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춘천에서 최고기록 깨겠다” - ‘마라톤계의 샤라포바’로 불리는 영남권 최고수…이민
“올가을 춘천에서 최고기록 깨겠다” - ‘마라톤계의 샤라포바’로 불리는 영남권 최고수…이민주 대한민국 마라톤 대회장에서 톱을 가장 먼저 착용한 여자. 대담한 패션 못지 않게 달리기 실력이 발군인 러너. 10km와 하프 마라톤을 평정한 지금 풀코스 국내 최고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는 승부사. 솔직·화끈·발랄한 ‘부산의 샤라포바’를 동백섬에서 만났다.
지난 6월 9일 오후 2시, 부산 동백섬에서 이민주(35)씨를 만났다. 전날 서울에는 비가 내렸고, 이날도 오전까지 비 예보가 있던 터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화창했다. 바람결에 바다내음이 물씬 실려오는,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 주차장에 본지 취재팀이 차를 대자마자 그녀 또한 기다렸다는 듯이 도착했다. 처음 만나는 사이였지만, 차에서 내리는 그녀를 한눈에 알 아볼 수 있었다. 트레이드마크인 긴 생머리에 운동복 차림이었기 때문이다.
훌쩍 큰 키(172cm)의 그녀는 마라톤 고수답게 늘씬하면서도(52kg) 움직이는 동작에 힘이 넘쳤다. 실제로, 사진 촬영을 위해 달리는 포즈를 취하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서양 영화에서 주인공을 태우고 달리는 멋진 갈색 말이 떠올랐다.
‘철인’인 남편의 달리기도 수준급 그녀는 마라톤대회에서 과감하고 대범한, 혹은 패셔너블한 복장으로 달리는 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평상시 차림도 예외가 아니었다. 귀고리를 2개 하고 나타났는데, 오른쪽은 하이힐, 왼쪽은 핸드백 모양의 귀고리였다(이 귀고리는 취재가 끝난 뒤의 식사 자리에선 월드컵 열기를 반영한 축구공 모양으로 바뀌었다). 특히 오른쪽 귀에는 귀고리 구멍이 2개나 있었다. 원래는 불교 신자인 친정 엄마가 해준 ‘만(卍)자’ 귀고리를 하나 더 하고 다녔는데, 이날은 착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비싼 귀금속 귀고리는 하지 않는다. 금속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서민 체질’이어서 시장에서 싸구려를 사서 달아도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 오른손에는 건강 팔찌를 하고 있었고, 왼손에는 마라토너들의 상징인 시간을 체크할 수 있는 전자시계를 차고 있었다.
그녀는 이날 혼자 나오지 않았다. 그녀를 차로 ‘모시고’ 나온 사람은 남편(40)이었다. 남편이 경찰 공무원(경사)이라는 점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것도 강력계에서만 12년을 근무한 베테랑 형사라는 점도…. 그러나 남편의 겉모습은 전혀 경찰관 같지 않았다.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얘기지만, 강력계 형사들 중에는 ‘조폭보다 더 조폭 같은’ 분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었다.
남편은 그야말로 백면서생(白面書生) 같았다. 호리호리한 몸에 하얀 피부, 거기에 조용하고 차분한 말투까지…. 그래서 손해가 많다고 했다. 가령, 히로뽕 밀매 현장에 구매자를 가장해 나가는 ‘작업’이 생기면 여지없이 그가 선발된다고 했다. 자칫하면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일인데도 다른 동료들은 형사티가 너무 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가 뽑힌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모만 보고 그를 얕봐선 곤란하다. 태권도 2단, 유도 2단의 실력을 갖춰 ‘무도(武道) 특기’로 경찰에 선발된 현장 요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철인3종 마니아이다. 현재 부산 엑스테라철인클럽(cafe.daum. net/xiron)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오는 8월 제주 국제아이언맨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그녀를 마라톤에 입문시킨 주인공이며, 달리기에서도 풀코스 3시간28
분, 하프 1시간29분, 10km 39분의 최고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길 꺼렸다. 거친 범죄 용의자들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얼굴 등이 알려졌을 경우 혹시라도 사랑하는 자신의 가족에게 해가 미칠까 염려해서였다.
처음 참가한 대회서 2위 차지 2003년, 그녀는 이런 남편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남편과 함께 철인3종 경기를 할 생각이었으나 사이클을 타다가 넘어져 크게 다친 뒤 달리기에만 전념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처음 참가한 대회는 그해 3월에 열린 PSB 부산 마라톤대회. 이날 열린 대회에 그녀는 바로 톱을 입고 참가했다. 요즘이야 그런 차림의 여성 달림이들이 많이 늘었지만, 그때만 해도 반팔이나 민소매 경기복(싱글렛)이 아닌 톱을 입고 대회에 참가하는 여자는 한 명도 없을 때였다. 게다가 계절은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은 3월이었다. 당연히 “어, 저 여자 뭐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10km에서 2위를 차지한 뒤 그녀는 그 차림 그대로 시상대에 올랐다.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 남자들보다 여자 참가자들이 더 질시의 눈으로 쳐다보고, 뒷공론도 많은 걸 느꼈다. “사실은 남편이 ‘주야, 이거 한번 입어봐라’ 하며 톱을 권했어요. 의외죠? 처음엔 제가 오히려 거부감이 들더군요. 그런데 입고 뛰어보니 편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옷이 편해야 몸의 리듬이 부드러워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거든요. 그 뒤로 계속 톱이나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고 뛰게 됐죠.”
얼마 전엔 2시간55분대 주자인 김영아(32)씨가 하의로 수영복 같은 삼각팬츠를 입고 뛰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녀는 그런 차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아무래도 눈에 띄는 옷차림을 하면 심리적으로 더 잘 뛰려고 노력하게 돼요. 잘 뛰지도 못하면서 옷차림만 야하면 뒷말이 더 많아질 테니까요. 영아씨야 실력이 출중한데 삼각을 입건 뭘 입건 무슨 상관이겠어요.”
첫 대회에서 입상을 한 건 그녀의 몸 속에 뛰어난 마라톤 유전자가 잠재돼 있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어릴 때 그녀는 육상부 활동을 했을 정도로 달리기에 소질을 보였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건 부산 문현초등학교 5학년 2학기 때였다. 그녀의 작은언니가 같은 학교 육상 선수였는데, “제 동생도 잘 뛴다”고 교사에게 추천해서 그녀 또한 육상부가 됐다.
그 당시 그녀에게 육상을 지도해 준 사람은 현재 부산에서 마라톤 훈련단인 ‘천마회’를 이끌고 있는 김대상(57)씨였다. 선수 출신인 김씨(1976 조선일보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4분16초 기록)는 그녀의 처음이자 마지막 육상 스승이어서 지금도 늘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한번은 600m 대회에 나가서 1분43초로 대회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 덕택에 수영여중에 육상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그러나 육상은 중3 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빈혈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운동을 힘들게 해서인지 아쉬움은 안 남았다. 또한 운동을 일찍 그만둔 탓에 육상계에 아는 사람들도 없는 실정이다.
“시상대에 자주 오르고 싶다” 하지만, 마라톤 유전자는 집요했다. 결혼해서 딸까지 낳은 30대 주부를 들볶아 다시 달리게끔 만든 것이다. 첫 대회에 참가한 뒤 그녀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10km와 하프 코스에선 따라올 여자가 없었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한 뒤 몇 번이나 1등을 차지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1등을 놓친 유일한 대회는 가슴에 새겨두고 있다. 바로 올해 열린 밀양 하프마라톤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그녀는 이정숙(41), 심인숙(39)씨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를 골라 다니면서 입상하는 사람들을 두고 비아냥거리면서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상금 사냥꾼’이라는 말이다. 그녀는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신은 연고지인 부산과 경남권 대회만 참가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5월에 열린 아디다스 킹 오브 더 로드가 자신이 참가한 유일한 서울 대회라고 했다. 그녀의 남편 또한 건강뿐 아니라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도 잦은 대회 참가는 만류하는 쪽이다.
그러나 일단 대회에 나가면 그녀는 강한 승리 욕구가 발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지는 게 죽기보다 싫은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상대의 가장 꼭대기에 올라서는 게 좋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실력을 갖춘 사람이 1등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 이것이 과연 비난받아야 할 일일까?
“요즘은 잘 뛰는 언니들이 너무 많아요. 전부 다 라이벌이에요. 지금으로선 저보다 앞서있는 사람들을 추월하는 것보다 현재의 제 위치를 지키는 게 더 힘들 지경이에요.”
작년 부산 마라톤에서 2시간55분29초로 1위를 차지한 그녀는 현재 국내 여자 풀코스 랭킹 8위이다(63쪽 참조). 올가을 대회에서 그녀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10월 29일 춘천 마라톤에 참가합니다. 현재 아식스로부터 용품 협찬을 받는 ‘블루 러너스’ 소속이어서 아식스가 스폰서인 춘천에 가기로 했거든요. 목표요? 제 최고기록이나 경신하면 잘 뛰는 거겠죠.”
솔직한 성격이지만, 이 대목에선 그녀도 말을 아꼈다. 문기숙(44)씨가 보유 중인 여자 마스터스 최고기록(2시간47분52초)을 깨고 싶지 않은 고수가 어디 있을까. 실제로 그녀는 이정숙, 박성순(39), 심인숙, 김정옥(52)씨 등과 더불어 최고기록 경신에 가장 근접한 실력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계 훈련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10km와 하프 대회에 전념한 올 상반기에는 37쪽 <표>에 있는 스케줄에 맞춰 훈련해 왔다. 가을엔 춘천 마라톤에 참가하는 만큼 LSD를 많이 할 생각이다. 가령, 경남 양산의 통도사 부근을 한 바퀴 돌면 약 8km가 되는데, 한 달에 한 번은 이곳을 5바퀴(약 40km) 뛸 작정이다.
풀코스 참가할 땐 가볍게 식이요법 ‘고수는 언덕을 사랑한다’는 말처럼 그녀 또한 산에서의 크로스컨트리를 즐긴다. 주로 뛰는 곳은 집 부근의 황령산. 일요일이면 그녀는 황령산을 2시간 가량 뛰어다니며 야생마가 된다. 조깅은 동백섬에서 하고, 인터벌을 할 때는 사직운동장을 이용한다. 일요일, 도로에서 LSD를 할 때는 동백섬에서 송정의 구덕포를 왕복하기도 한다.
조깅할 때는 혼자 하지만, 인터벌과 LSD는 동호회원들과 함께 한다. 그녀가 현재 소속돼 있는 클럽은 부산교사마라톤동호회와 오뚜기마라톤클럽. 교류가 잦은 두 클럽의 모든 회원들이 그녀를 잘 대해 주지만, 특히 오뚜기마라톤클럽의 훈련팀장이 그녀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회에 나가면 개인 페이스메이커 없이 혼자서 뛴다. 누군가가 옆에서 ‘페메’를 해주면 기록을 좀더 단축할 수 있을 것도 같지만, 그건 진정한 마라톤이 아니기에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지금까지 풀코스는 3회 완주했다. 2004년 처음 참가한 춘천 마라톤에선 3시간28분15초, 2005 동아 마라톤에선 3시간8분17초를 기록했다. 그리고 작년 11월 20일의 부산 마라톤에서 대망의 서브3(2시간55분29초)를 달성했다. 부산 마라톤에 참가할 땐 가벼운 식이요법을 했다. 월∼수요일은 고기를 좀 먹고, 목∼토요일은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식단을 짰던 것이다. 하프와 10km 대회에 참가할 땐 식이요법을 안 한다. 대회 당일 아침에는 찰밥을 직접 해 먹는다. 이때 콩나물국을 곁들이는데, 건더기는 안 먹고 국물만 마신다.
10km 대회에선 급수대를 그냥 지나치고, 하프 대회에선 두 번 물을 마신다. 반면 풀코스에선 급수대마다 물을 마신다. 또 풀코스에 참가할 땐 영양 젤을 3개 지참한다. 이 영양 젤은 출발 전에 하나 먹고, 15km와 30km 지점에서 하나씩 섭취한다. 달리기 외에 다른 보강 운동은 안 하는 편이다. 잠들기 30분 전의 복근 운동과 스트레칭이 좋다고 해서 복근 운동 100개 1세트, 팔굽혀펴기 10개 1세트가 그녀가 하는 보강 운동의 전부이다. 작년 여름 장마철엔 한 달 가량 헬스클럽에 다니며 트레드밀이란 데서 처음 뛰어봤다. 그러나 아무래도 밖에서 뛰는 것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뛰어난 숫자 감각과 말솜씨 1971년생, 돼지띠인 그녀는 부산 토박이다. 위로 언니 둘과 오빠가 한 명 있으며, 중학교 때 육상을 그만둔 뒤로는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 남성여고와 경성대 전산통계학과(90학번)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직전인 1994년 1월 금융기관에 취직해 임신으로 사표를 쓴 2000년까지 근무했다. 숫자를 다루는 전공과 직업을 거쳤기 때문인지, 수리 감각이 뛰어났다. 대화 중에 본지에 <러닝 에세이>를 쓰고 있는 조성진씨가 잠시 화제에 올랐는데, 우리 책에 실린 조씨의 풀코스 기록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였다. 물론, 그녀와 조씨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다. 수십 차례 입상하며 언론과 인터뷰를 많이 한 탓인지 말솜씨도 뛰어났다.
달리기를 하기 전에는 수영을 했다. 올해 67세인 그녀의 어머니는 수영뿐 아니라 볼링과 스포츠 댄스를 오래해 나이답지 않게 탄력 있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데, 바로 어머니와 함께 수영장에 다녔던 것. 남편과 연애를 하면서는 수영 데이트 상대가 남편으로 바뀌었다. 남편은 대학 선배의 친구였다. 그 선배의 소개로 만났는데, 앞서 얘기한 대로 곱상한 외모와 순박한 인간성에 매료돼 1997년 11월 결혼식을 올렸다. 남편은 장남이지만 아들 욕심을 내지 않는다. 요즘 우리 사회의 트렌드처럼 딸이건 아들이건 하나만 낳아 잘 기르는 대신 부부가 즐겁게 해로하자는 쪽이다.
하나밖에 없는 딸(김희원)은 올해 여섯 살. 달리기는 알아도 마라톤은 모르는 나이인데, 일요일에 그녀가 대회에 나가려고 하면 “엄마, 오늘은 어느 마라톤대회에 나가?” 하고 묻는다. “가지 말라”며 엄마에게 매달리지 않고 “일찍 와야 돼”라고 말해 그녀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준다. 대회에 참가할 때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친정 부모가 딸을 맡아준다.
“전 엄마, 아빠가 안 계시면 운동 못 해요. 아빠는 올해 71세이신데, 틈만 나면 제가 먹을 음식을 챙겨 주세요. ‘잘 먹어야 운동도 잘한다’면서요. 엄마는 저 대신 딸을 챙겨 주시고요. 엄마, 아빠에게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녀는 지난 2001년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자격증을 활용해 매주 월∼금요일은 저녁 8∼9시에 부산 남구 주민들에게 다이어트 스트레칭을 가르치고 있다. 또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1주일에 한 번 특기적성 강사로 활동 중이다. 기록단축 욕심만 부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재능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뛰다보면 꽃밭을 거니는 기분이 들어요. 한없는 만족감을 주는 달리기를 저는 오랫동안 하고 싶습니다. 즐겁게 달리다가 입상도 하고 우승도 하면 금상첨화겠죠. 나이가 들어 입상권에서 밀리더라도 운동화끈을 풀진 않을 겁니다.”
가슴이 찡하네요. 너무 감동적인 글입니다. 민주씨의 지금까지 살아온 전부(?)를 알아버린 것 같습니다. 내하고 같은 돼지띠에 전공이 비슷한 전산통계학과를 다니셨고, 자신이 아는 것을 남들과 함께하고픈 마음씨 착한 마라톤계의 사라포바 민주씨. 올 가을 춘천에선 전국을 평정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올 것 같습니다. 이민주~힘!!!
오늘도 빗소리에 취해 자다가 늦게 일어나 성지곡 놓치고 나간 동백섬에서, 막 훈련 끝내고 가는 민주씰 만났습니다. 땀반 빗물반으로 홈빡 젖은, 화장기 없는 얼굴이 더 예뻐보였습니다. 여름 내 흘린 땀과 정성이 가을에 좋은 결실 맺을 겁니다. 오래 오래 잘 달리고 겸손하며 나눠주는 마라토너로 여러 사람의 가슴 속에 남아 주세요. 민주씨 힘^^
첫댓글 자랑스럽네요...민주씨 화이~~~링
가슴이 찡하네요. 너무 감동적인 글입니다. 민주씨의 지금까지 살아온 전부(?)를 알아버린 것 같습니다. 내하고 같은 돼지띠에 전공이 비슷한 전산통계학과를 다니셨고, 자신이 아는 것을 남들과 함께하고픈 마음씨 착한 마라톤계의 사라포바 민주씨. 올 가을 춘천에선 전국을 평정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올 것 같습니다. 이민주~힘!!!
오늘도 빗소리에 취해 자다가 늦게 일어나 성지곡 놓치고 나간 동백섬에서, 막 훈련 끝내고 가는 민주씰 만났습니다. 땀반 빗물반으로 홈빡 젖은, 화장기 없는 얼굴이 더 예뻐보였습니다. 여름 내 흘린 땀과 정성이 가을에 좋은 결실 맺을 겁니다. 오래 오래 잘 달리고 겸손하며 나눠주는 마라토너로 여러 사람의 가슴 속에 남아 주세요. 민주씨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