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가회동, 재동, 소격동 등)엔 많은 한옥이 있었다.
지금도 물론 다른 곳에 비해 한옥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많은 한옥이 사라져 버렸다.
사진은 재동의 헌법재판소(이하 헌재) 내에 있는 수령 600년 가량된 백송이다.
백송은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와 심었다고 하는데, 귀한 탓에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다.
북촌 내 명물 중 하나이다.
헌법재판소 자리는 예전에 창덕여고가 있었고, 그보다 훨씬 이전인
구한말엔 연암 박지원의 손자인 박규수의 집이었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 이곳을 찾았을 때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헌재 주변의 작은 한옥 담벼락 곳곳에 프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내용인즉슨, "헌재 도서관 건립차 여기에 있는 한옥을 사서 허물려 하는데
그것은 말도 안되니 반대'라는 것이었다.
씁쓸한 마음을 달래며 헌재 마당으로 들어와 백송을 카메라에 담았다.
600년 간 무엇을 보고 살았을까? 이 백송은...
첫댓글 백송은 첨 봅니다..실물을 보면 더 멋지겠어요...^^
저도 백송은 처음 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보고싶군요
예전에 청와대로 들어가는 길 (길 이름 까먹었음..ㅠ.ㅠ) 에 있던 삼일당 근처에도 백송이 있었어요. 어려서도 신기하게 보았었죠. 같은 백송 같지는 않은데 그럼 그 백송은 어디 갔을까...
통의동의 백송일 것입니다. 어느 할머니가 이 백송을 살리려 무던히 애를 썼지만 90년대 초 죽었고, 그 2세가 지금 헌재 수목원 등에서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