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이 궁굼해하시고 또 잘못 알고 계시는 부분 이라 옮겨 왔습니다>
여러사람들이 같이 악기를 불다보면 꼭 이런 질문을 하게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피스나 리드를 쓰는지? 리가쳐는 뭔지 등등"....
그 중에서 가장 흔히 묻게 되는 것이 [호수(號數)]를 어떤 것으로 사용하느냐?라고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우스피스나 리드의 [호수(號數)]는 사실 상대적인 개념일 뿐, 개인에 따라 그 쓰임이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호수(號數)]가 높으면 무조건 잘 하는 줄 아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 경우 테너섹소폰이 주 악기이고 "과데라크레센트"피스를 사용하는데. 리드는 "리코셀렉트 Unfilled 3S 또는 3M"을 사용합니다. "과데라크레센트"피스가 "오토링크" 기준 8*임을 감안하면 좀 세게 쓴다고 볼 수 있는 데, 사실 과데라크레센트"피스는 워낙 얍살해서 리드를 좀 세게 써도 별 무리가 없음에도 어떤 사람들은 연주하는 것을 듣지도 않고 괜스레 '잘 부나 보다'는 식의 눈으로 쳐다보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재즈연주자들은 알토섹소폰에서는 Mayer5~6호 정도의 피스를 쓰고 대신 리드를 좀 세게 사용합니다. 테너섹소폰에서도 '오토링크 7 또는 7*가 일반적이고 오히려 그 이하의 호수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도 '듀코프 8호'를 써야 좀 고수같아 보이고, 자신은 호흡이 딸리면서도 보통이상을 써야 된다고 고집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마우스피스나 리드의 호수는 자기자신에게 맞춰야지 자기자신을 피스에 맞추려는 짓은 " 뱁새가 황새좇다가 가랑이 찢어지는 격"입니다.
먼저 마우스피스의 특징을 좀 알고나면 무턱대고 호수가 큰 것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소리가 나는 원인은 리드의 울림에 있으며 호수가 큰 만큼 리드가 울려야 하는 폭이 커지기 때문에 그 만큼 호흡의 소비가 더 커지게 마련 입니다. 그러나 호수가 크다고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오토링크'는 내부가 매우 크고 푹 꺼져 있지만 '점보자바'나 '비츨러'의 경우는 내부구조가 좁은 스몰체임버이기 때문에 같은 호수라도 '오토링크'와 '비츨러'의 호흡소비는 다릅니다.
또 '점보자바'나 '듀코프'와 같이 턱(baffle)이 높이 올라와 있는 피스들은 리드를 좀 세게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리드가 달라붙고 삑사리도 많이 나게됩니다. 또 리드가 얇으면 소리도 엷고 가벼워집니다.
'오토링크'와 같이 내부가 큼직하게 파여져있는 전형적인 재즈피스들은 호흡소비가 크기때문에 호수가 같은 7호라도 '듀코프'와 '오토링크'의 호흡소비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도 "나는 듀코프7호를 쓰니까 호수가 같은 오토링크7*를 써야 된다"는 식의 계산은 잘못된 것입니다.
참고로 알토섹소폰의 경우 마우스피스는 '셀머S80/S90-E호'를 많이 추천하는데, 호수는 셀마E호가 더 크지만 오히려 Mayer5호와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셀머피스의 내부구조를 보면 호흡이 'Mayer'만큼 많이 빠져나가는 피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피스의 특성은 단순히 호수 하나만을 가지고 따질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