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아즈텍 달력과 시간의 철학

멕시코 시티 국립 인류학과 역사 박물관에 있는 아즈텍 달력, 태양의 돌기둥. (EL COMANDANTE)
아즈텍 문명의 바퀴 모양 달력은 오랜 세기에 걸쳐 매력의 원천으로써 존재해왔다. 이 물건은 단순히 시간을 알고 있기 위한 방식 만에 그치지 않았다. 이 유물은 시간에 대한 완벽한 철학으로써 매일 종교적 의미를 하나씩 가진다. 또한 아즈텍인들은 세계 파괴와 재생 반복을 통해 시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흐른다고 믿었다. 우주는 신들 사이의 권력 이동과 그들 삶의 광포한 힘으로 어지럽혀질 위험이 항상 도사리는 매우 섬세한 균형으로 여겨졌다.
아즈텍인들만이 이렇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세계 곳곳의 많은 사람이 시간이 주기적이라고 믿었다. 환생을 믿는 것이 바로 그 예이며, 죽은 것은 다시 돌아온다는 사상을 의미하는 카르마 역시 그 중 하나이다. 시간 주기는 적어도 약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메소아메리카 문명에서 흔히 발견됐다.
아즈텍 달력은 널리 알려진 고대 마야 달력과 같이 이전 시대 달력이 변형된 형태다. 고대 메소아메리카 문명에서 파생된 달력의 기본 구조를 공유한다. 하지만 상당히 정밀한 마야 달력과는 달리 아즈텍 것은 조금 애매하다. 특정 날짜가 한 해 안에 여러 시기를 의미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여러 학자 사이에서 아즈텍 제국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의 실제 시기를 가늠하는 데 각기 다른 의견이 존재한다. 달력은 356일을 1년으로 하는 시우포왈리와 의식에 사용되는 260일을 1년으로 하는 토날보왈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 두 주기는 함께 52년 길이의 달력을 형성한다. 시우포왈리는 태양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농업 달력으로 여겨지며, 토날포왈리는 신성한 달력으로 여겨진다.
토날포왈리
260일을 기준으로 하는 체계는 토날포왈리라고 불렸다. 토날포왈리는 13일을 한 달로 20개월로 나뉘며 서로 맞물려 있는 두 개의 바퀴에 표현됐다. 고대 사람들이 해가 마야의 코판이라는 도시 근처에서 260마다 정점을 지나는 것을 관찰한데서 유래하였다. 아즈텍인들은 한 해와 계절의 동시성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 시간은 이리저리 흘러갈 뿐이었다. 숫자 20은 한 사람의 모든 손가락과 발가락의 수를 기본으로 하며 13가지의 숫자가 그들이 가진 우주 13방향에 대한 철학을 대표했다. 초기 중아메리카인들은 이러한 의식적 달력이 인간의 전형적 상태와 우주의 조화를 나타낸다고 믿었다.
주앙 드 토바의 16세기 말 또는 17세기 초 아즈텍의 토날보왈리.(Wikimedia Commons)
13개의 숫자를 한 바퀴 도는 것은 1주일을 의미한다. 첫 번째, 여섯 번째, 열한 번째, 열여섯 번째 주는 한 해를 4개로 분할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20일을 기준으로 각각 유형 사물이나 동물과 신은 연관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날은 악어의 날로 축제의 신이 관장하며 둘째 날은 바람을 뜻하고 불, 삶, 영의 신이 다스린다. 이러한 믿음은 영구적 속성을 가진 점괘를 만들고 사람들의 운명을 이끌었다. 아즈텍인들은 이를 통해 운수가 좋은 날인지 나쁜 날인지를 가늠하여 씨를 심고, 집을 지으며, 전장에 나가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는 데 사용했다.
더욱 중요한 점은 토날포왈리가 날과 의식을 신을 통해 나눴다는 점이다. 아즈텍인들에게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토날포오라리가 없이는 세계가 곧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 믿었다.
아즈텍 문명 우주론에 의하면 우주는 각기 다른 성스러운 존재들이 힘을 위해 싸우는 아주 섬세한 균형이라고 여겨졌다. 하나의 신이 다른 신보다 더욱 강력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들은 개인이 다스리고 통치할 시간과 날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아즈텍인에게 있어 하나의 신이 힘을 모두 차지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시우포왈리
한 해를 세는 방식은 시우포왈리라 불렸다. 우리가 현재 흔히 사용하는 365일을 기반으로 하는 태양력이다. 본래 이 방식은 계절과 좀더 관계가 깊었기 때문에 농업용으로 사용되었다. 시우포왈리는 20일을 기준으로 18개의 시기로 나뉜다. 총 합계가 360일이기 때문에 과거와 새로운 해 사이에 5일의 전이기가 있으며 주로 축제를 하며 보냈다.
52년마다 토날포왈리와 시우포왈리가 서로 만난다. 이는 메소아메리카의 한 세기이며 주요 종교 축제의 이유가 되었다. 이 축제는 참회의 상징으로 열이틀 동안 계속되었다. 축제 시작은 도시의 모든 불을 끄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축제 12번째 날 자정, 불의 별이 밤하늘의 정점에 이를 때 사제가 한 죄수를 희생한다. 불을 다시 점화해 다음 52년 동안 해가 계속 떠오를 것이라 확신했다.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