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그리고 인생
以 修
수평인 것 같으면서도 수평이 아닌
고요한 것 같으면서도 고요하지 않은
정지 된 것 같으면서도 정지되지 않은
삶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어두움인 것 같으면서도 어둠이 아닌
혼자인 것 같으면서도 혼자가 아닌
고독한 것 같으면서도 고독하지 않은
삶에 아련한 희망이 있다.
풍랑이 일 것 같으면서도 아직 잔잔한
떠날 사람이면서 아직 머물고 있는
죽음이 올 것임에도 아직 살아 있는
인생은 참으로 행복하다
*호머의 '여름밤'(1890년, 캔버스에 유화, 프랑스 파리 오르세이 미술관 소장)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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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머의 <여름밤> 1890년, 캔버스에 유화, 프랑스 파리 오르세이 미술관 소장
>> 코발트빛으로 선명하게 빛나는 황홀한 밤바다의 경치에 그만 홀린 것일까? 사람들은 모래톱에 앉은 채 넋을 잃고 하염없이 밤바다를 바라보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 사람들은 한 덩이 검은 바위가 된 듯하다. 그 순간 달빛에 흠뻑 취한 두 여인이 살그머니 몸을 일으켜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철썩거리는 파도를 음악 삼아 감미롭게 춤을 춘다. 투명한 달빛을 받으며 해변에서 춤을 추는 여인들의 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 호머(Winslow Homer: 1836 ~ 1910) 미국 화가. 보스턴 출생. 석판화를 배운 뒤 《하퍼스 위클리》 지의 삽화가로 활동하였으며 남북전쟁 때부터 유채화를 그리기 시작, 종군기록화로 명성을 얻었다. 70년대에는 밝은 색채와 사실적 수법에 의한 독특한 수채화에 심취하였고, 80년대부터는 대자연의 힘과 인간의 대비에 초점을 둔 그림을 많이 그렸고, 83년 메인주에서 바다를 주제로 한 수작들을 남겨 해양화가로도 불렸다. 통속적 주제에 서정성을 불어넣음으로써 당시 유럽풍 위주이던 미국화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 |
첫댓글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삶과 희망이란 과연 무엇인가? 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어둠과 그늘은 자신이 만들며 또한 자신이 걷으며 걷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내 삶과 행복 그리고 희망은 각자의 마음에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글처럼 어둠도 어둠이 아니라고 판단하며 주어진 삶에 자부를 느끼며 힘차게 걸어가는 길이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행복이라고 고백하는 글처럼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깨닫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저는 살만큼 살았지만 아직 인생을 잘 모릅니다. 항상 어린애 같다고 내 아내가 꾸중을 합니다. 지금도 배우는 인생을 나직히 적어 보았습니다. 그저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을 일구며 살려고요.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저는 인생을 말하려면 주눅이 듭니다. 그런 저런 것들이 인생이 아닌가... 행복으로 이어시는 선생님의 인생 길이 아름답습니다.
"행복으로 이어지는 선생님의 인생"? 글세요. 물론 지금까지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습니다. 제 직업 탓일지도 모르지요. 하여튼 감사합니다. 저는 빈배 님을 보면 오히여 제가 주눅이 듭니다. 님은 너무 미남이거든요. ㅎㅎㅎ
지나칠 수도 있는 소재에서 많은 감응을 끌어 내셨습니다! 감동적입니다.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님의 처음 댓글에 머리를 숙이며 고마움을 느낍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감동을 주기에는 턱 없이 멉니다. 그저 날마다 해 보는 겁니다. 될 깨까지...
여전히 無에서 有가 되시는 선생님의 시의 세계......^^
저는 마구 보고 읽고 그리고 씁니다. 미친듯이...시의 세계는 아직 멀리 있어도 거기에 갈 때까지 가렵니다. 감사합니다.
삶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희망적이고 .. 살아 있는 인생은 참으로 행복하다. 많은시를 희망적으로 기쁨으로 행복으로 풀어내시는 선생님의 왕성한 시심과 활동력을 본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