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주먹밥, 비상식량으로 탄생
국가 비상대비 훈련,
영양이 듬뿍 든 비상식량으로 안성마춤
민족상잔의 비극 중 하나로 기록된 6·25 전쟁 당시.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국군에게 요긴하게 제공되던 눈물의 주먹밥. 낙동강 전선을 최후의 보루로 여기며 밤낮없이 치열한 전투를 치루며 먹었던 비상식량이 바로 주먹밥이다. 이처럼 고난과 허기의 상징이었던 주먹밥이 맛과 영양은 물론 저장성까지 갖추고 ‘영양주먹밥’으로 새롭게 태어나 화제다. 그 소식을 공유하고자 한다.
전쟁 등 비상시나 어려운 시기에 길 떠나며 많이 먹었던 눈물의 주먹밥. 옛날 배고픔을 달래 주던 주먹밥이 비상시 든든한 영양식으로 다시 태어났다. 국가비상사태 수습 훈련인 을지훈련 기간 중 선보인 오색영양주먹밥 셋트가 눈길을 끈다.
국가비상시 먹을 영양주먹밥 3종세트 개발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 식품소재연구실은 신토불이 농산물을 이용해 새로운 식품을 개발해 내는 산실이다. 이 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수장은 손끝이 매서운 한귀정 연구관이다. 이 연구실에서 개발한 가공식품은 쌀로 만든 피자를 비롯해 청국장 초콜릿, 오색주먹밥 등을 비롯해 고구마, 감자, 연근 등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물론 영양의 균형을 제일 먼저 생각한다.
이 연구실에서는 이번에 매년 실시하고 있는 전쟁 대비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즉 을지연습을 계기로 국가 비상사태 발생시 배고품과 영양부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영양주먹밥 3종 세트’를 개발했다.
이 개발된 기술을 가지고 을지연습을 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식당에서 직접 500인분을 만들어 연습에 참가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무료로 보급해 반응을 청취했다. 평가는 한마디로 ‘굿’이었다. 물론 공짜로 먹는 즐거움도 있었겠지만 눈과 입이 즐거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밤을 지새운 직원들에게는 영양까지 보충할 수 있으니 일석다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2008 을지연습에 참가하고 있는 인근 군부대 요원과 농촌진흥청 직원들이 오색영양주먹밥을 배식하고 있다. 500인분을 준비한 주먹밥이 인기를 끌면서 나중에 온 직원들은 먹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끼 식사 거뜬, 상하지 않도록 단촛물 비법 활용
이번에 선을 보인 비상용 영양주먹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주재료로 김치와 채소, 고기가 첨가되고 단무지와 우엉절임, 김가루 등이 추가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영양 성분은 평상시 성인 한 끼 권장량의 80% 수준인 한 끼당 660㎉로 맞췄다. 요즈음 같은 더운 여름날에도 잘 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독특한 방법이 동원됐다. 주먹밥이 쉽게 상하지 않도록 ‘단촛물’이라는 비법을 활용했다.
단촛물은 물에 식초와 설탕을 적정 비율로 혼합해 만들었다. 식초는 살균작용이 뛰어나 식중독을 예방하는 동시에 식욕을 높이는 다는 점을 착안해 사용했다. 설탕은 밥이 잘 쉬지 않도록 보존제 역할을 하면서 먹기 좋을 정도의 촉촉함을 유지시킨다는 점을 활용했다.
농촌진흥청은 을지연습에 참가해 밤을 지새운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직원들에게 제공해 앞으로 비상사태 발생시 영양식으로의 활용가능성을 검토했다. 물론 직원들의 반응은 'OK'다. 500명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을 준비했음에도 과소비(?)로 늦게 도착한 직원은 먹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할 정도였으니 대성공이다.
어! 그것 참 맛있네... 오색 주먹밥을 양껏 가져온 군인과 직원들이 오색영양주먹밥을 먹고 있다. 이들은 국가 비상사태시 요긴하게 쓰일 오색주먹밥의 맛과 영양을 평가했다. 그 결과는 매우 양호하다는 평가로 나타났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농산물 재료 활용, 타기관 보급 도울 터
이번에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낸 농촌지원개발연구소 한귀정 연구관은 “영양주먹밥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통해 비상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영양주먹밥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고자 하는 기관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이 기술을 보급해 전시는 물론 국가 비상시에 영양과 맛과 저장성까지 겸비한 영양주먹밥이 널리 활용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어려웠던 시절, 전쟁 영화나 옛날 드라마를 보노라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리가 섞인 주먹밥 한 개를 가지고 한 입씩 나눠 먹는 모습을 보면 전우애와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게 했던 것이 바로 우리네 주먹밥의 애틋한 추억이다.
전시나 국가 비상사태시에 휴대하면서 간편하게 먹으면서도 영양이 듬뿍 든 오색영양주먹밥을 만들어 보이고 있는 한귀정 연구관(왼쪽). 우리나라 신토불이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와 식품을 많이 개발해 내고 있는 전문가다. 볼링 실력도 수준급(2006년 중앙부처볼링대회 여자부 종합 1위).
TIP...
오색 영양주먹밥 만드는 방법
□ 재 료
▷ 오색양념 각 50g : 달걀 노른자, 날치알(노란색), 오이, 단무지(녹색), 새우, 햄(붉은색), 우엉, 쇠고기(나무색), 김가루, 검은깨(검은색)
▷ 흰밥 5공기(1,200g), 단촛물(식초 1cc, 설탕 또는 물엿 1cc, 소금 40g)
알록달록 5가지 색을 내는 오색영양주먹밥의 재료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 따라하기도 쉽다. 한 연구관은 이들 기술을 타 기관에도 보급해 비상시나 행사시에 활용하면 좋을 것이란 의사도 표시했다.
□ 이렇게 만듭니다.
① 밥은 고슬고슬하게 짓는다.
② 단촛물(소금, 식초, 설탕을 넣어 끓여 졸인 것)로 양념하여 참기름을 넣어 맛있게 섞어 놓는다.
③ 오색양념을 만든다.
- 노란색 : 계란은 삶아 노른자를 체로 곱게 내려놓고, 날치 알을 섞어 간을 맞춘다.
- 녹 색 : 오이는 푸른 부분을 깎아서 잘게 다진 후, 소금으로 간을 해서 물기를 꼭 짜 놓는다.
- 붉은색 : 새우와 햄은 곱게 다져 프라이팬에 볶아놓는다.
- 나무색 : 우엉은 간장, 설탕을 넣어 조린 후 잘게 다지고, 쇠고기도 곱게 갈아 불고기 양념을 하여 잘 볶아놓는다.
- 검은색 : 구운 김은 잘게 부수어 가루로 만들고, 검은깨도 고소하게 볶는다.
④ 5개 분량으로 나누어 각각 색깔별로 잘 섞는다.
⑤ 여러 가지모양의 주먹밥 틀에 양념된 밥을 꼭꼭 눌러 예쁘게 모양을 내어 접시나 도시락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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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확신 하건데 위의 주먹밥 보다 더 맛나게 만들어 주실겁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빌려가고싶은데 괜찮으시죠?..울랑이 한번해줘야겠떠여...
따로따로 반찬 해 가시는것 보다 사랑과 정성을 꾹꾹눌러주면 부피나 이동 그리고 먹기도 간편하고 아주 좋습니다..
나도 만들어 먹어야지..아이들도 좋아라 하겠어요..저도 좋은 정보 가져갈게요~~감사
소금간 적당히 쳐 주는 쎈스..잊지마세요..
감사함니다 좋은정보 주시어서 유
별말씀을...감사합니다..
잠시 들렀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