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북한 해군의 기습 공격을 받고 숨진 우리 해군 장병 6명의 넋을 기리는 서해교전 1주기 추모행사가 29일 대전 현충원과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개최됐다.
이날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공식 추모행사에는 문정일 해군참모총장과 부상 장병, 유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 전사자 영령에 대한 경례와 문 총장,유가족과 부상자 대표의 헌화 및 분향,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서해교전 참수리 357호 전우회'가 주최하고 해군본부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교전 당시 357호에 승선했던 장병 27명 가운데 전사자 6명을 제외한 21명(전역자 7명 포함)이 참석했다. 해군은 앞으로 매년 6월 29일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
서울 광화문 길거리에서는 그동안 인터넷에서 서해교전 추모 사이트를 운영해온 네티즌들이 오프라인으로 나와 추모 행사를 갖는다. 오후 2시에는 서울 광화문 광화문빌딩 앞에서 인터넷 사이트 다음 카페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본부’(운영자 황종배씨· cafe.daum.net/pkm357)가 주최하는 행사가 오후 4시까지 2시간여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재향군인회 해군전우회 회원도 참석한다.
저녁 8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다음 카페의 ‘청년우파연대(cafe.daum.net/blueff)가 추모제를 갖는다.
행사를 주도한 황종배씨는 “서해교전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서해교전과 전사자들에 대해 국민이 너무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황씨는 “정치적 성격이 강했던 미선ㆍ효순양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다르고, 전사한 분들을 추모하는 네티즌들의 순수한 행사”라고 말했다.
다음은 황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어떤 취지로 추모제를 열게됐나? “서해교전 전사자에 대해 국민들이 너무 무관심해서 서해교전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또 NLL(북방한계선)을 사수하고 남북공동어로수역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누가 추모제를 준비했나? “추모제는 순수한 네티즌들만의 행사입니다. 해군전우회에서 천막을 지원했고, 재향군인회에서 영정을 지원했지만 다른 모든 것은 우리가 준비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 정말 잘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미선ㆍ효순 사망사건 범대위’와 비교해서 말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전사자들을 추모하자는 정치적인 성향 없는, 순수한 활동을 할뿐이다.”
-‘서해교전 추모본부’ 인원은 몇 명입니까? “대부분 취지에 공감하는 순수한 네티즌들로 대략 2000여명이다. 서해교전 참가자들은 모두 가입했고 유가족도 가입했다. 예비역 해군들이 많다. 6월초 유가족 인터뷰가 chosun.com에 실린 이후 가입자가 3배나 늘었다.”
-향후 계획은 어떤 것이 있나? “지방에서는 왜 우리 지역에서는 안하느냐고 아웅성이다. 앞으로 지방 추모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내년에도 계속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