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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묵상 #335
서쪽 하늘 붉은 노을
(On the Hill Side the Sun is Set)
찬양곡: 158장 서쪽 하늘 붉은 노을
영어제목: On the Hill Side the Sun is Set
작사자: 주기철(朱基徹, 1897-1944)
작곡자: 김남수(金南洙, 1953- )
찬송곡조(Hymn Tune): 일사각오
찬송가사:
1.
서쪽 하늘 붉은 노을 언덕 위에 비치누나
연약하신 두 어깨에 십자가를 생각하니
머리에 쓴 가시관과 몸에 걸친 붉은 옷에
피 흘리며 걸어가신 영문 밖의 길이라네
2.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걸어가는 자국마다
땀과 눈물 붉은 피가 가득하게 고였구나
간악하다 유대인들 포악하다 로마 병정
걸음마다 자국마다 갖은 곤욕 보셨도다
3.
눈물 없이 못 가는 길 피 없이는 못 가는 길
영문 밖의 좁은 길이 골고다의 길이라네
영생의 복 얻으려면 이 길만을 걸어야 해
배고파도 올라가고 죽더라도 올라가세
4.
아픈 다리 싸매주고 저는 다리 고쳐주고
보지 못한 눈을 열어 영생 길을 보여주니
온갖 고통 다하여도 제 십자가 바로지고
골고다의 높은 고개 나도 가게 하옵소서 아멘
[찬송 묵상]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누가복음 23:33a)
복음성가 '영문 밖의 길'로 널리 알려져 있는 찬양이다.
이 찬송은 부흥성가에 ‘영문 밖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6절로 된 가사를 붙여 오랫동안 민족의 죄를 회개하고 한을 달래던 찬송이다.
우리 찬송가에는 6절은 생략하였다.
이 찬송의 곡명은 ‘일사각오’로 1935년 9월 평양장로회신학교 사경회 강사로 초빙되어 외쳤던 설교 제목이다.
이 찬송시는 대세를 따르지 않기로 결심하고 예수 믿는 것에 타협이 없었던 주기철 목사는 일사각오(一死覺悟)로 살아오신 삶을 기록한 찬송이다.
“제 십자가 바로 지고, 골고다의 높은 고개 나도 가게 하옵소서
예수의 삶 전체는 남을 위한 것이었다.
이 세상에 탄생하심도 남을 위하심이오
십자가에서 죽으심도 죄인을 위하심이었나니
이 예수를 믿는 자의 행위도 또한 남을 위한 희생이라야 한다.
세상 사람은 남을 희생하여 자기의 이익을 도모하지만
예수교는 자기를 희생하여 남을 구원하는 것이다.
자기가 죽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殺身愛人),
그 얼마나 숭고한 정신이며 그 얼마나 거룩한 행위이냐!"
이 내용은 ‘남을 위해 일사각오’ 설교 중의 한 부분이다.
‘영문 밖의 길’ 가사의 곡은 루마니아 작곡가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Waves Of The Danube)의 일부인데 6절로 되어 있었는데 ‘영문 밖의 길’에는 5절로, 21세기 찬송가에는 4절로 되어 있다.
영문 밖의 길
1.
서쪽 하늘 붉은 노을 영문 밖에 비치누나
연약하온 두 어깨에 십자가를 생각하니
머리에는 가시관 몸에는 붉은 옷
힘없이 걸어가신 영문 밖의 길이라네
2.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걸어가신 자욱마다
뜨거운 눈물 붉은 피 가득하게 고였구나
간악한 유대 병정 포악한 로마 병정
걸음마다 자욱마다 가진 포악 지셨구나
3.
눈물 없이 못 가는 길 피없이 못 가는 길
영문 밖의 좁은 길이 골고다의 길이라네
영생복락 얻으려면 이 길만은 걸어야 해
배고파도 올라가고 죽더라도 올라가세
4.
아픈 다리 싸매주고 저는 다리 고쳐주사
보지못한 눈을 열어 영생길을 보여주니
칠전팔기 할지라도 제 십자가 바로 지고
골고다의 높은 고개 나도 가게 하옵소서
5.
십자가에 고개턱이 제아무리 어려워도
주님 가신 길이오니 내가 어찌 못 가오랴
주님 제자 베드로는 거꾸로도 갔사오니
고생이라 못 가오며 죽음이라 못 가오리
주기철 목사 기념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로 174)
작사자: 주기철(朱基徹, 1897-1944)
주기철(朱基徹) 목사는 경남 창원군 웅천면 북부리(현재 창원시 진해구 웅천1동)에서 출생했다.
1916년 오산중학교 7회 졸업하고 연희전문학교 상과 중퇴하였다.
1921년 평양 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하여 19회 졸업하였고, 1925년 경남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아 1926년 부산 초량교회에 부임했으며 1931년 마산 문창교회에 부임해서는 신앙운동과 애국 계몽운동을 벌였다.
1936년 10월에는 평양 산정 교회에 부임하여 재직하던 중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이를 결사적으로 거부하며 신사참배 반대 운동에 앞장셨다.
이로 인해 1938년 체포되어 황실 불경죄, 치안 유지법 위반이란 죄목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평양형무소에 수감되었다.
주기철 목사는 일본이 강요한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오직 하나님 외에 절하지 않겠다는 곧은 믿음으로 다섯 번에 걸쳐 5년 넘게 감옥생활을 하였다.
당시 조선예수장로회 평양노회에서 신사참배 결의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목사직에서 파면했다.
주기철 목사는 1944년 4월 21일 평양 감옥에서 고문당하다 47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복역 중 날카로운 쇠못을 박아놓은 판자 위를 걷는 잔혹한 고문을 받으며, 이 자작 찬송을 부르며 순교하였다.
1963년 대한민국 건국공로 훈장에 추서되었다.
한덕교(韓德敎, 1889~1950)
한편으로는 ‘주기철 목사 순교 80주년의 진실’의 글에서 ‘영문 밖의 길’은 주기철 목사의 옥중시가 아니라 한덕교 목사 작사(1950년 1월 2일 지음)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한덕교 목사는 기독교도 연맹 가입 거부로 공산당에 끌려가기 전에 지어서 사모님에게 주신 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필의 시와 날짜까지 분명하게 기록된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한덕교 목사 자필의 시 원본 사진
한덕교 목사는 1889년 강원도 홍성에서 문중 한학당을 지키는 선비 함병리의 3대 독자로 태어났다.
춘천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측량기사로 평양 평남도청에서 근무하였다.
일본인의 약탈적인 식민정책 등에서 오는 겨레 양심으로 번민하던 차에 서른이 넘어서 서문밖교회 김선두 목사의 인도로 교회를 나가기 시작하였다.
1932년 늦은 나이에 평양신학교(25회)를 졸업하고 안주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아 안주동교회에서 시무하였다.
신사참배를 거부하기는 했으나 끝까지 하지 못하고 의산 제3교회에서 해방을 맞았다.
해방 후 다시 안주동교회의 청빙을 받은 50대의 한목사는 그곳에서 남은 생을 마치려 했다.
공산세력의 손길이 점점 가까워오자 젊은이들을 월남시키면서 자신은 교회를 지키기로 결심하였다.
인생경험이 누구보다 많았던 한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수록 감사하여 때로는 시로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기도 하였고, 설교시간에도 작사한 시를 찬송가 곡에 맞추어 부르기도 하는 문필가였다.
맏아들이 다리를 저는 것을 안타까이 여긴 한목사는 ‘영문 밖의 길’에서 ‘..저는 다리 고쳐주시고....’로 시를 쓰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실어 사랑을 나타냈다.
목회자로서 기독교도연맹에 가입할 수 없어 남으로 떠날 때 한목사 또한 피난권유를 받았으나 자신의 생애를 마치려는 곳임을 알고 처자식만을 떠나보내고 교회를 지키기 위해 남았다.
한목사는 안주노회장을 거쳐 마지막 이북5도 연합노회장으로 기맹에 대항하여 싸웠다.
공개적으로 연합노회가 모이는 것도 어려워지더니 노회 중 1950년 1월 7일 공산당원에게 체포되었다.
평양형무소에 수감되어 모진 고문으로 기진할 때면 기도와 스스로 작사하여 노래함으로 새 힘을 얻곤 하였다.
두 번은 예수를 배신할 수 없었던 한덕교목사는 꺾이지 않는 처절한 투쟁을 하다 공산당으로부터 총살되어 62세에 순교하였다.
용인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내 한덕교목사 순교기념 돌비
작곡자: 김남수(金南洙, 1954- )
김남수 목사는 목원대학교음악대학 (B.M.), 경희대학교 음악대학원 (M.M.), 남침례회신학교에서 음악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교회음악 관련 저술과 논문을 통해 한국의 교회음악 발전을 위하여 크게 노력하고 있다.
이 찬송가는 우리의 정서로 작곡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운율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9/8박을 택하였고 한국적 선율에 서양의 전통적 화성진행을 활용하는 등 한국음악과 서양찬송과의 접목을 시도하였다.
한국기독교교회음악학회 회원, 한국작곡가협회 회원, 대전현대음악협회 이사, 미국 찬송가협회회원, 침례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 신탄진침례교회 음악목사를 역임했다.
찬송곡조(Hymn Tune): 일사각오
기존 ‘영문 밖의 길’이 ‘사의 찬미’ 곡으로 부르다가 <찬송가(신작 증보판), 1995>에 구두회 장로의 곡으로 처음 실렸다.
그러다가 <21세기 새찬송가>를 발간하면서 가사만 채택하여 김남수 목사가 2005년에 작곡하여 실렸다.
가사가 우리 운율인 44조로 작사되어 있고 곡조도 한국 음계인 5음계로 작곡되었다.
[한글가사 영역]
On the Hill Side the Sun is Set
1.
On the hill side the sun is set
Bright twilights all cov'ring the earth
On His shoulder He had the cross
Often I think of our dearest Lord
The crown of thorns upon His head
Royal red robe He had to wear.
This is the way Jesus passed by
Out of the city, the narrow way.
2.
When He passed by, bearing the cross,
Sweat and blood were seen in his steps.
One by one step He had to go
To the place called Calvary's hill.
Oh vicious were rulers of Jews.
Merciless were soldiers of Rome.
Upon His step where He went on,
All the suff'ring He had to bear
3.
Without tears and sheding of blood
No one can pass this holy way
Jesus went to Golgotha's hill
On His shoulder He carried cross.
We have to go this narrow way
For the blessings God grants to us
We will go up all the way through
Even we have to die / on this way
4.
Jesus cured our weak and sick legs,
Made us walk and run up to You
Jesus opened our blinded eyes,
Making us see the way to life
We will stand fast bearing our cross
Through the pains and trials of life.
Jesus our Lord make us proceed
To the place where thy cross was raised.
5.
No matter how hard
the hill of the cross is,
This is the way the Lord went
so I will also go that way.
The Lord's disciple, Peter,
died hanging upside down.
so I will also go even if I suffer.
and I will also go even if I die.
첫댓글 장덕상: 십자가의 길을 다시 되새기게 하는 찬송이네요. 감사합니다.
성훈: 영문밖의 길 찬송이 익숙합니다^^ 고난주간 앞서 귀한 찬송듣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58장 찬송곡조보다는 영문밖의길이 더 익숙하네요.
홍향숙: 샘! 고난주간을 맞이하며,
귀한찬양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전하여 오는 내내 여러번 들으며 찬양도하며 오니, 마음에 새겨집니다!
처음듣는 찬양인데도
곡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샘!
평안한밤되세요!🙏🙏🙏
홍석진: 너무 좋아하는 찬송입니다
감사합니다
복된 주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