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1회 등산 구룡산(373m) 2002-13
(충북 청원군 문의면 위치) 2002년 4월 13일 토요일 맑음
원성연 황순백 김대성외 2명 참가
가까운 지인들과 대전근교 안내산행을 간다. 구룡산은 산세가 낮고 유순하다. 그래서 어린이나 노약자를 포함한 가족 산행 코스로 괜찮은 산이다. 아홉 줄기의 물이 합류한다는 구룡산의 이름은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지었다고 한다. 원효대사께서는 장차 금강에 세 개의 호수가 생기고 이곳에 국왕이 머무는 나라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는 현암정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9:00) 차도를 따라 잠시 나아가다가 현암사 가는 길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길은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철 계단 길로 나있고 경사가 조금 급한 편이었다. 철 계단 길이 끝나자 거친 돌길이 이어진다. 산길 주변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곱게 피어 있고 나뭇잎은 윤기가 흐르며 신선함을 내뿜는다.
산중턱의 높은 곳에 위치한 현암사는 대청호를 바라보는 멋이 일품이다. 광대한 호수는 세속의 번뇌를 끊게 하고 깨달음의 길을 알려주는 것 같다.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도 시야에 들어온다. 현암사는 바위 끝에 매달려 있는 듯한 다람절이라는 의미에서 이를 한자화 해 현암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대청댐이 들어서기 전에 이곳은 구름위에 앉은 듯한 까마득한 절이었다.
대웅보전에서 참배하고 법당 왼쪽으로 나있는 길로 산을 오른다. 대나무 숲을 지나자 바로 고승의 사리탑이 나타난다. 다시 경건히 참배한다. 산길은 한사람이 다닐 만큼 비좁지만 뚜렷이 나있다. 쉼터 의자가 있는 곳에서 대원들의 요청으로 대청댐 아래 강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한다. 금강을 따라 나있는 도로가 이채롭게 보인다.
능선에 닿아 바로 돌탑이 많은 봉우리를 밟는다. 이어서 내리막이 된 길로 안부로 내려선 다음 고스락을 오르기 시작한다. 고스락 가는 길은 경사가 거의 없어 편안하다. 산행한지 1시간 만에 고스락에 올라선다. 고스락은 쉬어가기에 알맞은 곳이고 사방의 조망도 막힘이 없다. 구룡산을 처음 오른 1990년 대 고스락에 커다란 뱀이 지키고 있어 깜짝 놀라 뒤로 넘어졌던 기억이 난다.
산을 올라온 시간만큼 오랫동안 대원들과 세상사 정담을 나눈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역으로 안부로 되 내려섰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산을 내려간다. 산길은 뚜렷이 나있고 골짜기로 향한다. 얼마 후 차도로 내려선 후 차도를 따라 주차된 현암정을 올라가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점심식사를 황순백 대원이 대청호 주변의 업소 중 가장 규모가 큰 금호송어장에서 푸짐하게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