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신불산 간월재 임도에 차량들이 줄을 이어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
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는 신불산 간월재 억새 군락지로 통하는 배내골 방향 임도에 대한 차량통행을 다음 달 1일부터 연중 통제한다고 27일 밝혔다. 통제 구간은 신불산자연휴양림 상단~울산 배내골 사슴목장에 이르는 8.89㎞다. 간월재로 이어지는 '등억 임도' 역시 2008년부터 통제하고 있어 더 이상 차량으로 간월재 억새 군락지를 찾을 수 없게 됐다.
양산국유림관리소가 관리하는 간월재 임도는 비교적 정비가 잘 된 데다 경사가 완만해 차량을 이용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코스다. 그러나 근년 들어 임도를 통해 신불산과 간월산을 찾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평일에도 100~200여 대가 이용하고 주말이면 산 정상 일대에 500여 대가 몰려 산림훼손 지적과 함께 등산객들의 불만을 사왔다.
여기에다 임도변에 무분별한 갓길 주차로 노폭이 줄어들면서 차량 안전사고 위험이 큰 것은 물론 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자연이 훼손되고 산불 우려마저 높아 결국 전면통제에 이르게 됐다.
이에 따라 국유림관리소는 임도 입구에 차량통제 현수막을 설치하고 산림감시원을 배치, 안내에 들어갔다. 그러나 울주군이 매년 간월재에서 개최하는 '숲속 음악회'와 패러글라이딩 대회 등 때에는 사전협의를 통해 필수 장비 차량만 통행시키기로 해 각종 행사는 차질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양산국유림관리소 강성도 소장은 "간월재를 찾는 관광객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산림생태계 보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