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숙녀가된 오미란 (3)"
나는 오형사와 한적한 공원을 거닐고 있었다. 그녀는 내팔짱을 낀채
분위기있게 따라서 걷고 있었다. 내옆에 있는그녀는 개같은 성질의
오형사가 아니라 청순하고 가련한 오로라 공주였다.
"정말 좋다 그죠...?"
그녀가 미소지으며 내게 말했다.
"네..좋네요..."
"근데 거봉씨는 언제 나한테 말놔요...?"
"넵..? -_-;"
"항상 오형사님..네..네,,그러잖아요..?"
"아..그거야 당연히 오형사님이 성질이 개같으니까...앗...!"
"어멋..제가요..?"
"아..아니에요..."
"흐흐흑...미워요...미워~"
"-_-;"
그녀는 나를 토닥거렸다. 그 막강한 슈퍼파워는 다 어데로 가고 이여자가
이렇게 변한걸까...-_-;
"미안해요..농담이에요...-_-;"
"그죠..? 후훗...?"
"네..."
"우리 저기가서 아이스크림 사먹어요~!"
"아니? 날씨도 쌀쌀한데...아이스크림은..."
"흐흑..."
"아니에요...사줄께요...-_-;"
'이여자 오형사맞어..? 제길...-_-;'
나는 그녀와 이미 가을이 되버린 한적한 공원에서 벤치에 앉아 졸라
차가운 아이스 크림을 입에 물고 있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있을
무렵 멀리서 오토바이 소리가났다.
'뭐야..? 닭벼슬인가...?'
오토바이소리는 우리근처로 점점 가까워지더니 5대의 오토바이가
우리가 있는 벤치쪽으로 다가왔다. 아니나 다를까 닭벼슬과 그의
친구들이었다.
"엇!! 무당형님..? 오형사님...?"
"어..? 닭벼슬 아냐..?"
"여기서 두분이 뭐하세요..?"
"으..응 그냥 데이트..."
"오형사님은 저를 왜 아는척 안하세요..? -_-;"
"어멋..누구시죠..?"
"-_-;"
오형사는 놀라며 대머리가된 닭벼슬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귓속말로 닭벼슬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그제서야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쩌다가 미친거죠..?"
"미..미친게 아니라..그냥 착각!! -_-;"
"아무튼...그게 그거죠.."
"-_-;"
"근데 일단 두분 이근처에서 피하세요..."
"왜...?"
"지금 다른 폭주족클럽이 저희를 쫓아오거든요...-_-;"
"그래..무슨일인데..?"
"폭주족중에서 '빵구난타이어파'하면 모르는이가 없죠..
저희같은 소규모와는 상대가 안되요...아무튼 지금 위험
해요...!"
"빵구난 타이어..? -_-;"
"넵..."
순간 또다시 멀리서 오토바이소리가 들렸다. 엄청나게 큰소리였다.
조금있으니 우리가 있는쪽으로 약 20대의 오토바이가 나타났다. 스케일이나
스타일이 닭벼슬팀과는 차원이 달랐다.
"제길...도망 다갔다...!"
닭벼슬은 그걸보고 매우 놀란듯 했다. 오토바이뒤에탄 몇놈을 합쳐도
8명밖에 되지않는 닭벼슬쪽 애들은 벌벌 떠는듯했다.
"허헉!!"
"이래가지고 니들이 빵구인지 뭔지 쟤들 이기겠니..? -_-;"
"이길리가 있나요..!!? -_-;"
닭벼슬과 그의 친구들은 말없이 '빵구난타이어파'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바라만보던 친한친구 뚱보가 결국 한마디했다.
"임마...이제 어떻해!? 우리 죽었어!!"
"아..도망도 못가고 흑흑...!!"
순간 상대방쪽에서 엄청 거대하고 못생긴 남자놈하나가 내려서
닭벼슬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이대로 싸우면 되는거냐...?"
"싸..싸우긴 누가 싸워요..!!??"
"그럼 우리가 때리기만 하면 되냐..?"
"그쪽은 20명이 넘잖아요..-_-;"
"언제 우리가 그런걸 따졌냐...?"
"-_-;"
벤치에 앉은 나와 오형사는 물끄러미 파싸움을 보고만 있었다.
설마 우리쪽으로 불똥이 튀진않을까 신경이 쓰이긴 했다.
"거봉씨 쟤들 뭐에요..?"
"네..수레바퀴같은거 빵꾸난거 땜질하는 애들이에요.."
"네에..."
문득 얘기하다 말고 그 거구의 못생긴놈이 벤치에 앉아있는
우리를 바라보더니 다가왔다.
"니들은 뭐야..?!! 앙..!!?"
"저..희들은 그냥 데이트 중인데요..?"
나는 약간 움추리며 대답했다. 오형사가 무섭다며 내게 안겼다.
닭벼슬은 그모습에 충격만 먹고 있었다.
"훗...잘 걸렸는걸...? 아가씨도 이쁜데...?"
순간 멀리서 닭벼슬이 소리쳤다.
"그..그분은 형사님이에요..!! 잘못하다간 빵구파도
작살날텐데..."
"훗..? 뭐 이런 여자가..? 아하하하!!"
놈은 크게웃더니 오형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나는 천천히 오형사를
안은채 일어서서 다른곳으로 가고 있었다. 순간 놈이 나의 팔목을 잡았다.
"그렇게 가면안되지..."
"쟤들 말못들었냐..? 형사라는걸...?"
"훗...형사는 무슨..아가씨 일루와 우리가 사랑해주께!!"
"어멋! 왜이러세요~~"
빵구파놈들은 거대하고 못생긴놈이 오형사를 낚아채자 괴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평소의 오형사라면 이런놈 백명도 문제없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길 닭벼슬 첨만날때 처럼 해볼까..?'
나는 놈을 투시했다. 신체에 이상한걸 찾기위해서 아니나 다를까? 꼭
병신같이 문신새긴 꼬라지들 하고는...
"이것봐 거구씨...?"
"뭐야..?"
"당신배에 '호빵이 마쪼아' 가 아니라 '호빵이 맛좋아' 야!"
"근데..?"
"응..? -_-;"
"그게 어쨌다고..?"
"그..그러니까..그리고...거시기가 번데기잖아!!!"
"그래...번데기다..근데..?"
"-_-;"
"이게 죽을려고 악을쓰나..?"
"퍽!!!"
"으악~~"
놈은 가짢다는듯 나의 머리를 그 큰주먹으로 날려버렸다. 나는 쓰러지고
오형사는 내가 쓰러진쪽으로 멋지게..아니아니..살랑살랑 공주처럼
뛰어왔다 제길...-_-;
"어멋 거봉씨 어디 아프지 않아요..?"
"괜찮아요...-_-;"
"어떻해~~ 흐흐흑..피가나잖아용~~"
"그냥 저쪽 옆에가서 피해있어요 오형사님...-_-;"
"네...알았어요~~"
순간 놈은 내쪽으로 오더니 일어서서 가려는 오형사를 잡았다.
"오호!? 아가씨 가면안된다니까..?"
"흐흑..왜 이러세요..무서워요.."
"훗! 정말 형사맞아..?"
"네..여기보세요...~~"
오형사가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서 놈에게 보여주었다. 나는 기가막혀서
그냥 한숨만 내쉬었다.
"후훗..신분증 사진도 이쁘네..형사 아가씨..?"
"그러니까 이젠 놔줘요..자꾸그럼 우리 동료들이 댁을 마구
때릴지도 몰라요..."
"-_-;"
갈수록 태산이었다. 요조숙녀가 되버린 오형사야 그렇다 치고 닭벼슬과
일당은 놈들에게 마구 두들겨 맞고 있었다. 그모습을 보니 괜히 걱정이
되었다.
오형사는 계속 흐느끼며 놈에게 놔달라고 했다. 나는 어쩔수없이 놈에게
달려가서 오형사를 강하게 떼놓고 놈을 세차가 노려보았다. 놈은 그런
나를 보더니 말했다.
"뭐야..덤빌꺼냐..?"
"살려주세요!"
"이 병신이!! -_-;"
"퍽!!"
"으윽!!"
나는 또다시 놈에게 한대맞고선 땅바닥에 뒹굴렀다. 거대하고 못생긴
놈은 쓰러진 나를 잠시 보더니 다시 오형사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이것봐 아가씨! 나 맘에 안들어? 이래뵈도 밤에 끝내줘~~ 하하핫!!"
"제발 놔주세요...!"
"못놔주겠다면...?"
순간 오형사가 화가난듯 놈을 보며 소리쳤다.
"정말 자꾸그러면!!!??"
놈은 오형사의 모습에 약간 당황하고 나는 혹시나 하는 기대를했다.
"뭐..뭐야..?!"
"울어버릴꺼에요...! 으흐흐흑!!"
"-_-;"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진 나는 쓰러진 틈을 타서 일단 김형사에게
연락했다.
"띠리리리~"
"여보세요...?"
"김형사님 거봉인데요!!!"
"네..왠일이세요..데이트는 재미있어요..?"
"지금 오형사님이랑 제가 좀 위험해요!!!"
"네에!!?"
"자주 놀러오는 공원알죠..? 그쪽으로 와주세요!!"
"아..알겠습니다...그때까지 조심하세요!!"
"네!!"
"딸칵..."
통화를 끊자마자 순간 누군가가 내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한손으로 오형사를
잡고있는 거대하고 못생긴놈이었다.
"어디다 걸었냐..?"
"그..그냥 친구집에..."
"퍼퍽!!"
"우욱!!"
"거짓말 하지마 이새꺄!"
나는 놈에게 그대로 허리를 발로 차였다. 닭벼슬쪽은 반항도 못한채
놈들에게 두들겨 맞고있었다. 순간 참다 못한 오형사가 결국 이빨로
놈의 팔을 물었다.
"아아악!! 이년이!!"
"퍽!!"
"아악~~"
오형사는 놈의 큰주먹에 맞고 튕겨져 나가버렸다.
"이 나쁜새끼 연약한 여자를!!!"
나는 오형사가 쓰러지는걸 보고 놈에게 달려들었다. 있는 힘껏
놈의 배를 가격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훗..애송아..까불지 마라.."
"퍽퍽!!"
"우욱.."
"야..이놈도 같이 함께 박살내라!!"
나는 놈에게 끌려서 닭벼슬쪽에 끌려들어갔다.그리고는 함께 마구잡이로
짓밟히고 있었다.
"무당형님..이제 어쩌죠...우욱!!"
"김형사님 올때까지..으윽!! 기다려야지.."
"언제와요..?"
"몰라! -_-;"
"퍽퍽!!"
"으윽!!"
우리가 마구 터지는 순간에도 오형사는 쓰러진채 일어나지 않았다. 놈이
쓰러진 오형사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일당에게 소리쳤다.
"후훗..그리고 저 형사 아가씨 데리고 놀사람 줄서라 하하핫!!"
나는 그말을 듣고는 두들겨 맞으면서도 오형사가 위험하단 생각뿐이었다.
'제길....!! 큰일인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