또 사러 나가요.
소파에 앉았다가
침대로 갔다가
주방으로 갔다가
서재로 갔다가
온종일 집안을 헤매고 다녀요."
하루 동안 대략 3!~4번 정도 다른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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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2
"저는 요, 병원에 한 달 째 입원 중인데 여지껏 한 번도 병원에서 나오는 음식을 먹지 못했어요.
링거액 맞으며 지내고 있어요.
내 말 좀 들어볼래요?
글쎄,
내 친구가 병문안 왔었는데 계란을 삶아온 거예요.
세상에, 병문안 오면서 선물을 가져오는게 아니라 찐계란을 가져온 거 있죠.
'미친년 아니에요?'"
주치의 회진시간 이었습니다.
위와 똑같은 말을 하면서 회진시간 30분 이상을 주저리 주저리 읊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가끔씩 병상 위 커텐을 닫습니다.
무엇을 먹는지 여전 먹는 소리가 커텐 틈으로 새어나옵니다.
그 날 저녁 시간 지하 수퍼에서 우연히 또 만났습니다.
남친인 듯 주문을 합니다.
"빵 사줘~ 과자도 먹고 싶단 말야~"
" 저는 요, 지금까지 밥을 두 스픈 이상 먹지 못했어요~
안 넘어가요~
주사로 살아요~"
이 환자는 41살 정신과 여인 이었습니다~
(찐계란 이야기와 금식한 이야기를 온종일 리바이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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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3
"저는 요, 지금까지 밥을 한 숟가락도 먹지 못했어요.
통~ 넘어가지 않아요.
저는 요, 간호사 출신인데 내게 이런 병이 올 줄 몰랐어요.
영감이 아픈데 내가 여기 있으니 답답해요~
97살인 시어머니 식사 챙겨 드려야 하는데 어쩌면 좋아요~
아들 다 소용 없어요~
돈도 많이 있어요~
우울증 약이 너무 독해서 날마다 힘 없이 느러지기만 해요~"
(이 이야기는 날마다 수 회 반복합니다.마치 녹음기 틀어 리피트 하듯...)
날마다 오후가 되면 환자가 일컫는 영감이 병문안 옵니다.
그러면 어김 없이 응석을 부립니다.
"우울증 약을 4배 높여 정신이 몽롱하다고~
잠이 안 온다고~"
(영감님은 환자를 토닥거려 재우고 병실 밖에서 지내다 다시 들어오기를 날마다^^ 입니다.)
또한 영감님은 빈 손으로 병실에 들어오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져온 것 되돌려 가는 것 못 보았습니다.
비닐봉지에 가져오는 내용물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요?
환자는 53세 여인이며 환자가 말하는 영감은 얼핏 짐작 75세 언저리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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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4
"나, 아무렇지 않으니 집에 갈래~
의사 선생님 오늘 퇴원시켜 주세요~
머리가 흔들리지도 않고 아픈데도 없어요~
헛것도 안 보여요~ "
:
환자 3이 환자 4를 보며 한마디 던졌습니다.
"야~ 할머니 대단하시던데요?
그렇게 빌던데도 눈 하나 꿈적 않더라니까요.
정말 냉정하시더라구요."
의도되지 않았던 소동으로 유머러스 아저씨는 아침이 오기 전 고향인 온양으로 줄행랑 쳤습니다~
비뇨기과에 입원 치료 받던 딸 보호자 아빠는 할머니에게 즐거운 유머로 시간을 보내 주었었는데 그만...
취중 엄겹결에 할머니 보조 침대에서 잠들었다가 민망한 상황 만들었었습니다.
:
새벽과 아침 사이 소동은 진정 되어가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니가 이해하라고 해서 참았지 안 참으려고 했어ㅡ"
77세 정신과 노파는 병실이 넘무 덥다고 온종일 병동과 병동 사이 구름다리에서 보냅니다.
77세 정신과 우울증 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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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5
"가슴이 늘 답답해요~
밤에 잠을 자려고 하면 명치 끝에 간지러워서 잘 수가 없어요~
아들 보고 큰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해서 오게 됐어요~"
이 환자 노파는 73세 이며 양평에서 사신다고 했습니다.
"걔는 참 잘 생겼었어요~
눈,코,입, 키 그 어느 곳 하나 못 생긴 곳이 없었어요~
함께 살았었는데, 걔는 찬밥이 생기면 먼저 물 말아 후딱 먹어치웠었어요~
술(소주)을 하루에 4병 마셨었어요~
술 마시면 조용히 들어와 자곤 했었어요~
동네 사람들이 걔가 없으니 동네가 빈 것 같다고들 해요~ "
정말 깨끗한 할머니셨습니다.
타인(주위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 무척 배려하는 마음 뿐이시 노파였습니다.
위내시경과 장내시경을 위하여 밤새 화장실을 드나들어야 했기에,
노파는 아예 화장실 앞에 의자 하나를 두고 위와 장을 비웠답니다.
그리고는 새벽에,
샤워를 하고 병상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위검사를 위한 공백시간이 오후 1시 30분이었는데
밤 새 위와 장을 비운 상태임에도 병상에 꼿꼿이 앉아 검사시간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아들이 너무나 보고 싶어요~
걔는 하얀 운동화만 신었었고, 하얀 니가 보기 좋았었어요~
내가 니(치아) 관리 잘 하라고 하면서 '이~ 해 봐' 하면,
'이~ 이' 하던 애예요.
영안실에 있는 애 꺼내다가 얼굴과, 코, 입, 귀를 한참 동안 만졌어요.
한 참 동 안 요~
오 랬 동 안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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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보름 동안 정신병동에 있으면서 환자들 상태를 보고 읽게 되었었습니다.
정신건강이 현대를 살아가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
"아이고, 나,,,, 돌아버리겠네.....................*^^*
첫댓글 더 늦기 전에 마음관찰 수행을 하시자구요. 3000배의 기운을 담아 으라차차~~ 병귀야 물러가라~~~!!
자~!
따라하시오.
우리는 본시, 번뇌도 없고, 대 자유인인 것을~~~~
모든 병귀들이여 우리 모두 과거 전생의 잘못을 참회합니다.
원결은 벗어 놓고 진리의 고향으로 돌아가 정토의 안락을 누리소서~!
(주지 스님 법문이었습니다)
"우리는 본시, 번뇌도 없고, 대 자유인인 것을~
모든 병귀들이여, 우리 모두 과거 전생의 잘못을 참회합니다.
원결은 벗어 놓고, 진리의 고향으로 돌아가 정토의 안락을 누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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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짓눌렸던 마음 속에 청정한 마음 불어 넣어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